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린다 해서 운종가라 불리는 한양의 상가 거리. 그 거리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선 2층 구조의 전방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마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요?”
여종을 거느리고 들어서는 사대부가의 여인에게 허리까지 넙죽 숙이며 염서방이 인사를 했다. 그는 국산명주를 판매하는 면주전 중에서도 규모가 네 번째로 큰 면주전 5방의 최고참 일꾼이었다.
“지난번에 말한 옷감은 들어왔는가?”
“아, 예~ 조금 전 들어왔습죠. 안그래도 기별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요. 저쪽으로...”
하지만 옷감을 묻던 마님은 염서방이 손짓으로 가리키는 곳은 관심에도 없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눈치였다.
“그런데.. 서행수가 보이질 않는구나?”
체통을 중시하는 사대부가의 여인들조차 5방에 오면 꼭 만나보고자 하는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면주전 5방의 주인인 서금명. 단정하면서도 귀티가 흐르는 외모를 지닌 27살의 젊은이였다.
하지만 여인들이 금명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이유는 그의 잘난 인물에도 불구하고 한 여인에게 순정을 바치는 그의 순애보 때문이었다.
이팔청춘 때의 금명은 병약했지만 아름다운 한 여인을 사랑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와 헤어지지 않고 스무 살 때 혼인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아내는 병세가 심해져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그 후 일 년 동안 헌신적으로 간호를 했지만 아내는 병세를 떨치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아내가 떠난 지 6년이 지나가지만 그는 여전히 죽은 아내 외에는 어떤 여인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는 여인네들의 신분을 넘어 그들의 애간장을 끓게 했고 더러는 그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반가의 여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금명에게 그들은 친절하고 정중히 대해야 하는 손님 그 이상은 될 수 없었다.
여인네들이 금명을 찾는 이런 상황에 이골이 난 염서방은 되도록 마님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투로 대답을 했다.
“아이고, 오늘 내내 계시다 급한 일로 조금 전에 도가에 갔습니다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의 마님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그럼, 언제쯤 돌아오는가?”
“아마 저녁쯤은 돼야 돌아올 것 같습니다요. 중한 일이 계시면 사람을 보내볼까요?”
“아, 아니네. 그 옷감이나 보여주게.”
“예, 마님. 이쪽으로..”
한 손을 쭉 뻗어 길을 잡아주는 염서방을 따라 그녀는 실망한 발걸음을 옮겼다.
***
운종가 서쪽 끝을 지나면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기와지붕을 받들며 솟아오른 면주전 도가(都家)가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지전, 면주전, 어물전 등 각기 전방을 소유한 한양의 시전상인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해야 했다. 해서 그들은 판매 품종별로 조합을 구성해 이를 도중(都中)이라 했고 도중의 사무실을 도가(都家)라 했다.
도중에 소속된 시전상인들은 도원(都員)이라 했고, 간부들의 모임인 대방, 일반 조합원 모임인 비방 등 조직에 따라 여러 위계가 있었다. 서금명은 비방의 위계 중 행수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서행수라고 불렀다.
면주전 도중의 실질적 책임자인 대행수의 집무실은 다른 간부들과 보좌들의 방들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었다.
금명이 대행수 집무실 앞에 도착했을 때 방문이 열리더니 내일 모레면 나이 오십 줄에 들어서는 면주전 12방의 곽씨가 나왔다.
그를 본 금명이 공손히 인사를 했지만, 그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걸음을 재촉해 달아나듯 복도를 빠져나갔다.
곽씨는 상인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고 면주전 위계에서도 결코 낮지 않은 십좌이지만 서남수 대행수의 권위는 그를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행수는 도원들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하면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세워야 하는 자리였다. 해서 어지간한 경륜과 실력이 없고서는 독립적인 상인들을 다잡기는 어려운 일인데 서남수가 대행수로 있어온 8년 동안 그의 권위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집무실 앞에 선 금명은 안을 향해 고했다.
“대행수님, 금명입니다.”
“들어오너라.”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대행수는 커다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부드러운 얼굴선과는 달리 호랑이 같은 눈빛에서 느껴지는 강한 기운이 방안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듯 했다.
자리에 앉은 금명에게 대행수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요즘 5방 운영에 어려움은 없느냐?”
“예. 걱정해 주신 덕에 무난히 꾸려가고 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 아들인 금명은 여태껏 자신에게 어려움을 말한 적이 없었다.
금명은 5년 전까지 가장 규모가 큰 자신의 면주전 1방에서 장사를 배웠었다. 대부분 부친의 면주전을 이어받는 것과는 달리 금명은 자신의 면주전을 갖기를 원했다.
독립을 위해 1방에서 나온 금명은 어려움에 처한 5방을 인수했다. 그리고 대행수를 흡족케 한 상술을 발휘해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놀라운 성장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른 면주전 상인들의 견제로 그의 5방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무난하기만 해서야 되겠느냐. 방납 건은 어찌되어 가느냐?”
“원주 감영 쪽의 사람과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9방을 이기겠느냐? 9방은 관찰사와 접촉하고 있다던데.”
도가에 앉아 있어도 아버지는 면주전 전방들의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세 번째로 규모가 큰 9방의 견제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다. 공을 들여 지방 수령들에게 방납 약속을 받으면 어느 틈엔가 9방이 가로채어 갔다.
백성들이 내어야 할 공물을 대신 대납해 주면서 돈을 받는 방납은 전방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물건을 파는 것 보다 몇 배의 이익을 남기는 장사였다. 해서 공물납부의 책임자인 지방관을 어떻게 구워삶느냐가 중요했다.
이번 원주 쪽은 대윤 윤대감의 사람들이라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세자의 외숙부인 윤대감과 그의 측근들은 아직 젊은 장사꾼이 연줄을 맺기에는 너무 높은 존재였다.
금명은 원주 목사를 보좌하는 향리들을 접촉하고 있는데 9방은 벌써 관찰사라니.. 윤대감 측근과 연이 닿았다는 말이었다.
“내가 줄을 대어주랴?”
“아버님께 누가 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역시나 자신을 닮아 한 고집하는 아들이었다. 금명이 독립해 나갔을 때 상인들은 대행수인 자신이 그의 뒷배를 봐줄 것이라 생각해 불만이 높았다.
하지만 금명은 한 번도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없었고, 그로인해 상인들의 불만은 잦아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에게 손을 벌린 녀석이 아니었다.
“네 뜻이 그렇다면 알겠다. 하지만 명심하거라. 넌, 이 나라 최고의 상인이 되어야 한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 되려면 물자 이용하는 것을 익혀야 한다. 네 주위 모든 사람들도 물자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럼 됐다. 나가 보거라.”
금명은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대행수에게 인사한 후 발걸음을 옮겼다.
***
“우와~ 여긴 정말 별천지구나.”
풍성한 속눈썹이 물결치듯 일렁이는 하정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눈앞으로 보이는 것은 그녀가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진풍경이었다.
“세상에... 온갖 것들이 있다는 말이 참말이었네.
온갖 종류의 종이와 옷감, 과일, 생선, 유기류 등 전국에서 생산되는 물산(物産)이 집합하는 한양의 운종가. 15일마다 서는 그녀의 고향 마을 장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휘둥그레진 눈이 깜빡일 때마다 그녀의 속눈썹도 물결쳤다.
“분명히 조상님이 도와주신거야. 이런 곳에서 장사를 하게 되다니...”
하정은 웃으면 초생달이 되는 눈웃음을 지으며 마냥 행복해 했다.
“가만있자.. 면주전 5방이라고 했지.”
나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보지 못한 풍경과 물건들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하정은 마음을 가다듬고 면주전 5방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한참을 동쪽으로 걷다보니 제법 큰 규모의 전방과 출입구 쪽에 걸린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면주전 5방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아! 저기구나.”
하정은 손에 든 보따리와 어깨에 두른 쓰개치마를 더욱 꼭 부여잡고 5방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5방에서는 일꾼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배달을 준비하고, 포장을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일의 진행사항을 점검하던 염서방은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자 급히 돌아보며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염서방이 허리까지 굽히려다 멈추었다. 출입문으로 들어선 손님의 모습이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어디 물에라도 빠진 듯 새앙머리를 한 그녀의 머리와 낡은 치마는 젖어 있었다. 그리고 부유한 사대부의 아녀자들이 하는 비단 쓰개치마를 어깨에 둘러 몸을 가리고 있을 뿐 양반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너무나 조화롭지 못한 차림새였다.
하지만 그녀도 손님인 듯 해서 염서방은 웃음 띤 모습을 잃지 않고 물었다.
“아.. 찾으시는 물건이 있습니까?”
“서금명 대행수님을 뵈러 왔습니다.”
하정이 밝고 당당하게 말하자 오히려 염서방이 당황했다.
“누, 누구요?”
“서금명 대행수님을 찾아왔습니다.”
“행수가 아니구요?”
“예? 아... 대행수님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만나게 해주세요.”
“그 분을 왜 만나려고 하시나?”
“넉 달 뒤 전방을 불하받을 사람이 왔다고 하면 아십니다.”
“예에?”
염서방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잘되고 있는 전방 일부를 처분한다니?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말도 되지 않았다. 주위의 일꾼들도 일손을 놓고 하정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기한이 좀 더 남았는데 일을 익히고 싶어서 일찍 왔습니다. 서금명 어르신 안계십니까?”
입 만 벌린 채 아무 말도 못하는 염서방에게 하정이 재촉하듯 묻는데 뒤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누구신데 저를 찾는 겁니까?”
하정이 소리 나는 곳을 보니 풍채가 훤한 한 사내가 성큼성큼 전방 안으로 들어와 그녀 앞에 섰다.
이 사람은 누구지? 행색을 보니 일꾼 같지도 않은데... 하정은 대행수 한 분 만나기가 이리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서금명 어르신을...”
하정의 말을 사내가 끊어버렸다.
“제가 서금명입니다. 저를 왜 찾아 왔습니까?”
“아닌데요.”
“뭐요?”
금명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자신을 찾아왔다고 하더니 순진한 눈빛으로 아니라니. 나를 찾아 온 게 아니라는 것인지, 찾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인지.
어떻게 대꾸할지 정신을 가다듬는데 그녀가 먼저 말을 내놓았다.
“제가 찾는 분은 도련... 아니 댁이 아닙니다. 왜 체형이 좀 마르고 눈이 좀 가느다랗고 광대뼈가 좀 튀어나오고..”
“사람을 잘못 찾아온 것 같소.”
금명은 처음보다 말투를 낮추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자신보다 훨씬 어려 보였고, 행색이나 하는 말투나 행동 또한 양반가 사람은 아닌 게 확실했다. 다만, 의아한 것은 비단으로 된 쓰개치마였다.
“여기가 면주전 5방이 아닌가요?”
“여기가 5방은 맞소.”
“그럼 제가 제대로 찾아온 게 맞습니다. 이걸 보시면 제가 왜 왔는지 아실 거에요.”
그녀가 자신의 보따리에 손을 넣어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더니 문서 한 장을 꺼내어 금명에게 주었다.
“전방을 불하해 준다는 증서에요. 서금명 대행수께서 수결하셨어요.”
금명의 미간이 다시 한 번 꿈틀했다. 그는 그녀에게 문서를 넘겨받아 읽어 보았다. 문서에는 면주전 5방 대행수 서금명이 진하정에게 5방 3칸을 불하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금명은 문서를 다시 하정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사기를 당했군.”
“예에?”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여기 면주전 5방의 주인이야.”
금명은 조금 전 보다 더욱 말투를 낮추었다. 이제는 그녀를 완전 아랫사람으로 취급했다.
“나는 너에게 이 증서를 준적도 없고 이건 내 수결도 아니야. 물론, 난 면주전 대행수도 아니야. 면주전 대행수를 찾는 거라면 1방으로 가봐.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정은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이렇게 증서까지 가지고 왔는데.. 이 남자가 떠들어 대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증서가 있는데 1방에 가라고 하고.. 문서에는 분명 5방이라고..”
“이 문서는 가짜야. 너는 사기꾼에게 속았어. 도대체 시전을 겨우 100냥에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세상 물정을 이리 모르니 사기를 당할 수 밖에.”
“그, 그럴 리가.. 없어요. 다시 한 번 보세요.”
문서를 다시 내미는 그녀의 손을 금명이 귀찮은 듯 툭 쳐냈다. 그리고 염서방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영업 방해되니까 그만 내보세요.”
“어어.”
염서방은 아직도 멍한 채 서 있는 하정을 슬쩍 밀었다.
“우리 장사해야 하니까.. 그만 가요.”
“자, 잠깐만요. 아저씨.”
“그만 나가요.”
하정이가 염서방의 팔을 붙잡으며 버티자 그는 좀 전 보다 더욱 세차게 그녀를 밀었다.
“아, 아저씨 제발, 잠깐만요.”
하정이가 밀리지 않으려 버둥거리며 안간힘을 쓰는데 뒤에서 카랑카랑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님 오셨습니다.”
챙이 짧은 갓에 흰 무명의 도포차림을 한 사내, 일명 서가락이 손님을 데리고 들어왔다. 이 때문에 하정이와 염서방의 몸싸움이 멈췄다. 염서방은 손님 앞이라 태연하게 굴었고 다른 일꾼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그는 얼른 손님에게 다가갔다.
“나으리. 이쪽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손님이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하기 전에 전방 안쪽으로 얼른 데리고 갔다. 나이 사십에 눈치 빠른 서가락이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지만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해 손님이 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어르신!”
하정이가 서가락을 불렀다. 이 소리에 서가락도 돌아보고, 금명과 염서방도 그를 보았다.
“어르신! 저 진하정이에요.”
헉! 서가락은 진하정이라는 말에 놀랬다. 하지만 표시를 내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누, 누구신지..”
“저 기억 안나세요. 두 달 전에 어릴 적 동무라고 저의 아버지 만나러 석대골에 오셨잖아요.”
허억! 그는 기억이 났다. 낡고 색이 바랜 치마저고리의 소녀가 아니라 비단 쓰개치마를 걸치고 있어서 몰라 본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100냥을 사기 친 어릴 적 동무의 딸이었다. 기한이 넉 달이나 남았는데 이렇게 불쑥 찾아올 줄은 몰랐다.
“나,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동무의 딸이라고 특별히 싸게 전방을 주시겠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 증서도 주셨잖아요.”
전방 안의 모든 시선이 그를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자 그는,
“난 일이 좀 바빠서..”
쪼르르 빠른 걸음으로 출입문을 나갔다.
“저 분이에요. 서금명 어르신이 주신 증서가 맞다니까요.”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에 한껏 고무된 표정의 하정이 금명과 염서방을 차례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야 모든 것을 알겠는 금명이 냉정히 말했다.
“저 자는 5방 사람이 아니고 여리꾼이야.”
“예? 여리꾼이 뭐에요?”
“사기꾼을 찾았으니 가서 물어봐. 그리고 여기서 당장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