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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침대로 가지 못하고 그 날도 소파위에 쓰러졌다. 그 때 느낀 느낌은 말과 글로 표현 할 수 없다. 어두운 하늘에 무수한 별자리들이 빛났고 강의 건너편 절벽에 있는 이 도시에서 가장 비싼 저택의 불빛이 환하게 빛났다. 순간 나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떠올랐다.
‘저 저택에서 나도….’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침대로 가서 누렇게 빛바랜 종이와 펜을 갖고 와 소파에 엎드렸다. 그리곤 써내려갔다.
장미를 위한 기도
-로사리오 끝에 걸린
로사리움의
로사를 위해
평생 이기적인 부탁만을 걸던 나를
순수한 감사만을 걸게 한
그 꽃의 향기로
평생 받기만을 위해 손 내밀던 내 두 팔을
주기만을 위해 내밀게 한
그 꽃의 모습으로
평생 앞만을 바라보던 오만한 내 얼굴을
뒤돌려, 간절히 부르게 한
그 꽃의 이름으로
영원히 시들지 않을
그 붉은 시듦으로
Deus Meus,
Pro rosa mea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