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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타일
작가 : Chadik
작품등록일 : 201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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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작성일 : 16-10-10     조회 : 412     추천 : 1     분량 : 6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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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저녁]

 오늘도 별 일은 없었다. 소아과의 IP를 재설정하고 원무과의 팩스를 연결한 후 퇴근 전에 응급실 단말기를 고스트로 밀어버린 것 외에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원룸의 불을 켜고 돌아와 작은 부엌과 화장실을 지나 매트리스 위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컴퓨터의 전원을 집어넣고 티비를 틀었다. 티비는 케이블의 예능채널에 고정되어 있었기에 요란한 웃음소리와 함께 연예인의 고함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가득 채웠다.

 컴퓨터 부팅이 완료될 때까지 옷을 벗어 세탁기에 던져 넣고 팬티와 브래지어는 망에 넣어 세제와 함께 세탁기를 작동시켰다. 세탁기 안에 물이 채워지는 사이 옷장에서 꺼낸 새 팬티만 걸친 채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 옆에 놓인 작은 냉장고에서 탄산수를 꺼내 한 모금 머금고 방송국 네트워크에 접속한 후, 3개월 전 확보한 관리자 계정으로 로그인한 했다. 방송국 뉴스팀의 네트워크 공유서버로 들어가 ‘보도 별 이슈 정리’라는 폴더를 찾아 그날 올라온 진짜 뉴스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며칠째 뉴스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댄 검사장 비리 사건이 결국은 검찰에서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고, 이를 이틀 뒤에 공표하기로 했으니 그 전에 국회 추경예산안이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는 이슈를 중심뉴스로 다루어야 한다는 보도지침을 확인했다. 신라그룹의 신형 휴대폰의 조립공장이 이번에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보도내용과 국산 디젤차량의 매연감소장치의 보도에서 외제차 매연저감장치의 단점을 추가하여 보도해야 하는 항목까지 확인하고는 창을 닫았다.

 이슬이 맺힌 탄산수병을 들어 다시 한 모금 머금고는 십 년째 입고 있는 낡은 갈색셔츠를 걸쳤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지만 셔츠 표면은 평평하다.

 “내가 봐도 한심하네.”

 난 잠시 거울을 바라보고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페이스북을 실행시킨 후 오프라인 코드를 적용 후 스토킹 연인 종규씨의 계정으로 로그인 했다. 로그인 되는 사이에 다른 모니터에 미리 해킹해둔 그의 웹 캠을 화면을 띄웠다. 그는 침대에서 맥주를 마시며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 사이 난 종규씨의 페이스북 이슈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 소개팅을 하시네.”

 친구들만 볼 수 있는 비밀 이슈페이지에 소개받은 여자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간단한 신상정보가 등록되어 있었다. 이름은 최유람. 나이는 26세로 종규씨보다 6살 어리고 나보다는 5살 어렸다. 밝은 긴 갈색머리에 가벼운 화장이 잘 어울리는 미인이다. 둘은 토요일 오후 4시에 사당역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난 잠시 그녀를 평가하는 친구들의 메시지를 둘러보다가 그녀의 계정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녀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고 그녀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나이. 이름.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 책, 영화, 핸드폰 종류, 종교, 선호하는 문화 콘텐트에서 시작해서 정치적 성향과 이전 남자친구들의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긁어 모았다. 그리고 그것을 비밀번호 생성 알고리즘 프로그램에 때려 넣었다.

 알고리즘 프로그램이 비밀번호를 리스트를 구성하는 사이 나는 그녀의 게시물들을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녀의 정보를 모아 들이는 도중 위화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뭔가 찜찜한 기분에 불쾌감이 찾아올 때쯤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너무 깨끗한데...”

 그렇다. 그녀의 개인정보들 가운데 사적인 이슈들에게 별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애초에 SNS를 하지 않는다면 건질 거리도 없지만, 그녀는 매일 적어도 10건 이상의 자기 이야기를 SNS에 공유하고 있고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데 누군가와 충돌을 일으키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거의 없다. 성적취향에 대해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몇 개의 정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이 아닌 뉴스를 퍼오거나 판에 박힌 댓 글을 적어준 것이 전부였다. 대부분 정치 뉴스에서는 감정적인데 그녀는 특이하게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 신경 쓰였다.

 곧 알고리즘 시스템이 완료되고 그녀가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번호 2000개를 뽑아냈다. 그리고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을 기준으로 우선 정렬되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난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것은 아니다. 두 번째 것을 입력한다. 아니다. 그럼 세 번째 것을 입력해야지. 또 아니다. 그럼 네 번째 거다. 다시 아니다. 그렇게 15번째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아니다.

 “불길한데….”

 대체적으로 상위 5번째 내에서 비밀번호가 걸려 나오는데 간혹 이렇게까지 비밀번호가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절대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없기에 그냥 포기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어떻게든 그녀의 계정을 해킹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순간 SNS 서버를 해킹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을 해킹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은행보안서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탄탄한데 해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내가 가진 장비로는 백만 년이 걸려도 접근조차 할 수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16번째 비밀번호를 입력해 보지만 역시 아니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먹고 싶은 과자가 있고 그게 눈 앞에 있는데 손도 댈 수 없는 그런 기분이다.

 난 짧은 한숨을 내쉬며 모니터 상의 그 여자 사진을 바라본다. 좀 과하게 예쁘다는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여성이지만 그녀의 평범한 이미지 뒤에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을지, 진정 그녀가 어떤 사람일지를 생각하니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의 메일 계정 혹은 핸드폰 문자로 작업파일을 첨부해 보낼까 생각해 보지만 역시 그것은 아니다. 그런 작업은 대체로 흔적이 남는데 어떤 형태로든 내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작업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규칙 중 하나이다. 언제 어떤 형태로 뒷덜미를 잡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일모래 토요일 오후 4시 사당역이라.”

 악성코드를 전송하는 작업을 하지 않겠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직접 디바이스에 접근해 OS를 해킹해 털어보는 방법뿐이었다.

 

 [토요일]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해도 토요일 오후에 집밖으로 나가는 것이 내키지 않을뿐더러,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 오전부터 심각하게 ‘그녀의 핸드폰이나 메일계정에 악성해킹코드를 심은 메시지를 보내볼까’하는 유혹에 몸부림을 쳤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참고 오후 3시가 좀 되지 않아 집을 나섰다.

 가방에 노트북을 챙겨 넣고 심심할 때 가지고 놀 휴대용 게임기도 들고 있었다. 집에서 나오기 무섭게 서둘러서 지하철로 들어서,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게임기를 꺼내 게임을 시작했다. 구로에서 사당까지는 대충 30분 남짓, 걸어서 5분정도 움직여야 하니 시간은 넉넉하다. 객차 구석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 사당 역에 도착해서야 게임기를 가방 앞 주머니에 넣고는 이어폰을 꺼내 들어 핸드폰에 연결하고는 음악을 틀었다.

 거진 반 년 만에 찾은 사당역은 여전히 번잡했다. 출구를 빠져 나와 핸드폰으로 현재위치를 확인하고 걸음을 옮겼다. 한 블록쯤 걸어간 뒤에 건물 사이의 골목을 지나자 조그마한 2층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밖으로 나무 베란다가 귀엽게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아래로 계단이 붙어 있었다. 난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 오셨습니까?”

 “예.”

 문 앞 카운터에서 대기하던 종업원을 따라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직 약속시간이 20분이나 남았는데 이미 종규씨는 도착해 있었다.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있었는데 쥐고 있는 모양새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나폴리탄 스파게티 세트에 음료는 콜라로 주세요.”

 종업원은 내게 메뉴판을 내밀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오랜만에 밖에서 밥을 먹는데 이왕이면 맛있게 먹을 생각에 이미 뭘 주문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온 터였다. 종업원은 잠시 기다려달라는 멘트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그럴 리 없겠지만 그가 알아볼까 나는 후드를 뒤집어 쓰고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했다. 토요일 오후여서 그런지 대부분의 자리는 연인 혹은 여자 그룹들로 채워져 있었고 소녀취향의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렌카의 ‘The show’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딱 질색하는 노래들 중 하나다.

 음식이 나오기 전 작은 나무도마에 빵과 찍어먹을 수 있는 버터가 먼저 나왔다. 빵을 얌전히 썰어먹으라고 나이프와 포크가 딸려왔지만 난 그냥 빵을 집어 들어 조금 찢어 먹었다. 빵을 반쯤 먹어 치웠을 때쯤 그녀가 등장했다. 역시 실물보다 사진이 훨씬 예뻤지만 그래도 미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종규씨는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뒤집어 탁자 위에 올려 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게임이 돌아가는데 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동의한다.

 창규씨는 그녀에게 자신의 맞은편 자리를 향해 얌전히 손을 가리키고는 멋쩍게 웃었다. 소개팅의 그녀가 미인이라 당황스러우면서도 한 눈에 만족해 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는 사이에 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옆 의자에 올려 놓았다. 전원이 들어오는 사이에 음식이 나와 내 앞에 놓였다. 달콤하고 눅눅한 토마토 소스 냄새가 매우 기분 좋았다. 난 일단 타바스코 소스를 스파게티 위에 잔뜩 뿌리고는 세트 메뉴로 함께 나온 고구마피자조각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무선통신모듈을 내 노트북에 꽂고는 무선통신네트워크 검색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내가 스파게티와 감자튀김 하나를 먹는 사이에 반경 200미터 내의 모든 핸드폰의 ID 코드와 전화번호가 모니터에 가득 채워졌다. 난 창규씨 앞에서 수줍게 웃고 있는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검색을 눌렀다. 0.5초도 걸리지 않아 프로그램은 그녀의 핸드폰 ID 코드를 찾아냈다. 가장 힘든 작업이 끝났고, 이제 통신사의 서버나 중계기를 거치지 않고 그녀의 핸드폰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난 새삼 사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힘든 일은 집에서 기어 나오는 거였다는 것을 상기하며 작업을 서둘렀다.

 IOS 였다면 애초에 작업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그녀의 핸드폰은 다행히도 안드로이드 롤리팝 초기버전을 사용한다. 난 그녀의 OS에 보안코드를 건드리지도 않고 우회하여 ‘제니 젠’이라고 알려진 감청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프로그램이 설치되는데 30초도 걸리지 않았고 설치가 완료되자마자 노트북을 닫고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다. 다 끝났다. 이제 집에 가서 그녀가 SNS에 접속하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난 남은 스파게티와 피자 그리고 감자튀김을 최대한 빨리 해치우고는 콜라를 한입 가득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규씨가 알아볼 리 없겠지만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자를 뒤집어 쓰고 어깨에 가방을 멘 채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로 다가갔다.

 “어!!”

 그때 창규씨가 날 보고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날 가리켰다.

 “어어!!”

 날 알아봤다. 그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한다.

 “영미씨 친구, 그 뭐시냐 IT부서에서 일하는?”

 창규씨가 나를 보고 아는 척을 하고는 반가워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생각도 못한 나는 당황해 되물었다.

 “네?”

 “그제 병원 뒤쪽 카페에서 만났잖아요.”

 꽤나 둔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눈썰미가 있었다. 난 정색하며 그가 기억 났다는 척 연기하며 웃었는데 순간 너무 가식적으로 웃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쵸? 기억나죠?”

 내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을 확인하자 그가 이번에는 꽤 편안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역시 그의 미소에 답하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네. 카페에서 영미랑 같이 이야기 하시던 분이죠. 마취의라고? 그런데 이런 데서 뵙네요. 무슨 일이세요?

 난 창규씨와 소개팅의 그녀를 번가라 바라바라보고는 최대한 머쓱해 하면서 말했다.

 “아… 데이트 중이시구나.”

 내 말에 그가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요. 데이트는 아니고 그냥 소개팅이에요.”

 순간 그의 행동이 ‘강한 부정’이라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자 그가 말을 어떻게 이어야 할지 패닉 상태에 빠졌고 잠시 어색함이 10초간 흘렀다. 그때서야 당황한 그가 이 어색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 맞은편에 앉아있던 그녀를 본능적으로 나에게 소개한다.

 “아 이쪽은 최유람씨라고 저 그게……”

 그제 카페에서 처음으로 만난 이름도 기억 안나는 사람에게 또 다른 처음 만난 소개팅 상대를 소개한다는 사실이 순간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행동이 더욱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 일단 난 그를 곤란하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 자리에 오래 있을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난 일단 창규씨를 무시하고 그녀를 바라보고 가볍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내 인사에 그녀도 따라 고개를 숙인다. 예쁜 목소리다. 멀리서 볼 때와 다르게 가까이에서 보니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뻤다.

 “아.. 저는 그냥 같이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아.. 네……”

 그녀가 잠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내 말에 집중했다.

 “아무 사이도 아니고 이름만 아는 그제 카페에서 처음 본 사이입니다.”

 “예. 그런 것 같네요.”

 그녀가 부드럽게 웃는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오해하지 마시고 서로 좋은 시간 보내세요.”

 난 그녀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창규씨를 향해서도 인사를 했다. 그때서야 창규씨도 정신을 차린 듯 별말 없이 내 인사를 받아 주었다. 난 서둘러 카운터에서 현금으로 계산을 했다. 그리고 문을 나서려고 할 때 그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녀의 미소와 인사에 난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레스토랑을 빠져 나왔다. 순간 ‘그녀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내 자신을 향한 모멸감 아니면 비참함 같은 기분이 밀려왔다. 카페의 계단을 내려오는 사이 난 오랜만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우울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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