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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의 검은 그를 향한다
작가 : 고백
작품등록일 : 2017.6.12    최근연재일 : 2017.6.12
조회:387   선작:1   추천:0   댓글:0   편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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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세월아. 어찌 이리 빠르게 흘러가는지, 눈 한번 깜박였을 뿐인데 참 모질게도 흘러가는구나. " 이름을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 " 제 이름은… . " 그러나 그 무엇이 흘러가도 나를 바꾸어 놓을 순 없다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바람은 스쳐가듯 내 볼을 쓰다듬네. 역겹게 시리. " 당신들이 가져갈 수 있는것은 제 몸 뿐입니다. " 황세민형의 나라에서 두개의 운명으로 나뉘어진 자매, 장화와 홍련. 그녀들에게 남은것은 옥이 붙은 부채가 아닌 양날의 칼이며 그들이 밟고있는것은 비단길이 아닌 시체들 위이니. 어찌 통탄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정인을 언니에게 내어주어야 했던 홍련. 동생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포기하고 꼼짝없이 허수아비 황후가 된 장화. 과연 누가 더 옥쇄의 주인에 어울리는가. " 존귀하신 황후마마를 뵈옵니다. " 나라의 옥좌는 단 하나. 그것을 탐 내는가? " 그럼 어서 밟아주세요. 이 버러지들을. " 과연 네가 그것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 네가 가진 모든걸 포기해라. 네가 가지고 싶은건 황상의 자리 아니더냐. " 잘들어라. 이 세상을 가질 수 있는 이는 한명 밖에 없으니. " 당연하죠. 아버님. " 그건 곧 너 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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