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
저명한 호텔, 더 그랜드 메이휴의 부경영자 마거릿 메이휴가 종종 불리는 말이었다.
메이휴 발레단의 신입 발레리노 엘리야와 함께 있는 그녀를 보기까지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곤 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무너졌다고. 처음으로 웃었다고. 처음으로 사랑했다고.
하지만 공연 도중 사라진 엘리야는 한 시간 후, 호텔 지하 창고에서 검게 변색된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는 침묵했고, 경찰은 단서를 찾지 못했다.
사람들은 엘리야의 죽음을 안타깝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은 애도였을까, 아니면 끝맺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