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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라 아카데미: 침식된 기원
작가 : 라니라니
작품등록일 : 20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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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라 아카데미: 침식된 기원 1화
작성일 : 25-05-27     조회 : 87     추천 : 0     분량 : 6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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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페라 아카데미.

 

 능력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인간 사회는 격변했다.

 무분별한 힘의 사용으로 인해 많은 혼란이 있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한 인물이 나섰다. 전설적인 능력자 아서 세인트폴.

 

 그는 혼돈의 시대를 끝내고, 강한 능력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할 교육 기관, 에스페라 아카데미를 세웠다.

 

 이곳은 단순한 학교가 아니었다. 능력의 크기와 위험성을 기준으로 선발된 이들이 입학할 수 있으며,

 아카데미 내부에서는 실전 못지 않은 강도 높은 훈련과 철저한 규율이 존재했다. 세상의 눈에 비친 아카데미는,

 '능력자'라 불리는 존재를 제어하는 마지막 보루였다.

 

 아침이 밝자, 교실 안에는 잔잔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견학은 바인드 코어 실험실을 방문하는 일정입니다.”

 담당 교관의 담담한 안내에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술렁임이 일었다.

 

 아이라의 눈에도 순간 빛이 스쳤다.

 바인드 코어—아카데미 졸업생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실험기관.

 

 그곳은 능력의 근원과 위험을 연구하고, 때로는 통제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능력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 봤을 그곳.

 아이라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무언가 알 수 없는 끌림에 사로잡혔다.

 

 이튿날.

 이른 아침,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아카데미 정문을 벗어났다.

 평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 창밖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바람이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 외에는 말소리조차 희미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고, 교관들은 무전기를 통해 실험실 측과 마지막 확인을 주고받고 있었다.

 

 아이라는 조용히 맨 뒷자리 창가에 앉아, 흐릿한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지만, 손끝은 긴장감에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누구도 몰랐다. 아이라는 오늘 이 견학에 포함된 인원이 아니었다는 걸.

 

 에스페라 아카데미 학생 중 평소 행실이 바르고

 성적이 좋은 이들에게만 견학 요청이 들어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교관들에게도 도움 요청이 들어와

 평소보다 많은 교관이 함께 따라가게 되었다.

 그사이에 몰래 능력을 써서 몸을 숨기고 함께 탄 것이었다.

 

 버스가 도시 외곽의 경계선에 들어서자, 풍경은 급격히 바뀌었다.기계음이 가득한 회색 도시,

 그리고 철제 구조물들로 이루어진 구역이 눈에 들어왔다.그곳에 서 있는 건물—바인드 코어는 딱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차가 정문 앞에 멈춰섰을 때, 아이라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검고 매끄러운 외벽.층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뻗은 구조물.무채색 철문 위에 새겨진, 날카로운 곡선을 그리는 기관의 문장.그리고 문 너머로 끝없이 뻗어 있는 긴 복도와 붉은 경고등.

 바인드 코어는 연구기관이자, 감금소였고 동시에 살아있는 ‘능력의 미궁’이었다.

 

 "도착했다. 전원 하차."

 교관의 말이 끝나자 버스 문이 열렸다.학생들이 하나둘 내리는 사이, 아이라는 조용히 그림자처럼 뒤따랐다.그녀의 눈에 비친 이 풍경은 마치···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의 전조처럼,

  차갑고 무거운 공기를 품고 있었다.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검은 철제 정문을 지나 넓은 로비로 들어섰다.

 로비 중앙에는 바인드 코어의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빛나고 있었고, 흰 가운을 입은 실험실 직원들이 학생들을 맞았다.

 

 “환영합니다. 이곳은 능력자 격리 및 연구의 최전선—바인드 코어입니다.”직원이 안내 데스크 앞에서 설명을 시작하자, 에스페라 아카데미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벽마다 설치된 모니터에는 각종 능력 실험 데이터와 격리 장치의 작동 모습이 실시간으로 비춰졌고, 천장에는 붉은 경고등이 은은히 깜빡였다.

 

 학생들은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여기서는 능력자의 힘을 제어하고, 억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또 다른 직원이 시연실 문을 열어 보이며 설명하자, 학생들은 조심스레 내부를 들여다보며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라는 학생 무리에 섞여 실험 장비 설명을 듣는 척하면서도 시선을 놓지 않았다.

 바인드 코어의 한 직원이 조용히 몇몇 교관들과 눈빛을 주고받더니, 그들을 이끌고 어느 복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누가 봐도 단순한 실험실 투어처럼 보이는 상황. 하지만—

 “이상하네··· 설명엔 없던 동선인데, 왜 굳이 저 복도로 가는 거지?”

 

 아이라는 중얼이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눈빛이 흔들렸다.

 잠깐 망설인 끝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무리에서 벗어나 그들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최대한 발소리를 죽인 채, 어둡고 조용한 복도로 향했다.

 그곳은, 이상하리만치 기척이 없었다.

 

 아이라는 숨을 죽이고 복도로 발을 들였다. 발끝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교관들이 사라진 방향을 따라 조용히 걸었다.

 실험실의 밝고 차분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낯선 긴장감이 복도 전체에 감돌고 있었다.

 

 복도의 끝, 철제문 너머로 조용히 스며드는 불빛. 아이라는 문틈에 몸을 숨긴 채 안을 살폈다.

 교관들과 실험실 직원은 이미 안쪽으로 들어간 뒤였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심호흡을 한 아이라는 문이 닫히기전 재빨리 복도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순간—

 “······!”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안으로 한 발 내딛자마자,

 뭔가 보이지 않는 압력이 그녀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갑고 낯선 기운.

 실험실의 다른 구역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분위기였다.

 

 벽면에는 수많은 경고 표지와 폐쇄구역 표시가 무심하게 붙어 있었고,

 바닥엔 희미하게 긁힌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아이라는 인지하지 못한 채, 더 깊은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방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철문이 닫히자, 낮고 진득한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묘하게 차가운 공기, 조명이 낮게 깔린 공간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유리관 몇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무언가,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어느새, 아이라의 시야에 사람들이 들어왔다.

 하얀 실험복을 입은 과학자들, 냉정한 표정의 연구원들, 그리고—

 

 에스페라 아카데미의 교관들. 그들은 무언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라는 재빨리 근처의 기계 뒤에 몸을 숨기고 귀를 기울였다.

 교관들의 말은 뚜렷이 들리진 않았지만, ‘관찰 대상’, ‘각성 반응’, ‘기원 잔재’ 같은 단어들이 간간히 흘러나왔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실험실 견학이 아니었다.

 교관들은, 그리고 이 바인드 코어는, 무언가 비밀스러운 실험을 감추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던 중, 마치 무언가에 감지된 듯, 연구원 한 명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아이라는 숨을 삼켰지만 늦었다.

 그들 중 한 명이 천천히 다가왔다.

 

 무표정한 얼굴, 단정히 정돈된 어두운 복장, 어둠보다 더 깊은 눈빛.

 S급 교관, 실라스 워드.

 

 그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한 구석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왔다.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안엔 무언가 날 선 기운이 스며 있었다.

 

 “······여긴 학생이 들어올 수 있는 구역이 아니야.”

 

 그 한마디에, 주변에 있던 연구원들의 말이 뚝 끊겼다.

 조금 전까지 조용히 오가던 대화와 움직임이, 그 순간 공기처럼 멈춰섰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다른 교관이 실라스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거기··· 안에는 뭐가 있는 겁니까?”

 

 실라스는 대답 없이 잠시 시선을 돌렸다가, 천천히 유리관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눈빛은 어딘가 무거웠고, 어딘가 익숙한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기원의 잔재다.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그 말에 공간의 공기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누군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그리고 그제야, 이곳이 단순한 실험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출입은 분명히 통제했는데··· 어떻게 들어온 거지?”또 다른 교관의 목소리가 낮게 흘렀고, 그 시선이 조심스레 구석을 향했다.

 

 아이라는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힌 걸 느꼈다.

 숨이 목에 걸린 듯 답답했지만, 그대로 침묵하는 건 더 위험해 보였다. 그녀는 능력을 풀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목소리는 작았지만 또렷했다.

 아이라는 주먹을 꼭 쥐며 말을 이었다.

 

 “교관님들이 들어가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설명에도 없던 통로였고··· 그냥 호기심이었어요.”

 

 그녀의 말에 정적이 잠시 흘렀다.

 실험실 안의 공기가, 다시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금지 구역에··· 학생이 들어왔군요. 조치가 필요하겠군요.”

 교관 중 한 명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죽이는 건 쉽지만··· 살아있을 때 더 쓸모가 있겠지.”

 누군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조용히 들리고, 연구원들의 시선이 아이라에게로 쏠렸다.

 몇몇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서로 눈빛을 교환했고, 누군가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손을 멈췄다.

 

 실라스 워드는 여전히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곳은··· 학생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데가 아니야.”

 그 말엔 분노도, 질책도 없었다.

 

 하지만 그 침착한 어조가 오히려 더 깊이 가라앉아, 아이라의 가슴을 눌렀다.

 “호기심으로 다가가기엔··· 이 안에 있는 건 그런 차원의 물건이 아니거든.”

 

 그가 고개를 살짝 돌리자, 뒤편의 거대한 유리관들이 조명에 반사되어 묘한 빛을 냈다.

 유리 너머의 어둠 속에서, 아직 형태를 가늠할 수 없는 ‘무언가’가 천천히 꿈틀거렸다.

 

 “지금 본 건, 잊어. 그리고—”실라스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지금 당장 이곳을 나가야 해.”

 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이 이상 머무르면, 너뿐만 아니라 모두 위험해질 거야.”

 짧은 경고에, 아이라는 숨을 삼켰다.

 방 안의 긴장감이 다시 한번 고조되었다.

 

 모두가 아이라에게 시선을 고정한 순간, 방 한쪽에서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울렸다.

 하얀 제복을 입은 요원 한 명이 느릿하지만 단호한 걸음으로 기원의 잔재가 보존된 거대한 유리관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의 움직임에는 망설임이라곤 없었고, 무언가를 단호하게 막으려는 결의가 엿보였다.

 

 요원의 눈빛은 차갑고 굳건했다. 주변의 긴장된 공기마저 그의 존재감에 눌려 무거워졌다.

 “멈춰!”라고 외치는 대신, 그가 내뿜는 냉철한 기운에 모두가 꼼짝하지 못했다.

 그는 유리관 바로 앞에서 멈춰 섰고,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내부를 응시했다.

 

 유리관 속에 담긴 어둠과 불안정한 에너지가 마치 살아있는 듯 출렁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요원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방 안에는 숨죽인 정적만 가득했고, 그 순간 모든 이의 심장은 무겁게 뛰었다.

 

 기원의 잔재가 단순한 잔해가 아니라, 아직도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실라스가 낮고 냉철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것은 결코 가벼이 다룰 대상이 아니다.”

 

 유리관 안에서 어둠이 출렁이며 불안정한 빛을 발산했다.

 그 빛은 마치 숨 쉬는 생명체처럼 요원을 향해 미묘하게 반응하는 듯했다.

 주변 공기가 갑자기 얼어붙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무거운 긴장감이 방 안을 휘감았다.

 

 요원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는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아이라는 조용히 숨을 삼키며, 이 신비롭고도 위험한 존재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그 순간, 모든 시선이 다시 한 번 기원의 잔재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일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모두가 숨죽이고 긴장한 채 기원의 잔재르 바라보던 순간,

 앞에 선 요원의 몸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의 입과 코, 심지어 손끝과 귀에서까지 붉은 피가 쏟아져 내렸다.

 

 마치 몸의 모든 구멍이 한꺼번에 터진 듯한 광경에, 방 안의 공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아이라의 눈이 크게 뜨였고, 교관들과 과학자들도 경악하며 뒤로 물러섰다.

 누군가는 급히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 다가가려 했지만,

 

 요원은 이내 무릎을 꿇고 허공을 응시한 채 쓰러졌다.

 그의 몸에서는 여전히 붉은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누군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실라스는 순간 눈을 가늘게 뜨고, 무거운 침묵 속에서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기원의 잔재가 그를 거부한 거야. 그 힘은 아직 완전히 잠식되지 않았고, 가까이 다가설수록 몸을 서서히 갉아먹는, 살아있는 저주 같은 존재지.”

 아이라는 가슴 깊숙이 찬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셨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그 위협의 무게를 냉정하게 받아들이려 애썼다.

 

 “지금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야 해.”

 

 주변 교관들도 얼굴을 굳혔다. 긴장감이 방 안을 짓누르듯 무겁게 내려앉았고,

 순간 모든 이들의 시선이 서로를 마주쳤다.

 이곳은 단순한 실험실이 아니었다. 뭔가 오래되고 위험한 것이 잠들어 있고, 그것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들의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

 아이라는 본능적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교관들과 연구원들 역시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상태로 더 오래 머물면 안 돼.” 실라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기원의 잔재가 점점 반응하고 있어. 여기 있으면 우리 모두 위험해질 거야.”

 그러나 바로 그때, 유리관 안에서 어둠이 출렁이며 미세한 파동이 퍼져 나갔다.

 기원의 잔재가 아직 완전히 잠들지 않았음을 경고하는 신호였다.

 

 요원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고통은 점점 심해졌다.

 그의 입술에서 피가 맺히고, 눈에는 공포와 혼란이 뒤섞였다.

 그 순간, 아이라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한 걸음씩 유리관 앞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치 무언가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그녀의 몸을 조종하는 듯, 저항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안 돼··· 이러면 안 돼!”

작가의 말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첫소설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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