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마마미아
작가 : 청아람
작품등록일 : 2016.9.13    최근연재일 : 2016.9.29
조회:7017   선작:2   추천:7   댓글:1   편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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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여러분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건 이제, 먼 미래의 과학적 상상력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피할 수 없는 명제입니다. 과연 그것이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섰을 때, 어떤 일들이, 당사자인 인간과 복제인간 사이에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건 단순한 인간의 도덕을 떠나, 수천 년 인간의 역사를 지배해 온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올 것입니다. '복제인간' (Human Clone)의 문제를, 우리는 당사자들인 유전공학자들의 알량한 도덕적 양심에만 맡겨두고 있어야 할까요? 저는 이 유전공학적 문제를, 인간 심리학을 통해 들여다보았습니다. 임신, 출산, 수유, 성장……. 학습, 결혼, 사회생활과 자아실현. 그리고 죽음. 이러한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보편적 행동양식은 우리들 안에 존재하는 ‘의식’에 의해 지배당합니다. 그리고 다시, ‘의식의 세계’는, 그 기저에서 언젠가 발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무의식’에 의해 또 지배당하지요. 이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아주 보편적이고 지속적이며, 죽음에 까지 이르는 인간의 행동양식을 결정짓는 한 개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그건 “엄마”입니다. 서두가 길었나요? 자, 이제 이 소설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유전공학과 교수인 주인공 조인성 박사는, 현대 유전공학의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던 ‘엄마’를 생각해내고, 드디어 “마마미아”를 탄생시킵니다. “마마미아”는 라틴어로 “나의 엄마”이지요? 우여곡절 속에 탄생시킨 “마마미아” 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기저에서 지배하고 있던, 죽었던 “엄마”와 현실에서 다시 조우합니다. 인공이어서 그랬을까? 완벽한 신체, 조각 같은 얼굴……. 그리고 주인공은 그렇게 자신이 탄생시킨 “마마미아”에게서 여자를 느낍니다. 그의 “의식세계”의 기저에서 억압되어 있었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발현 이었을까요?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어릴 적, 아마 여섯 살 때였나……. 내가 잠들기 전, 언제나 그랬듯이, 엄마가 내방에 와 이불을 덮어주고, 내 이마에 굿나잇 키스를 했지. 그때 건너편 엄마의 방에서 아빠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여보, 뭐해? 빨리 와!” 난, 나의 아빠에게 증오심을 느꼈어. 왜 그랬을까? 난 그때 나이 여섯 살 이었지. 인간, 특히 남자에겐 의식의 기저에 이런 감성이 숨어있는 거야. 그리고 난 그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한다네. “ ‘마마미아’, 그건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엄마’ 였으며, 또한 자신이 창조해 낸 복제인간 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복제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마마미아는 자기를 탄생시킨 주인공이 자신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지 못하지요. 태어나면서 부터 이미 육체는 성숙해 있었지만, 그녀의 자아는 아직 어린 태아의 수준이었으니까요. 오직 본능에 의해서만 자기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던 그녀는, 조인성 박사에 의한 부단한 학습과 경험을 통해 의식이 성숙되어 가면서, 복제인간으로서의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마마미아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녀의 복제연구에 관여해 왔던 조인성 박사의 여자, 차지혜. 마마미아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차지혜는, 마마미아와 조인성의 사이에서,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떠나,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전개를 지켜보며 갈등을 느낍니다. 그것은 단순한 연인에 대한 질투를 넘어, 현대과학의 맹목적인 발달이 가져올 비극적 결과를 예측하고 염려하는,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고백이었습니다. 출생과정에서의 과다한 단백질 공급과 산성염기의 배양액 영향으로 정상인과 다른 신체능력을 갖고 태어난 마마미아. 그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무수한 사건들 속에서, 사회악과 만나며 자신과 자신의 아들인 조인성을 위해 싸워나갑니다. 그녀의 타고난 미모와 초능력 앞에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들……. 그건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겪는 인간사회의 모순과 어두움들이겠지요. 완벽한 육체, 하지만 백지 같은 '무'의 내면세계를 갖고 태어난 마마미아. 오직 이어지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의식이 빠르게 성숙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녀는 본능과 이성사이의 혼란을 느낍니다. 그녀의 본능은 급기야 조인성을 이성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무구한 의식은 자신이 알고 있는 오직 한 남자를 향해 동물적 구애를 서슴지 않게 됩니다. 이어지는 자신의 엄마, 마마미아의 구애 속에서, 인성은 끝없이 빨려들어가는 자신을 느끼며 고민합니다. '그녀의 존재는 나에게 무엇일까?"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과학자로서의 양심, 그리고 도덕적 책임……. 끈질기게 이어지는 자신의 여자, 차지혜의 충고와 조언……. 자신의 창조물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하는 가련한 과학자는 마치, 자신의 창조물인 인간들 앞에 떳떳이 나서지 못하는 신의 모습처럼, 비열한 자기 자신에게 죄의식을 느낍니다. 주인공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 냅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요?” 이 소설에는 많은 심리학과 유전공학적인 용어, 이론들이 등장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읽다보면, 여러분들은 자신 속에 내재되어 왔던, 자신의 “마마미아”와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그녀를 “에로스”의 눈으로 쳐다보세요. 이상형을 찾으신다고요? 당신의 이상형은 “마마미아”입니다. -청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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