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예전에 끝났다고 생각했어. 작은 일에 울고 웃고 하는 유치한 감정놀이는 정말 우스워. 그런데 네가 앞에 서 있을 땐 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 걸까? 너의 나직한 웃음소리, 토라질 때 입술을 실룩이던 파이던 보조개, 가녀린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없이 쏟아내던 눈물. 부질없게 되더라도, 덧없는 것이 되더라도... 너의 그 모든 것과 함께 하고 싶다. 사랑은 예외 없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아는 그, 완전한 사랑을 꿈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