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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가지를 꺾지 마세요.
작가 : 문설아
작품등록일 : 20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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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Prologue
작성일 : 17-06-05     조회 : 1,325     추천 : 6     분량 : 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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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센 제국 동부, 출입국 심사장.

 

 이곳은 테르반 왕국과 프로센 제국의 접경지에 있다. 출입국을 관리하는 곳이기에 언제나 많은 이들로 북적인다. 오늘은 그 무리 속에 서쪽 변방의 아가씨 ‘아이테르나 폰 노빌레’도 있었다.

 

 아이테르나가 머나먼 서쪽 변방 노빌레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만 해도 무려 닷새. 그녀는 그 긴 시간동안 선잠을 자야했고 부지런히 걸어야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테르나의 얼굴에는 진한 피곤함이 담겨 있었다.

 

 “출국하는 분들께서는 이쪽으로 서 주십시오!”

 

 어깨가 축 처질 정도로 몸이 고단하던 그때, 바로 앞에서 하얀 제복을 입은 남성이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 동시에 아이테르나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았다.

 

 ‘드디어.’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아이테르나는 가슴언저리를 꾹 누른 채로 천천히 주위를 살폈다. 아직 제 차례가 오지 않았음에도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게 느껴졌다.

 

 ‘확실히, 사람이 적네.’

 

 아이테르나 앞으로 늘어진 줄은 생각보다 짧았다. 입국자에 비하여 출국자가 적었으니 대기 줄이 이토록 짧은 건 무리도 아니었다. 애당초 이곳은 장사치가 아니면 잘 오지도 않는 곳이었다. 아울러 입국을 기다리는 타국 출신자들의 얼굴에는 진한 설렘이 담겨 있었다.

 

 저들이 어째서 저토록 설레는 표정을 짓는지, 아이테르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센 제국은 대륙 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다. 또한, 가장 안전했다. 어디 그뿐 인가. 여러 왕국을 속국으로 삼을 정도로, 강인한 군사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륙 내 모든 국가를 평정한 프로센 제국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강대국이 아니었다. 더구나 당시 대륙은 언제나 심심찮은 전쟁으로 피가 마를 일이 없었다. 하나 지금은 전쟁으로 인한 피난, 그리고 굶주림에 대한 걱정 따위는 없었다.

 

 프로센 제국의 군주, 알렉세이 뤼미오르 모노폴리움이 있기에.

 

 사람들은 출신을 막론하고 대륙에 평화를 가져다 준 그에게 우러르며 외친다.

 

 우리 황제 폐하, 만세! 만만세!

 

 ‘우리 황제는 얼어 죽을.’

 

 아이테르나는 거칠거칠한 갈색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투덜댔다. 다른 이들이 황제를 두고 무어라 하든 그녀에게 있어 그는 최악 중 최악이었다. 오죽하면 황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발작적으로 뛰어 호흡이 거칠어진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그녀는 자신이 병을 앓고 있음을 깨달았다. 쉽사리 고칠 수 없는 ‘울화병’ 중 하나라고나 할까. 이는 가슴 한 구석에서 피어나 잔잔하게 울리는 설렘과는 전혀 달랐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께름칙하고 치가 떨려.’

 

 그녀는 이 병에 대해 이리 표현하고는 했다. 그에 덧붙여 황제의 머릿속을 뒤적여 끄집어내면, 세상에서 제일 주관이 뚜렷한 ‘미친놈’이란 소리가 곧장 튀어나올 것이라며 혀를 찼다. 얼마나 맺힌 게 많았으면 이에 멈추지 않고 황제를 모셔와 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을’인 게 죄라고 변방의 귀족 영애 ‘아이테르나 폰 노빌레’는 그럴만한 힘이 없었다.

 

 ‘이 정도면 알아보지 못하겠지?’

 

 사실 그녀는 황제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서 변장을 한 상태였다. 평소와 달리 수수한 차림새인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굽이치듯 반짝이는 금발은 진한 갈색이 감도는 가발 아래에 숨겨져 있었으며, 귓불과 목 그리고 손목까지 장식해야 할 화려한 장신구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듯 귀족 영애답지 못한 차림새는 전부…… 황제, 단 한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황궁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한참이나 주변을 살폈으나 낯익은 얼굴은 볼 수 없었다. 그녀가 이토록 조심하는 것은 황제의 열렬한 광신도 중 하나가 따라 붙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수고스럽게 그자가 직접 나섰을 리는 없겠지만, 어찌나 발이 넓고 귀가 넓은지 인맥 결벽증인 황제가 괜히 옆에 두는 게 아니다.

 

 ‘혹시 모르니까.’

 

 여태 그에게 방해 받았던 그녀로서는 순서를 기다리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급하게 맞춘 가발이 흐트러질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최대한 평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평온한 표정 아래에 깊은 피로를 숨기는 일은 그녀에게 있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싸구려 가발 아래에 숨겨진 두피가 자꾸만 근질거려 미칠 지경이다.

 

 ‘조금만 참으면 돼.’

 

 평생 좋은 것만 걸쳐온 그녀의 몸은 갈수록 불편함을 호소했다. 오랫동안 그녀를 지탱해준 두 다리는 퉁퉁 부어 욱신거리고, 딱딱한 가죽신에 눌린 발가락은 감각이 거의 없었다.

 

 이곳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던가.

 

 아이테르나는 자신이 지나온 길을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다. 그에 덧붙여 징글징글한 황제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고통도 참아낼 수 있는 그녀였다. 잠시 편하자고 평생을 저당 잡힐 바에는 그 편이 나았다.

 

 “다음.”

 

 아이테르나가 다른 생각에 잠긴 사이, 앞쪽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정신이 든 그녀는 고지가 눈앞에 있음을 실감했다. 제 앞으로 두 명이나 더 있었지만 곧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리 믿었다. 타국 사람들은 프로센에 오고 싶어 안달이 나있을지 몰라도, 그녀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오로지 이 땅을 벗어나기 위함이었으니 말이다.

 

 “다음.”

 

 앞선 줄이 짧아지다가 어느덧 그녀의 차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입국심사장 너머로 테르반 왕국이 보였다. 아이테르나는 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설레서 제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단순히 테르반 왕국으로 가는 게 완전한 목표는 아니었다.

 

 프로센 제국 황제의 눈이 닿지 않으면서 손길이 뻗지 않는 곳으로 나아가는 것.

 

 애당초 아이테르나에게 목적지나 거리 따위는 중하지 않았다. 타국으로 넘어가면 제아무리 황제라 할지라도 찾지 못하리라 생각하여 이곳에 왔을 뿐이다. 그런 그녀의 주된 목표는 ‘황제로부터 최대한 멀리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에게서 벗어나 멀어질 수 있다면야, 그곳이 어디든 달려갈 자신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절박한 상황이기도 했다.

 

 “다음! 다음 분 없습니까?”

 “네, 네!”

 

 이번만큼은 절대 들켜선 안 된다고 중얼거리는 찰나 아이테르나의 차례가 돌아왔다. 그녀는 제 차례가 다가오자마자 헐레벌떡 달려갔다. 그러고는 출입국 심사장 창구에 얼굴을 삐죽 내밀었다. 이왕 평민으로 변장하였으니, 목소리 또한 굵게 내려 노력했다.

 

 “……어?”

 

 다음 분 없느냐고 할 때에만 해도 불만이 가득해 보이던 남자가, 어느새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리둥절한 기색을 얼굴에 담아냈다.

 

 “죄, 죄, 죄송하지만 옆 창구를 이용해 주시겠어요?”

 “네? 갑자기 왜 그러시죠?”

 “지금부터 점심 시간이라서요.”

 

 창구 속 남성은 가벼이 고개를 까닥이고는 창구 문을 ‘쾅!’닫아버렸다.

 

 “……뭐야?”

 

 아이테르나는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남성의 태도에 인상을 썼다. 그러면서 일부러 과한 화장으로 도배한 제 뺨을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화장이 너무 진해서 놀라기라도 했나?’

 

 이미 닫힌 창구 문은 다시 열릴 것 같지는 않았다. 제 얼굴을 보고 놀랐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옆 창구로 걸음을 옮겼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녀가 옆 창구로 오자마자 낮은 목소리가 그녀를 맞이했다. 처음 들렀던 창구와 달리 이곳은 칸막이가 쳐져있어서 누가 말하는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유난히 낮은 목소리에 창구 안에 있는 이가 남성임을 지레짐작할 뿐이었다.

 

 “출국하려고요.”

 “신분증 먼저 보여주시겠습니까?”

 

 창구 앞쪽에 난 작은 구멍으로 하얀 장갑을 낀 손이 나왔다. 이에 맞추어 아이테르나는 품속에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신분 패를 내밀었다. 거금을 들여 만든 가짜였다.

 

 “리사 몽모랑시, 맞습니까?”

 “네, 맞아요.”

 

 아이테르나가 옅게 웃으며 예쁜 눈매를 반달 모양으로 접어 보였다.

 

 “예, 체류기간은 얼마나 생각하십니까?”

 “영원히.”

 “예?”

 “제국을 아예 떠날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정상을 코앞에 둔 사람처럼, 그녀의 목소리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영주권을 포기한다는 뜻이죠.”

 

 아울러 평소와 달리 간드러진 콧소리가 절로 나왔다.

 

 “설마 영주권 포기가 안 되는 건 아니죠?”

 

 조바심에 던진 말에 남성이“아니요.”라고 단호히 말한 뒤 곧장 말을 이었다.

 

 “서류 작성 도와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해요.”

 

 감사하다는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작은 구멍으로 얇은 싸구려 종이와 깃펜이 나왔다. 아이테르나는 남성이 제게 건넨 서류를 천천히 살폈는데, 영주권을 포기하는 서류치고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생각보다 간소하잖아?’

 

 싸구려 종이 속에는 이름과 성별, 출신지, 마지막으로 영주권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유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녀는 잠시나마 황제의 미친 집착 때문에 떠난다고 적으려다 관두었다. 이런 걸 적으면 필시 제 정체가 탄로 날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리사 몽모랑시 양?”

 

 아이테르나가 깃펜을 쥐고 고민하는 찰나, 창구 너머에서 다시금 목소리가 들렸다.

 

 “작성 중에 죄송합니다만, 영주권을 포기하시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말로요?”

 “네, 규정상 서면 외에 구두로도 하셔야 해서요.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니 서류 작성 후 천천히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남성은 아이테르나에게 천천히 말해도 좋다고 하였는데, 당장에라도 이 제국을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서둘러 입술을 달싹였다.

 

 “이웃나라에 완전히 눌러 앉으려고요. 그러니까 이민?”

 “……아.”

 “저기요?”

 “이민 말씀이십니까?”

 “네, 이민이요.”

 

 남성의 질문에 가벼이 답한 아이테르나는 서류 작성을 후다닥 끝냈다. 그러고는 작은 구멍 속으로 자신이 열심히 적은 종이를 들이밀었다. 곧이어 기다렸다는 듯 하얀 장갑을 낀 손이 나와 종이를 가져갔다.

 

 이제 허가 도장이 찍힌 출입증만 받으면 이 지긋지긋한 제국과도 영영 작별이다. 아이테르나는 드디어 황제의 미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감격에 찼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출국 허가증을 받아 떠나고 싶었다. 하나 서류를 처리 중인 남자의 동작은 나무늘보라도 되는 양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저기, 죄송하지만 원래 이렇게 오래 걸려요?”

 

 창구 너머에 있는 남성이 할 일이라고 해봐야, 사유서를 읽고 출국 허가증을 만드는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도장만 찍으면 되는 터라 이토록 오래 걸릴 리가 없었다. 그녀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 상황 속에서 눈을 흘겼다.

 

 “저기요?”

 

 다시금 던져진 물음에 삐걱 거리는 소리가 안쪽에서 들렸다.

 

 “아니요, 거의 다 됐습니다.”

 

 남자가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결과는 출국 불가시네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도 같은 통보에 아이테르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출국불가라니요?”

 

 황당함에 그녀는 빠르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아, 원래 수배령이 떨어진 수배자는 출국 금지거든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수배자라니?

 

 아이테르나는 남성의 말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남성에게 건넨 신분 패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이의 이름이었다. 아울러 가짜 신분 패는 귀족이 아닌 평민의 신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실체도 없는 사람이 어찌 수배자라는 것일까.

 

 “리사 몽모랑시, 20세. 얼마 전 수배령이 떨어졌고, 사유는 방화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수배자라니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확인해보시겠습니까?”

 

 작은 구멍 사이로 ‘수배자 명단’이라 적힌 종이가 나왔다. 수배자 명단에 적힌 것은 단 한 명, 리사 몽모랑시.

 

 “다, 다시 확인 해보세요!”

 

 싸구려 가발과 변장에 가까울 정도로 짙은 화장, 거기에 평생 입어본 적도 없는 펑퍼짐한 옷. 완벽히 자신을 숨기고자 평민처럼 행동한 것도 모자라, 기껏 비싼 돈을 들여 신분을 만들어냈더니 방화범이라……. 황당함과 허탈함이 한데 뒤엉켜 그녀의 머릿속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뭔가 잘못 된 걸 거예요!”

 

 아이테르나는 머리끝까지 차오른 노기를 애써 꾹꾹 누르며 목에 힘을 주었다.

 

 “아니, 그럴 필요는 없을 겁니다.”

 

 담담한 목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있던 창구 문이 열렸다.

 

 “오래 걸렸네?”

 

 아이테르나는 귀를 스치듯 나직하게 가라앉는 목소리에 몸이 굳었다. 뿐만 아니라 서서히 문이 열리며 차차 드러나는 얼굴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곧이어 밤하늘을 녹아내린 듯 짙은 먹색 머리칼, 그 아래로 반짝이는 금색 눈동자가 고스란히 시야에 담겼다.

 

 “……아.”

 

 남성의 등장에 아이테르나는 이전보다 더 놀라서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허리에 휙 팔을 둘렀다.

 

 “그대의 출국은 내일도, 모레도, 언제든지 불가해.”

 

 아이테르나의 인생. 아니, 그녀의 기나긴 도피는 남성의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아주 처절하게.

 

 “짐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검은 머리칼을 가진 남성은 손에 끼고 있던 흰색 장갑을 벗으며 가벼이 입꼬리를 틀어 올렸다. 그런 그의 모습은 아이테르나에게 있어 공포 그 자체였다.

 

 “……폐, 폐하.”

 

 여유롭고도 중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남성은, 아이테르나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했던 프로센 제국의 군주 ‘알렉세이 뤼미오르 모노폴리움’이다. 그리고…….

 

 “이민을 가겠다고 했었지, 아마?”

 “하, 하하. 하하하…….”

 

 그는 ‘아이테르나 폰 노빌레’와 아주 특별한 관계이기도 했다.

 

 “자, 그럼 이번 도피는 어떤 이유인지 들어봐야겠군.”

 

 정형화되고 천편일률적인 사회적 계약에 묶인 관계.

 

 “부인.”

 

 그러니까, 결혼 말이다.

 

리락쿠마 17-07-10 20:26
 
와 거기서 황제가 나올 줄이야!! 프롤로그가 넘 흥미진진해요 ♡ 완전 제취향이에요!! 어떻게 될지 두근두근하네요
미도비 17-07-19 14:46
 
헠헠 재밌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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