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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인 더 방콕
작가 : 닥터수
작품등록일 : 20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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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남의 키스
작성일 : 17-06-20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3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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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와 레이첼은 오늘 저녁으로 파스타를 요리해 먹기로 했다. 지아가 요리를 했고 레이첼이 식기를 셋팅했다.

 파스타와 함께 와인도 마셨다. 살짝 취기가 돌자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루한이 와인을 들고 왔다. 루한은 중국에서 온 여행객이다. 그는 20대 초반의 키가 크고 한국의 아이돌 가수처럼 생겼는데, 실제로 한국에서 아이돌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현재 유명 엔터테이먼트 회사의 가수 오디션 준비 중이라고 했다.

 루한은 지아가 한국인이라는데 큰 관심을 보였고 쉽게 친해졌다.

  “미남이 루한이 왔어?“

 레이첼이 그에게 윙크를 했다.

  “어때 방콕은 마음에 들어?“

  “방콕 별로다.“

 루한이 와인을 그녀들 잔에 따랐다.

  “고마워.“

 지아가 말했다.

  “지아. 내가 한 말 생각해 봤어?“

 지아가 와인을 마시다가 기침을 했고, 레이첼은 입을 막고 웃음을 참았다.

  “어머, 미안해라. 눈치도 없네. 내가 자리 비켜 줄까?“

  “아니야. 레이첼. 같이 먹어.“

 루한이 와인을 다 마시고는 지아에게 다시 물었다.

  “지아. 말해봐. 오늘까지 대답해 주기로 했잖아. 나 대륙남은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지금 대답 듣고 싶다.“

 지아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와인을 마셨다.

  “그런데 루한. 너 키스는 많이 해봤니? 지아는 키스 잘하는 남자 좋아하거든.“

 레이첼이 말했다.

  “키스? 당연! 나 잘 할 수 있다.“

 루한이 말했다.

  “잘할 수 있다는 말은….. 그럼 아직 많은 경험은 없다는 거니?“

 레이첼이 놀랍다는 듯이 큰 두 눈을 깜빡였다.

  “경험 많이 있다. 나 대륙남을 어떻게 보고…….“

 흥분한 루한이 와인을 넘치도록 따라서 지아 반바지에 와인이 묻었다.

 지아가 투덜거리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지아! 어디가? 대답 안 했잖아.“

  “샤워실 간다.“

  “루한. 지아 말고 이 누나는 어떠니? 방콕에서 내 첫 상대로 말이야.“

 레이첼이 루한에게 윙크를 해 보였다.

 

 ***

 

 지아가 샤워실에서 옷에 묻은 와인을 닦고 있을 때였다.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사람 있어요.“

  똑, 똑

  “사람있다니까요.“

 지아가 짜증난 얼굴로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런데 그 앞에 루한이 서 있었다.

  “왜?“

  “옷 괜찮아? 잘 지워져?“

 그가 키가 커서 지아는 올려다 보며 대답했다.

  “아, 몰라. 안 지워져.“

  “내 손수건으로 해봐.“

 루한이가 손수건을 건네줬다.

  “그래, 고마워. 병 주고 약주고. 고맙네 고마워.“

  “그건 무슨 말이야? 내가 병을 줬다고?“

  “됐다. 됐어.“

 지아가 젖은 옷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말했다. 그녀의 옷이 물에 젖어 안에 있는 속옷이 다 보였다. 그 모습을 루한이 놓칠 리가 없었다. 그는 우두커니 서서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뭐해? 나가 빨리.“

 갑자기 루한이가 옆으로 머리를 기울이고 머리를 털었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샤워실 벽을 집더니 이렇게 말했다.

  “지아. 이제 대답은 필요 없다. 넌 이제 대륙남의 여자다.“

  “……..“

 지아는 옷을 닦다가 행동을 멈추고 그를 올려다 봤다.

  “뭐….뭔 여자? 뭐라고 하는 거니?“

  “난 대륙의 남자야. 질질 끄는 건 질색이지. 너 내 여자 한다.“

 지아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그 순간 갑자기 루한이 그녀에게 달려 들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에 입맞춤 했다.

 지아는 그의 입술이 닿자, 그를 밀쳐내려 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치 못한 부드러운 입술이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그를 밀지 못했다. 지아가 크게 반항하지 않자, 키가 큰 루한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만. 더 하지마. 누나 화낸다!“

 지아가 소리치자, 루한이 벽에 그녀를 밀었다.

  “지아. 넌 화내는게 섹시해. 난 그 모습에 반한거다.“

 입술을 땐 루한이 그녀를 내려다 봤다. 그의 그윽한 눈길이 지아는 부담스러웠다.

  “왜 그래? 난 너보다 8살 이나 많은 누나….. 잖아. 여기 젊은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나한테 이러니?“

  “대륙에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넌 이제 내 여자다.“

 다시 루한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루한이 쪽 소리가 나도록 지아가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입을 열었다.

  “나 누나 정말 좋아해.“

  “왜?“

  “너 좋아한다고…… 아니, 사랑해. 첫눈에 반했다.“

 지아가 할말을 잃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지아가 입을 열려고 했지만 또 다시 루한이 입술을 막아서 실패 했다.

 그녀는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솔직하게, 워낙 잘생기고 인기도 많은 루한이 고백을 하자,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마. 루한. 난 아직…….“

 [사랑해. 지아. 난 진심이야. 난 내 재산만 보고 달려드는 여자들에게 질려 버렸단 말이다.]

 순간, 루한의 속마음이 들렸다.

  “루한……. 너 진심이였구나?“

 루한이 다시 뜨겁게 키스를 했다.

 [사랑해. 지아. 널 내 여자로 만들거다. 넌 모를꺼야. 내가 너를 위해 집도, 차도, 건물도 사줄 수 있단 걸. 제발 나를 선택해. 돈 없이도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줘.]

  “루한…….. 너 정말 내가 그렇게 좋니?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 난 너보다 나이도 많고 별로 예쁘지도 않잖아.“

 지아가 그의 입술을 피하며 말했다.

 [이럴 때는 뭐라고 말할까? 내 눈에는 내가 제일 예쁜데? 이렇게 말하면 식상하잖아. 대륙의 남자답게 침묵하자.]

 지아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제 내 여자다. 지아 넌…...]

 루한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밀페된 공간이라 이마에 땀이 흘렀다.

  “루한. 왜 이래 정말, 덥잖아. 그리고 여긴 공용 샤워실인데…..“

 순간 루한이 그녀의 왼쪽 입꼬리 부분에 키스를 했다.

 ‘뭐야, 이 기술은? 소림사에서 배운 걸까? 이 입술 느낌은……. 누구한테 배운 걸까?’

 [그래, 지아가 흥분하고 있다. 좋아. 이대로 좀 더 노력하자. 나 대륙남은 할 수 있다.]

 지아는 그의 속마음을 듣고는 조금 흥분이 가셨다. 이런 자신의 능력은 저주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지아가 흥분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자 그의 입술이 거칠게 다가왔다. 그녀는 이제 그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그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움직일 때 마다 그녀는 뜨거운 숨을 뱉었다. 그의 입술은 전 세계를 지배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루한아. 이제 그만 하자. 누나 다리 아파.“

 지아가 그의 옷을 꽉 움켜지며 외쳤다.

 [무슨 소리! 대륙남의 기개를 보여주겠어! 나는 후퇴를 모르는 조조의 후예다.]

 루한이 다시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좋아, 좀 더 부드럽지만 빠르게 키스하자. 여긴가? 아니 여긴가? 어디지?]

  “후…… 집중이 안돼. 루한, 너 생각 좀 그만하면 안돼?“

  “미안. 응?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내 혀에서 느껴져.“

 [아! 그렇구나. 역시 한국 여자들은 아름답고, 대단해!]

  “그만, 이제 그만해. 좋았어. 이제…… 턱 아파.“

  “싫어, 더 하자.“

 [안돼. 난 아무것도 못 했는걸! 이대로 보낼 수 없어. 혀가 저릴 정도로 키스했다고 이제 나도…….]

  “루한이 쉿! 그만 하자. 이 정도면 충분하잖니.“

  “지아…… “

  “좋아. 그럼 너 오늘부터 내 남자 해. 됐지?“

 지아가 말했다

 그때였다.

 쿵,쿵,쿵!

  “야, 지아야 안에 있어? 얘는 어딜 간 거야? 지아야! 루한. 이 녀석은 또 어딜 갔지?“

  “레이첼…….“

 눈치 없는 루한이 말을 하려고 입을 연 순간, 지아가 놀라서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사랑은 갑작스럽게 오는 것 같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은 아닐까? 지아는 루한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조금 귀엽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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