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만난 백 서른 아홉 번째 밤까지, 나는 이름 없는 너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잃어버린 내게, 무엇 하나를 되찾아주는 대신 너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는 나. 이름을 얻기 위해 그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너. 우리 둘 중에, 더욱 힘들고 아픈 사람은 누구일까. 아무도 모르는 산 속 마을, 자그마한 보건소에서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