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게임난이도는 극악이었지만 현실은 베리이지!!
작가 : 룩센
작품등록일 : 2017.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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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성장
작성일 : 17-07-27     조회 : 535     추천 : 0     분량 : 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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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성함은 이 진, 현재 나이는 48세 직업은 육군 준장직을 맡고있다. 내 마지막 기억속에서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여서 군인으로서는 정말 우수하신 인간이지만, 부모로서는 그닥 좋진 못했다.

 

 

 그래도 어머니가 아직 살아계실때만 해도 가끔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공 놀이 같은것을 해줄때도 있어서 꽤 즐거운 추억도 있지만.

 

 

 내가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진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부터다. 난 그렇게 슬퍼보이는 표정의 아버지는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장례식 이후 그저 감정표현이 서툰 아버지가 아닌 군인 장교로서의 아버지로 바뀌었다. 그것을 알아챘을 땐 내가 힘들어보이는 아버지에게 난생 처음 주먹밥을 만들어서 가져다 드렸었다, 아니 보통은 잘먹겠다라거나 아니면 밥을 집어던지며 필요없다고 하는것이 콩가루 집안의 정석이 아닌가.

 

 

 하지만 꽤나 사차원적인 우리 아버지가 한 말은.

 

 

 [넌.. 강해져야한다.]

 

 

 이게 무슨 뜬금포였는지. 혹시 호랑이는 자신의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트린다는 말을 알고 있는가?

 

 

 차라리 절벽이면 다행이지 나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던져졌다. 그래서 시작된 나의 무인도 서바이벌 자그마치 8살때 일이였지. 1년동안 거기서 정말 미치도록 살아왔다. 하루에 한번 곰과 다이다이를 뜨지 않나 물을 마시려면 악어와 일대일 면담을 해야하지 겨우 식량을 구해놓으면 미친 원숭이 새끼들이 훔쳐가기 일수였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겨우 8살된 남자아이가 어떻게 그곳에 살아남았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그리고 더욱 미스테리한건 아직까지도 나는 그곳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모르고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내가 9살이 되고나서 아버지가 직접 날 데리러 왔다. 난 아버지의 다리를 잡고 눈물 콧물 다흘리면서 잘못했다고 빌었지만, 아버지는 무심한 눈빛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할뿐이었다.

 

 

 [시끄럽군.]

 

 

 다행히 나는 그 뒤로는 야생 서바이벌 프로그렘을 찍지 않았지만, 그 대신 뼛속까지 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온갖 싸움 기술이라든지 생존 방법을 배워서 갈고 닦아왔다.

 

 

 그래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에도 가끔 아버지에게 호신술같은건 배웠으니까. 물론 그 후 둘이서 어머니한테 된통 혼났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13살이 되었을 쯤엔 아버지는 이기지 못했었지만, 아슬아슬 하게 곰정도는 이길 수 있을정도는 되어있었다.

 

 

 그래도 그때까진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우리집에 아버지의 여동생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쉽게 말해서 고모라는 사람이지. 엄마가 있을 때는 코빼기도 안보이던 고모가 갑자기 찾아와서 아버지에게 한 말이 나를 데려가겠다는 말이었다.

 

 

 난 결국 고모를 따라갔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말이다. 뭐,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진 고모네 가족 모두가 나에게 잘해줬다. 그때 왜 나에게 잘해줬는지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알아버렸지만 말이다.

 

 

 아버지가 고모에게 나의 양육비를 한달에 몇천만원씩 줬던것이었다. 이때당시 한 가정의 자녀를 대학생때까지 키우는 비용이 약 3억정도 들었던걸로 알고있다. 헌데, 한달의 몇백이라도 충분할텐데 돈이 썩어넘치는 아버지는 생각없이 고모에게 몇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쥐어주었던 것이지. 물론 예상대로 고모네 가족은 사치에 사치를 거듭해. 결국 나에게 쓰는 돈은 해봤자 한달용돈 20만원이 다였다. 다행히 중학교때 급식비가 무료여서 다행이였지만, 그 외 다른것들은 모두 스스로가 구해야만 했다.

 

 

 결국 시간이 더욱 지나고 고모네 가족은 아버지가 정기적으로 주시는 거금으로 인하여 자기네들이 귀족이라고 착각하기에 이르렀다. 난 그곳에서 불청객 취급, 투명객 취급, 노예 취급등 여러모로 구박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것을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날 다시 데리러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당연하다고 느꼈다 그 아버지니까.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아버지가 미워졌다 어째서 구해주지 않는거지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되는거지라면서. 그때 당시에 나는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여서 그런지 분명 내가 선택한 결과였음에도 아버지의 대한 원망을 점점 키우게 되었다.

 

 

 결국 나는 잘못된길에 빠지게 되었지만, 공부는 잘하는 편이여서 선생들도 뭐라하진 못했었다. 잘못된길이라고 해서 양아치짓을 저지르는건 아니였고 그저 사람들과 벽을 쌓는 바람에 자동으로 양아치들에게 찍히거나 괴롭힘 받는 수준이었다.

 

 

 괴롭히는 수준이 너무나도 낮아서 무시했지만 말이다.

 

 

 그 후 고등학교에 입학할때 쯤 나는 고모네 집을 뛰쳐 나왔다. 고모네 가족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솔직히 나오고 나서 아버지에게 다시 찾아갈까 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이제와서 돌아간다 해도 다시 받아주실까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어지쩌찌 원룸을 구해 자취를 시작하고 수 많은 일이 일어나고 유일한 친구를 사귀기도 해서 솔직히 말해 그 때 만큼은 행복하다고 느꼈었지만, 불행하게도 난 게임속에 갇히게 되었다.

 

 

 근데 말이지, 혹시 십년 넘게 얼굴을 못본 아버지가 갑자기 찾아와선 하는말이.

 

 

 "결혼은 안된다 다시 생각하거라."

 

 

 라면 어떤반응을 보이는게 좋을까.

 

 

 일단 아버지를 말리기 위해 시선을 다시 돌리자 아버지가 들어온 문에는 미샤뿐만 아니라 특유의 능글거리는 미소를 짓고 있는 진영이 보였다.

 

 

 옳거니 너새끼가 범인이구나. 일단 저새낀 나중에 족치기로 하고.

 

 

 "그, 아.. 아.."

 

 

 미치겠군. 아버지라고 말하는것이 이렇게 힘든거였나. 내가 말을 더듬고 있자, 아버지는 한손으론 나의 어깨를 흔들면서 다른 한손으론 진영을 가리키며 꽤나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건, 저건 아니다."

 

 

 십년넘게 보지않았지만, 그래도 부자.. 아니 부녀지간이긴 하나보다.

 

 

 괜찮습니다. 나도 저새끼 싫거든요.

 

 

 "아니 그보다 난 남자랑 결혼 안할꺼에요!!"

 

 

 내가 미쳤냐고 남자랑 결혼해야하나.

 

 

 나의 외침에 아버지의 주름진 눈이 커지더니 나의 어깨를 흔들던 손을 거두며 말했다.

 

 

 "그래.. 그렇군"

 

 

 솔직히 지금 이제와서 아버지행새를 하냐고 화를 내고싶지만, 막상 이렇게 늙어버린 아버지를 보니 무언가 허무한 기분이다.

 

 

 시간이 그만큼 지난거구나.

 

 

 "...당연하지"

 

 

 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작게 대답하자. 아버지는 한참동안 나를 계속 바라보더니 주위에 있던 브라운 색 소파에 소리없이 앉으며 말했다.

 

 

 "앉아라, 할 얘기가 있다."

 

 

 마음같아선 지금 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왠지 지금 아버지의 태도로 보아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쫒아올것이 분명하니 섣불리 행동할수는 없다.

 

 

 결국 나도 아버지를 마주보는 자리에 털썩 앉자, 아버지가 목에 걸린 팬던트를 만지작 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잘.. 지냈나."

 

 

 잘 지냈냐고? 그걸 말이라고 묻는걸까 십년넘게 얼굴도장도 찍지 않던 사람이 이제와서 고작 하는 말이 안부묻는거라니.

 

 

 ".....본론이나 꺼내"

 

 

 오늘따라 감정조절이 잘되지 않는군.

 

 

 "여동생.. 아니 고모는 죽었다."

 

 

 뭣..

 

 

 아니 어쩌라는 걸지 내가 그런 소식을 들고오면 아빠라고 부르며 눈물을 보일것 같았나.

 

 

 분명 고모라는 작자도 몬스터에게 뒤졌겠지, 만약 안죽었어도 그년과 그년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 몸뚱아리를 샌드백모양으로 만들어줄거다.

 

 

 "내가 죽였다."

 

 

 그래 이건 솔직히 놀랐다. 어째서? 왜? 아버지가 왜 고모를 죽인거지. 그보다 사람을 죽여놓고도 아버지가 군복을 입고 이곳에 있다는것도 좀 걸리는데.

 

 

 이제보니 군복도 좀 바뀐것같다. 예전에는 뭔가 초록색 토사물이 뒤섞인 디자인이였는데 지금은 검정색 바탕에 금빛자수가 어우러지고 있고 어깨에는 별이 4개..

 

 

 "승진 했어..?"

 

 

 내가 어쩡쩡하게 묻자 아버지는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묵묵히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어째서 당신이 고모를 죽인거지?"

 

 

 내가 죽이고 싶었었단 말이야.

 

 

 나의 물음에 아버지는 한동안 입만 뻐끔뻐금 거리다가 미샤가 홍차를 가져다 주자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은 다음 입을 열었다.

 

 

 "9년전, 너에게 문제가 생겼을때 나에게 소식을 전하러 온사람은 너의 고모가 아니라 너의 친구라는 사내아이더군.. "

 

 

 그 녀석인가 보네.

 

 

 "그 아이에게 안내를 받아 너가있는곳으로 곧장 달려갔지 난 그곳에 갇혀있는 너를 보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말같지도 않는 소린 집어치워, 뭐? 세상이 무너져? 나를 그런곳에 버려두고 얼굴한번 비추지 않았던 당신이 내가 그 빌어먹을 곳에 갇히고 나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달려왔다고? 당신은 당신의 여동생이라는 년이 나를 가축취급하는 것을 알고있었잖아!!"

 

 

 ".. 모르고있었다."

 

 

 "개소리 집어 치워.. 당신이 준돈이 어디로 새어나간줄도 몰랐단 말이야? 날 소중히 여겼으면 감시라도 붙여놨겠지. 아, 그래 그년에게 간건 내가 선택한거였어.. 근데 적어도 연락한번쯤은 해줄수있는거 아니였어? 나는 기다렸다고 당신을.. 당신을 믿고있었단 말이야!"

 

 

 "...미안하다"

 

 

 미치겠군, 감정이 격해지고 말았네 아버지의 잘못도 있겠지만 나의 잘못도 분명 존재한다. 방금 뱉어낸건 그저 분풀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내가 화를 추스리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을때 손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어이 어이 주인이님이여, 그리 분을내지 말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리가 있는곳에 천재지변이 일어나지않느냐 그리고 주인님의 피붙이여 감정에 솔직해지는것이 좋지않느냐?"

 

 

 우리 귀여운 댕청이를 보니 기분이 괜찮아졌긴 했다만, 갑자기 나와서 무슨소리를 하는걸까.

 

 

 물론 아버지가 감정표현이 서툴다는것은 알고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인게 너무많아서 마음데로 되질 않으니.

 

 

 "주인님이여, 나의 마력을 빌려줄터니 저 피붙이의 기억을 살짝 보지않겠나?"

 

 

 

 

 ****

 

 side 아인.

 

 

 

 

 "말같지도 않는 소린 집어치워, 뭐? 세상이 무너져? 나를 그런곳에 버려두고 얼굴한번 비추지 않았던 당신이 내가 그 빌어먹을 곳에 갇히고 나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달려왔다고? 당신은 당신의 여동생이라는 년이 나를 가축취급하는 것을 알고있었잖아!!"

 

 

 깨어나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시 자야되려나요 아니 자는게 좋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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