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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례한 첫사랑
작가 : 송볕
작품등록일 : 201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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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 나 이제 행수한테 죽었다.
작성일 : 16-09-26     조회 : 577     추천 : 1     분량 : 6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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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의 눈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시 왼쪽으로 움직였다. 생각에 잠긴 금명이 집무실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불쑥 말을 꺼냈다.

 

 “대필해!”

 

 “예?”

 

 금명의 말이 무슨 뜻인지 감을 잡기까지 하정의 긴 속눈썹이 깜빡거렸다.

 

 “니가 강도령인 척 대필해.”

 

 “어, 어떻게 그래요?”

 

 “방법은 그것 밖에 없어.”

 

 “그냥 사실대로 얘기하면...”

 

 “안돼!”

 

 금명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왜, 왜요?”

 

 “아가씨가 왜 처음 만난 너에게 부탁을 했을 거 같애?”

 

 “그야.. 가까이 있는 사람이 알게 되면 안좋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건 표면적인 문제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강도령에 대한 마음이 커서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거야.”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이해되지 않는 금명의 말에 하정은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처음 본 너에게 부탁을 할 만큼 아가씨는 마음이 조급해진 상태야. 네 생각대로 사실대로 말하면 아가씨가 믿을 것 같애?”

 

 “.....”

 

 “니가 전하기 불편해서 거짓말 했다고 생각할거야.”

 

 “.....”

 

 “서신을 받아온 니 잘못이니까 네가 강도령인 것처럼 답신을 써.”

 

 “행수님! 그래도 전 도련님의 마음도 모르는데...”

 

 “강도령이 못 본체 했는데 마음을 알아야 할 게 뭐가 있어?”

 

 “.....”

 

 “작별인사라고 했잖아.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 되도록 잘 써야 될거야. 이 일로 면주전에 피해가 생기면 너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거 명심해.”

 

 “.....”

 

 “윤대감댁에 견본품 가져가야 하니까 그 전에 준비해둬.”

 

 하정은 뒤돌아 집무실을 나가는 금명의 모습이 얼음같이 차갑게 느껴졌다. 탁! 집무실이 닫히고서야 하정은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강도령 눈빛이 슬펐단 말이에요.”

 

 ***

 

 옷감 견본품을 가지고 윤대감댁을 찾아온 금명은 안방으로 들어갔다. 면주전에서 사람이 왔다는 소식이 별당 윤소저에게 전달되었는지 아가씨의 여종이 하정을 찾아왔다.

 

 “아가씨, 진도원이 왔습니다.”

 

 마루 아래에서 여종이 고하자 들어오라는 명이 떨어졌다. 쓰개치마 속에 대필한 서신을 숨긴 하정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슬쩍 보아도 윤소저의 기색은 상기되어 있었다. 강도령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자리에 앉은 하정은 옆에 놓아둔 쓰개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 속에서 손을 더듬어 흰 봉투를 만지작거렸다.

 

 “진도원님, 부탁한 일은 어찌됐습니까?”

 

 “저.. 그게..”

 

 하정은 쓰개치마 속 봉투를 꼭 쥐었다.

 

 “만나지 못했습니까? 분명 절에 다녀올 때 인데.. 하지만 가끔 공부한다고 며칠간 집 밖에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건강이라도 해치면 안되는데.”

 

 하정은 쓰개치마 속 봉투에서 손을 놓았다. 저렇게 강도령을 걱정하는 사람 앞에서 차마 거짓말로 속일 수 없었다.

 

 “아가씨.. 그게 아니고요. 도련님을 만났습니다.”

 

 윤소저의 얼굴에 홀연히 화색이 돌았다.

 

 “만났어요? 제 서신을 받고 뭐라고 하던가요? 혹, 답신을 받지는 못했나요?”

 

 “서신을 전해 드리려고 했는데 ... 받지 않으셨습니다.”

 

 윤소저의 낯빛이 변했다.

 

 “머, 뭐라고 했습니까?”

 

 “이소영 아가씨께서 보냈다고 서신을 드리려고 했는데 받지 않겠다고 거절하셨습니다.”

 

 “그,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는데..”

 

 정신이 반쯤 나간 듯 윤소저의 넋두리가 허공에서 흩어지는가 싶더니 일순간에 목소리가 카랑하게 바뀌었다.

 

 “지금, 뉘 앞에서 거짓을 고하느냐?”

 

 “예?”

 

 하정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윤소저의 눈빛은 사나워져 있었다. 금명이 했던 말이 번개 같이 하정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니가 전하기 불편해서 거짓말 했다고 생각할거야.

 

 금명의 말이 맞았다.

 

 “내 생명을 구한 네 마음을 믿고 청을 했는데 거짓을 말해?”

 

 “아닙니다. 아가씨. 거짓말이 아닙니다.”

 

 “닥치거라.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저도 정말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 앞에서 기다렸는데 나오시지 않으셨습니다. 내일 다시 가서..”

 

 “너를 믿지 못하겠다. 내가 직접 도련님을 만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하거라.”

 

 “아, 아가씨.”

 

 “만약 내 명을 거역한다면 혼수품 준비는 없던 것이 될 것이고 면주전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

 

 아... 나 이제 행수한테 죽었다.

 

 ***

 

 아무 소리도 없었다. 허공에 떠도는 먼지가 바닥에 내려앉는 소리라도 들릴 만큼 금명의 집무실에는 진한 침묵이 사방 공기를 매웠다.

 

 그의 싸늘한 시선에 하정은 그녀의 목덜미가 서늘해져 옴을 느꼈다. 호랑이 앞의 토끼 신세가 된 것 마냥 금명을 마주보고 앉아 있는 하정은 그의 눈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침묵이 호통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하정은 제발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바랐다. 이 무거운 침묵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를 걱정하던 그때,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얘기했었지. 면주전에 피해가 생기면 너도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고.”

 

 “....예.”

 

 “그 말 진심이야.”

 

 하정의 팔에 소름이 돋고, 마른침이 넘어갔다.

 

 “너 하나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야.”

 

 이 사람은 정말 그녀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금부터 잘 해야 할거야. 내가 시.키.는.대.로.

 

 마지막 단어에는 천천히 힘까지 주며 또박또박 내뱉었다.

 

 “예, 그럼요. 행수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

 

 강도령은 며칠 동안 집 밖 출입을 하지 않았다. 금명은 사람을 시켜 강도령 집 주위를 감시하게 하고, 그가 집 밖으로 나오면 즉시 기별하라고 일러두었다.

 

 그동안 하정은 면주전에서 다른 일꾼들과 섞여 일을 하고 있었다. 명주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질과 색에 따라 또 나누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품목별로 놓여있는 위치도 파악해야 했고 포장방법도 익히고 그리고 가격도 알아야 했다.

 

 단골손님인 경우에는 그 분의 취향이나 방문시기 등도 숙지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하정 같은 신참에게는 단골을 접대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며칠 전 일꾼들은 하정과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그들도 하정을 어색해 했었다. 더구나 5방의 일꾼들 중에서 여자는 하정 혼자였다. 하지만 하정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그들을 대하자 어색함은 사라지고 뒤에서 서행수 뒷담화도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아유~ 사람이 완전 딴판이라니까.”

 

 “정말요?”

 

 점심을 주먹밥으로 때우고 일꾼들과 하정은 잠시 일손을 놓고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럼! 손님으로 온 여자한테는 아~주 깍듯하게 대하지. 근데, 조금의 색기를 발동해 추파를 던진다 싶으면 한 겨울 북풍이 따로 없다니까.”

 

 “그런데 너무 또 그러니까 다른 소문이 돌더라구.”

 

 “무슨 소문요?

 

 “허허.. 민망해서 내 입으로 말하기가..”

 

 “무슨 소문인데요?”

 

 “시집 안갔으니까 아직 몰라도 돼.”

 

 기혼인 일꾼들은 저들끼리 키득거렸다. 하정이 가르쳐달라고 조르려는데 염서방이 다가왔다.

 

 “하정아!”

 

 “예!”

 

 “행수께서 찾으신다.”

 

 “예.”

 

 하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행수가 있는 2층 집무실로 뛰어갔다.

 

 ***

 

 옷감이 든 보자기를 머리에 이고 하정은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걷고 있었다. 모퉁이를 돌다가 쿵! 한 선비와 부딪쳤다.

 

 “아악!”

 

 부딪친 충격에 하정이 바닥으로 넘어졌다. 머리에 이고 있던 보자기도 바닥으로 굴렀다.

 

 “괜찮으냐?”

 

 하정과 부딪친 선비가 놀라 물었다. 그는 강수찬, 며칠 전 하정이 만났던 도령이었다. 그때는 하정이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렸기에 강도령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 예.”

 

 하정이 바닥에서 일어서려다 짧은 괴성과 함께 발목을 잡고 다시 주저앉는다.

 

 “아앗! 아, 발목이..”

 

 “왜.. 그러느냐? 어디 다친 것이냐?”

 

 “아, 예..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지른 것 같습니다.”

 

 “이, 이런..”

 

 하정이 발목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고 용을 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걸음 걸어보려다 다시 악! 소리를 질렀다.

 

 “괜찮으냐?”

 

 “나으리, 저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저기 조금만 가면 제 집인데 그곳까지만 저를 좀 잡아주세요.”

 

 “알겠다. 걸을 수는 있겠느냐?”

 

 “잡아주시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도령은 바닥에 있는 보자기를 집어 올려 먼지를 털고 난 후 하정에게 한 팔을 내어주었다. 그녀는 ‘아아’ 신음소리를 내면서도 강도령의 팔에 의지해 걷기 시작했다.

 

 하정이 말하는 대로 골목을 돌아 들어왔는데 어떤 민가도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앞은 벽으로 막혀 있었다. 강도령의 표정이 의아하게 변했다.

 

 “이곳에 집이 어디 있느냐?”

 

 하정이 강도령의 팔에서 손을 떼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드릴 말이 있어 무례한 짓을 했습니다.”

 

 “넌, 누구냐?”

 

 강도령이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쁜 사람이나 도둑이 아닙니다. 단지 저는 소영 아가씨의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니 며칠 전 아침에 찾아왔던 그 아이로구나. 나는 받을 수 없다고 얘기했으니 돌아가거라.”

 

 강도령은 말을 마치자마자 뒤돌아섰다. 그가 한 걸음을 떼는데 그의 앞에 금명이 나타났다.

 

 “넌, 누구냐?”

 

 “도련님 놀라지 마세요. 제 일행입니다.”

 

 하정이 얼른 나서며 대답했다.

 

 “내게... 이렇게 해도 소용없는 짓이다. 그만들 돌아가거라.”

 

 호통이라도 칠 줄 알았는데 강도령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가 다시 가려는데 금명이 막아서며 말했다.

 

 “저희는 소영 아가씨댁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대체 내게 바라는 게 무엇이냐?”

 

 “아가씨께서는 곧 한양을 떠나실 겁니다. 그 전에 도련님을 한 번 만나 뵙기를 바라십니다.”

 

 “.....”

 

 “아버님께서 낙향하시어 가족 모두 한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강도령은 무표정하기 위해 무단히 애를 썼지만 그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다. 이 모습을 금명이 놓치지 않고 보았다.

 

 “조심히 가시라 전해주시게.”

 

 강도령은 금명을 스쳐 지나 출구가 보이는 쪽으로 걸었다. 그의 뒤통수에서 날카로운 금명의 질문이 꽂혔다.

 

 “아가씨를 좋아하시지요?”

 

 하정의 눈이 휘둥그레진 것과 동시에 강도령은 우뚝 멈추어 섰다. 땅에 두 발을 디디고 서 있는 그의 뒷모습이 무거워보였다.

 

 “아가씨께서 도련님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강도령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도련님이 이렇게 가시면 아가씨께서는 살 수가 없으실 겁니다.”

 

 미세하게 떨리던 강도령의 어깨가 출렁이더니 흐느낌이 들려왔다.

 

 “으흐흑..”

 

 예상하지 못한 도령의 흐느낌에 금명과 하정은 당황스러웠다.

 

 "으으흐흑.."

 

 강도령의 흐느낌은 멈추지 않고 더욱 커지더니 이윽고 그가 무너지듯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난.. 자격이 안돼. 윤소저를 만날 자격이 안돼.”

 

 울부짖는 소리로 토해내었다.

 

 윤소저?

 금명과 하정은 그의 입에서 나온 ‘윤소저’ 말에 화들짝 놀랐다. 강도령은 아가씨를 '이소저' 라고 했어야 했다.

 

 “도련님..아가씨의 신분을 아셨습니까?”

 

 금명이 조심스레 물었다.

 

 "....."

 

 "도련님, 아가씨의 신분을 아셨습니까?"

 

 금명이 재차 묻자 그가 끄덕임으로 대답했다.

 

 ***

 

 양반으로서의 격식과 체통은 잊고 흐느껴 울던 좀 전의 강도령은 많이 차분해져 있었다. 비밀장소인 양 금명은 자신의 집무실 주위로 아무도 얼씬하지 못하게 했다. 강도령이 앉은 탁자 앞으로 하정이 찻잔을 놓았다.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국화차입니다.”

 

 “고맙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는 찻잔에 손을 대지 않았다. 금명이 차분히 물었다.

 

 “자격이 안된다는 말은 도련님이 아가씨께 숨기는 게 있다는 말씀입니까?”

 

 “.....”

 

 강도령은 대답이 없었지만 그 눈 속에 슬픔이 가득했다.

 

 “혹, 대윤과 관계된 것입니까?”

 

 강도령은 눈을 질끔 감았다가 떴다. 그의 미간이 꿈틀대더니 결심을 한 듯 조심히 입을 열었다.

 

 “대윤측의 모함으로 아버님이 귀양 가시고, 가문이 풍비박산 나면서 내 마음속에 증오심만이 가득했네.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자 과거를 본다 한들 죄인의 자식에게 관직이란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

 

 이것은 하정도 윤소저에게 들어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대윤의 영수인 윤대감에게 복수하고 싶었네. 그런데 정치적으로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어. 그런 와중에 내 눈에 윤소저가 들어왔고, 소저를 가문의 수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면 윤대감도 고통을 느낄 테니까.”

 

 놀란 하정은 벌어지는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가렸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내 마음이 윤소저에게 빠져들고 말았어. 이 마음이 너무 커질까 두려워 이제는 만날 수가 없네. 윤소저에게 난 죄인이야.”

 

 한 동안 세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금명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복잡한 감정을 겪는 것도 싫은데 타인의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게끔 도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금명에겐 다른 선택이 없었다. 오직 면주전을 위해. 그는 이 침묵을 깨고 강도령에게 말했다.

 

 “도련님, 아가씨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마지막으로 아가씨를 만나주십시오.”

 

 “.....”

 

 “아가씨에게 작별인사를 할 기회를 주십시오."

 

 "....."

 

 "도련님, 윤대감댁 사람이 아닌데도 저희들이 나서야 했던 이유를 모르시겠습니까.”

 

 윤소저의 혼례 소식을 들었을 때 강도령은 이제 그녀를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혼례를 앞 둔 여인의 바깥출입은 더욱 엄격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윤소저는 엄격함을 뚫고 기어이 자신에게 사람을 보냈다. 금명의 말대로 그녀의 소망대로 작별인사라도 하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happydream 16-10-09 09:18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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