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신단수-천수(天樹)의 환생.
작가 : 동그리
작품등록일 : 2017.7.23
  첫회보기
 
4. 검풍.
작성일 : 17-07-23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6135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첨벙 첨범-

 

 돌다리 아래엔 얕은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비가 온 탓인지 물이 불어 있었다. 나를 안아들고 달리는 남자는 발밑에 휘감기는 물의 저항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듯 복면보다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꿈같은 곳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도 이자의 팔에 안겨 있었지……, 남자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져 갔지만, 내 몸을 받쳐 들고 있는 남자의 팔에서 힘이 빠질 것 같진 않았다. 그런데……, 잊고 있었는데……, 참, 나 좀 무겁다……. 흑-

 

 ‘저……, 저 내려주세요 제가 달릴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달리기는 멈추지 않았고, 뒤엔 복면이 따라붙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개천 아래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정확히는 나를 안고 있는 좌장군의 앞길을 그자가 막았다. 달빛에 번쩍이는 날카로운 칼끝이 물속에 잠겨 있었다. 멈춰 선 좌장군은 숨을 고르는 것 같았다. 그의 어깨 너머로 처음 날 업어 달렸던 자도 서서히 다가와 뒤를 막아섰다.

 

 ‘어쩌려고? 앞뒤에 모두 검은 복면을 한 자들이 있는데, 칼도 들고 있고, 혹시 이 사람들과 싸우려는 걸까? 날 안고? 그런데 저 칼, 실제로 저런 큰 칼을 든 사람은 본적도 없지만, 너무나 위협적이다. 저 칼에 베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좀 전에 어깨 통증을 느꼈기 때문인지 지금 이 상황을 더는 꿈이라는 말로 치부할 수가 없다.

 

 “저……, 저기, 뒤……, 뒤에도…….”

 

 좌장군은 생각하고 있었다.

 ‘앞뒤를 막아선 자는 아까 골목에서 벤 자들보다 훨씬 강한 자들이다. 칼로 싸울 수는 없다. 천신님이 다치실 수도 있어.’

 

 생각을 마친 좌장군은 여인을 안은 팔에 힘을 주고 단전에 기를 모았다. 다행히 여인의 팔이 자신의 목을 강하게 끌어안고 있었다.

 

 “조금 소란스러울 것입니다. 잠시만 눈을 감고 계시옵소서.”

 

 “네?”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앞뒤 복면들이 칼을 들고 달려들었고, 그때 난 본능적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데 그때, 그에게 안겨있던 내 등 아래쪽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곤 아래로부터 솟구치는 강한 바람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 같았다. 날 안고 있는 이 남자의 옷자락이 위로 펄럭였고, 내 머리카락들이 하늘로 날렸다. 몇 초 간 아주 맹렬한 기운으로. 눈을 떴을 땐 내 몸이 아니, 나를 안은 그의 몸이 공중으로 솟고 있었다. 네 발로 기어 올라도 힘들 것 같은 높은 둑을 가뿐이 날아서 착지했다. 날 안고!

 

 ‘이 사람……, 역시 저승사자?’

 

 신단수를 안고 돌다리를 달리던 오성은 드디어 좌장군과 마주했다. ‘조선 최고의 무사라 불리는 자. 고향도, 출신도 알 수 없으나 어릴 적부터 무인으로 길러져 조선 팔도의 모든 무예를 익히고 중원의 무예까지 섭렵했다는 자. 그러나 소문은 부풀려지는 법. 언젠가 이 자와 칼을 섞어 그 소문의 진위를 가리리라.’ 생각하고 있던 오성이었다.

 그늘진 관모 아래 날카롭게 뜬 남자의 눈빛이 느껴졌다. 오성은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사내에게 온 기운을 집중시켰다. 그 어떤 움직임도 놓치지 않을 작정이었다.

 

 ‘이 자를 베고 신단수를 주인께로 데려 갈 것이다.’

 

 그때였다. 여인의 신음 소리가 났다. 그 순간, 마주 선 남자의 형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디!’

 

 다시 남자의 기운을 찾으려던 오성은 자신의 눈앞에 날아드는 주먹을 피하지 못했다. 좌장군은 오성의 얼굴과 배를 세차게 가격했다. 오성은 복부가 뚫리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균형을 잃고 뒤로 밀려 쓰러졌다.

 

 ‘크헉- 내가 어찌……, 어떠한 기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신단수를 안고 도주하는 그의 뒤를 쫓으면서도 오성은 여전히 그의 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서 갑자기 몸을 숨기고, 기를 숨겨 가며 가격 할 수 있는 것인가? 또 저런 속도로 달리면서 기 한 자락 느낄 수가 없다니…….‘

 

 그때 우현이 개천으로 뛰어내렸다. 우현은 자신과 함께 같은 스승 밑에서 무예를 닦은 무사였다. 애초에 오성은 좌장군을 유인해 시간을 끌 목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수하 둘을 북촌 골목길에 남겨두었었다. 그러나 그들이 좌장군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을 염려해 우현을 근처에 잠복시켜 두었었다. 우현과 협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지금 칼을 잡을 수 없다. 멈춰선 좌장군을 중간에 두고 칼을 뽑아 앞뒤로 달려들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가운데서 커다란 기가 바람과 함께 일어났다.

 

 ‘설마....검풍(劍風)?’

 

 칼날을 숨긴 바람이 회오리치며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피해!”

 

 좀 전에 돌다리에서의 가격을 기억하고 있던 오성은 물속으로 몸을 날렸다. 수면 위를 칼날 같은 것들이 치고 지나갔다. 미처 피하지 못한 우현의 몸이 물속으로 쓰러졌다.

 

 ---

 

 ‘이번엔 초가집이다. 여긴 대체 어디지?’

 정신이 들었을 땐 주변 풍경이 바뀌어 있었다. 초가집들이 즐비했고, 거리는 좁아졌다. 그리고 돌아온 정신과 함께 그의 목을 조르다 시피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화들짝 놀라면서.

 

 “아, 미안해요, 너무 놀라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그리고…….”

 

 ‘너무 편해서……, 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어떻게 쌀 한가마니에 육박하는 날 안고도 팔에 힘이 풀어지지 않을 수가 있지?’

 

 “이제 저, 내려주세요. 쫓아오는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다치신 곳은 없사옵니까?”

 나를 내려놓던 그가 내 어깨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다칠 타이밍이 있었나요? 뭐, 그쪽이 안고 달리고, 안고 날아오르고 해서…….”

 

 “송구하옵니다. 좀 더 편안히 모시지 못한 점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다친 곳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구요.”

 

 “하오나, 아까 신음을…….”

 

 “아, 어깨가 좀……, 이건 아까 이상한 통로를 기어 다니면서 근육이 뭉쳐진 모양이에요.”

 

 “송구하옵니다. 어서 궁으로 모시겠습니다. 조금만 더 …….”

 말끝을 흐리던 그가 바로 앞 초가로 걸어 들어가더니, 좁은 마당의 빨랫줄에서 긴 치마를 걷어 냈다.

 

 “뭐하는 거예요?”

 

 “잠시 빌리는 것이옵니다. 곧 동이 틀 것이옵니다. 궁에 도착할 때까지 이것을 쓰개치마로 쓰고 걸으시옵소서.”

 그리고는 치마가 걸렸던 자리에 엽전 꾸러미를 걸어 놓았다.

 

 ‘쓰개치마? 이걸 쓰라고?’

 

 그러고 보니 하늘이 푸르스름해졌다. 깜깜하던 하늘이 어느새……?

 

 ---

 

 

 하늘이 점점 밝아오고 있었다.

 수영은 지금 자기의 꼴이 우습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의 스펙타클한 일을 겪으면서 입고 있던 옷들은 더러워지거나 헤져있었다. 떼가 탄 흰색 티, 한쪽 무릎이 터진 청바지를 입고, 엊저녁 비 때문에 아직 물기가 마르지 않은 쓰개치마란 걸 쓰고 걷고 있는 꼴이라니…….

 

 ‘이건 완전 이상한 패션이군. 하하- 하하- 하하하’

 

 점점 밝아지면서, 어두울 땐 몰랐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자신의 옷이 그랬고……, 또…….

 

 “꼬끼오 -”

 

 이 집에서 닭이 울면, 저 집 닭도 울었다. 앞 집 닭만 닭이냐는 듯이 옆 집 닭도 울어댔다. 정말 닭들의 합창이라 할만 했다. 이정도면 아침 잠 많은 나 같은 사람도 강제 기상 안 할 수가 없겠다 싶어 피식 웃음이 나던 때였다. 앞 뒤, 옆으로 즐비한 초가의 문이 하나 둘씩 열렸다. 상투를 틀고,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춤주춤 짚신을 신으며 기지개를 켰다. 무명 저고리, 먹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부엌으로 가고, 남자는 마당으로 나왔다.

 

 “임자, 더 자.”

 “아니에요, 조금만 기다려 봐요, 아침상 봐올게요.”

 “아니야, 지금 나서야 돼, 안 그럼 또 경을 쳐.”

 “에휴……, 그래도 사람이 밥심으로 사는 건데, 한 술만 뜨고 가요.”

 “어머니, 저 다녀올게요.”

 “잉, 그래 몸조심하고.”

 

 ‘내가 지금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건가?’ 멍하니 서 있던 수영의 뒤에서 또 말소리가 들렸다.

 

 “지금 나서는가?”

 “암만, 지금 나서야 나무쭉정이라도 모으지, 안 그럼 국물도 없어.”

 “같이 가세, 나도 오늘은 나무라도 해 와야 식구들 허여멀건 죽이라도 먹이지.”

 “이 사람, 철들었네, 이제 노름 안 혀?”

 “뭐, 고건 내일 해도 되니까 하하하.”

 “참, 사람도, 가세 가.”

 

 앞 집, 옆 집 사는 두 사람은 지게를 지면서 몇 마디 주고받다가 수영의 옆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수영은 문득 이 상황이 낯설었다. 다른 초가의 문이 열리자 이번엔 머리에 나무 비녀를 꽂은 여자들이 나와 부엌을 드나들었다. 걸레를 쥐고 좁은 마룻바닥을 훔쳤다. 간밤에 내린 비에 나물 말린 것이 젖었다며 투덜댔다.

 

 ‘나만 이 세상에 없는 사람 같다. 난 이 곳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역시……, 꿈인가?’

 

 “천신님, 천신님?”

 그가 조용히 다가와 그녀 앞에 섰다. 그가 아니었다면 수영은 지금 이 상황이 또 꿈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괜찮으시옵니까? 조금만 더 가시면 되옵니다. 자, 이쪽으로.”

 

 동이 트면서 좌장군 이무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천신님을 최대한 사람들의 눈을 피해 궁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에서 이분의 모습이 너무나도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갈색 머리, 남자들이나 입을 만한 쪽빛 바지에다 뭔가가 달린 이상한 신발, 특히 하얀색 상의는 뭔가를 더 입혀 드리지 않으면 안 되어 보였다. ‘이를 어쩐다?’

 

 “배고파…….”

 

 여인의 말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좌장군은 한 가지 묘책이 떠올랐다. 뒤쫓는 자들이 더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분의 모습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 가까운 주막에 가서 배고픔도 해결하고 옷을 구해 환복을 해야겠다 싶었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주막이……. 그래, 그곳이라면 천신님께 맞는 옷을 구할 수 있겠군’

 

 수영은 잠도 못자고 배도 고픈 상태여서 여전히 정신이 혼미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붙들고 있었지만, 이 낯선 곳과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앞서 걷고 있는 좌장군의 발뒤꿈치만 보고 따라가다가 밥 짓는 냄새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여, 여긴……, 밥?”

 “삼거리 주막이옵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정말요?”

 “아침상을 들이라 하겠사옵니다. 또……, 이곳에서 환복을 하셔야 하옵니다.”

 “환복?”

 “갈아입을 옷을 함께 들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좌장군이 나가 버린 지 몇 분 만에 주막 주인이 작은 소반에 시래기 국밥 비슷한 것과 여자 한복을 들고 들어왔다.

 

 “자, 맛있게 드시유, 글고 요것은 우리 딸년 옷인데 맞을 런지 모르겄구만요.”

 이렇게 말하곤, 수영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아, 예 감사합니다.”

 

 주막 주인이 나간 뒤, 수영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옷이 아니라, 국밥과 하얀 깍두기였다. 아, 얼마 만에 먹어보는 밥인가? 요즘 다이어트 한답시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뜨거운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숟가락으로 밥을 퍼 넣었다. 그런데 이건……, 아무 맛도 안나……, 시래기국 같아 보이지만, 그냥 된장 푼 물에 나물이랑 밥을 말아 먹는 느낌이었다. 깍두기는 또 얼마나 싱거운지……. 그래도 시좌장군 반찬이라고, 맛 따질 겨를이 있나? 허겁지겁 먹은 탓에 끄윽 트림이 나왔다. 그때 밖에 서 있던 좌장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마, 시간이 얼마 없사옵니다. 환복을 하시옵소서.”

 

 ‘저 사람, 밖에서 내 트림 소릴 다 듣고 있었던 거야? 이런 비매너……, 아우…….’

 

 “알았어요, 갈아입는다구요.”

 

 다행히 이 주막엔 천신님과 비슷한 체격의 주막집 딸이 있었다. 한 번씩 이곳을 들를 때면 좌장군과 수하들에게 밥과 반찬을 넘치도록 내어주곤 부끄러워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곤 하던 처자였다.

 

 “나리……, 어찌 이리 이른 시간에…….” 얼굴에 홍조를 띄고 여인이 다가서며 말했다. 처자는 사투리를 쓰는 어미와 달리 고운 말을 썼다. 주막집 여식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만큼 격이 있고, 고왔다.

 

 “옷을 빌려주어 고맙소, 곧 돌려드리겠소.”

 

 “제 옷을……? 어머니께서 가져가신 옷이 그럼?”

 

 덜컹- 문이 열리는 소리에 두 사람의 대화는 끊겼다. 여인의 시선이 수영에게로 향했다.

 

 ‘여자?’

 

 “다 입었는데요.”

 

 수영은 퉁명스럽게 말을 이었다. 배고픔은 해결되었지만, 잠이 쏟아지고 있었고, 또 이 남자가 낯선 여자와 서서 빤히 자신을 아래위로 훑는 느낌이 싫었다.

 

 좌장군은 천신님에게 저고리와 치마가 잘 어울린다고 잠깐 생각하고 있었다.

 “전에 입고 계셨던 옷은?”

 “여기 싸 뒀어요. 이 옷들 비싸게 주고 산 옷들이라 다시 빨아서 입을 거거든요.”

 이 말을 지금 자신이 왜 하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옆에 여자가 자기와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이 거슬렸던 것인지, 수영은 까칠하게 굴고 있었다.

 

 “잘하셨습니다. 이제 가시지요.”

 

 ‘저분이 가신다. 또 언제 뵈올 수 있을지……, 하지만, 이번엔 옷을 빌려가셨으니, 곧 뵈올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저 여인은 누구지?’

 

 멀어지는 좌장군과 수영의 뒷모습을 좌장군은 불안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1 21화. 보름날. - 새벽의 만월(滿月). 7/27 296 0
20 20화. 보름날1. - 피로 물든 새벽. 7/26 256 0
19 19화. 신물의 각성. 7/26 305 0
18 18화. 보름 전야 - 환웅의 뜻. 7/26 280 0
17 17화. 환웅의 예언. 7/26 298 0
16 16화. 보름 전야 1. 7/26 282 0
15 15화. 대군 연향. 7/26 272 0
14 14화. 신물의 행방. 7/26 308 0
13 13화. 내가 사는 세상 밖의 다른 세상. 7/26 283 0
12 12화. 다른 세상2. 7/26 279 0
11 11화. 다른 세상. 7/26 286 0
10 10화. 만남. 7/24 272 0
9 9화. 하늘의 나무2. 7/24 277 0
8 8화. 하늘의 나무. 7/24 285 0
7 7화. 하늘의 물2. 7/24 247 0
6 6화. 하늘의 물. 7/24 270 0
5 5. 불에 달군 칼 - 입궁. 7/23 277 0
4 4. 검풍. 7/23 253 0
3 3화. 달밤의 추격. 7/23 299 0
2 2화. 꿈을 깨다. 7/23 306 0
1 1화. 환생의 고리 - 타임워프. 7/23 45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