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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신령(神靈)의 소원
작가 : 다홍나비
작품등록일 : 201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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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장
작성일 : 16-08-20     조회 : 369     추천 : 1     분량 : 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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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만약 다른 여인이 그렇게 말했다면, 여유롭게 넘겼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순백의 린이 그런 말을 할 줄이야... 어버버하며 당황스러운 윤을 두고 한 마디를 남긴 채 나가버렸다.

 

 

 “청결히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드르륵 문이 닫히고, 순간 숨을 멈췄던 비현이 크게 공기를 내보냈다. 자리를 피했어야 한다고 후회하며, 황제의 눈치를 보았다.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조심 밖으로 나갔다. 후우- 다행히 폐하께서는 생각에 잠긴 터라, 도망칠 수가 있었다.

 

 

 “해화瀣花를 띄울까요?”

 

 “네, 그래주세요.”

 

 “오늘 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꾸밀게요.”

 

 “고마워요, 단비.”

 

 

 단비와 궁녀들은 의욕으로 활활 타올랐다. 손을 걷어붙이고 실력을 뽐낸다. 우선 향기가 스며들고, 맑은 이슬수로 깨끗이 몸을 정화했다. 또한 고뿔에 걸리지 않도록 빠르게 몸의 물기를 닦아내었다.

 

 연분홍 속곳을 걸치고, 겹겹이 입을 안쪽 가벼운 하얀 내의를 입었다. 한 겹의 내의 치마를 입고, 그 위에 옅은 노랑의 윗저고리를 입었다. 그리곤 더 크고 풍성한 청록 치마를 겹쳐 입었다. 그 다음에는 가장 화려하고 붉은 연례복을 입었다.

 

 나비와 꽃으로 장식된 호박색 비녀를 꽂았고, 작고 세심한 공예 장신구를 머리에 고정시켰다. 윤이 선물해준 칠백화를 꽂으려 하자, 린은 그것을 막았다. 작은 주머니에 그것을 넣고 가슴 안쪽 한 켠에 숨겨두었다.

 

 

 “고우세요, 정말.”

 

 “폐하께서 한 번 더 신녀님께 반하시면 어쩌죠?”

 

 “그럴 만도 해요!”

 

 “고마워요, 모두. 마음에 들어요.”

 

 “다행입니다, 린님. 저희는 밖에 대기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린에게 다시 한 번 최고라고 엄지를 올리곤 웃으며 나갔다.

 -이제 더 이상 볼 수는 없겠지요... 고마워요, 모두.

 린과 그들은 어느새 정이 많이 들었다.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겠노라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윤을 기다리는 순간이 나쁘지 않았다. 설레고 긴장이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가슴이 미워지는 것 같았다. 자신은 홀로 사라질 테니... 그렇게 생각하면 외롭고 쓸쓸하기도 했다. 시간이 멈춘다면... 이별이 다가오지 않는다면... 단지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텐데...

 

 

 “린-”

 

 “윤…”

 

 

 그가 왔다. 시원한 바다향이 나는 그 분이다.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소중한 사람이다. 아아- 멈추지 않는 구나. 복 받쳐 올라 눈물을 터드릴 것 같았지만, 인내하고 참았다. 대신에 웃었다. 어느 때보다 밝게.

 

 

 “윤… 어때요? 나 안 이상해요?”

 

 “아주 예뻐. 얼마나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들 거야? 밤의 나는 나쁜 놈이 될 건데.”

 

 “쿡쿡... 후우, 긴장이 되요.”

 

 “나만 할까.”

 

 

 품에 으스러지도록 안아주는 윤. 그 품 안에서 마음껏 그의 향기를 머금었다. 머리를 쓸어내리는 그의 손길이 유독 힘이 실려 있었다. 얼굴을 들어 올려 입에 짧게 붙었다가 떨어졌다. 쪽- 쪽- 그 소리에 린의 얼굴이 붉어졌다.

 

 장난끼 가득한 소년의 모습으로 린을 바라보는 그 남자. 이내 깊은 키스로 그녀의 안을 침범한다. 샅샅이 입 안을 돌아다니고, 혀와 혀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린의 입에서 타액이 흘렀다.

 

 

 “흡-... 하아... 하아... 하...”

 

 “천천히- 천천히-”

 

 “응.”

 

 

 다시 짧게 입을 맞춘다. 윤의 손이 목을 어루만지다가 밑으로 향했다. 겉옷을 벗기고, 저고리를 풀었다. 그녀의 턱 선을 따라가며 키스를 흩뿌렸다. 하나가 벗겨지고, 두 개가 벗겨지고...

 치마를 풀어내고... 또 하나를 벗겨내었다. 윗 내의를 모두 벗겨냈다. 남은 건 가벼운 속치마와 속곳이었다.

 

 그러나 옷 위로 손이 움직였다. 간질간질 애타게… 둥근 가슴을 기습하듯 움켜쥐었다.

 

 

 “아…!”

 

 “어떻게 할까?”

 

 “윤…!”

 

 “그래, 알겠어.”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 모든 옷을 벗겨냈다. 드러난 린의 몸은 마치 호리병 같았고, 신이 만들어낸 조각품 같이 순결하고 아름다웠다. 윤은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했다. 결코 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걸 아는지, 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떨면서도 웃는 그녀를 위해 이마에 키스를 남겼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워.”

 

 “윤도 멋져요.”

 

 “나와 비할 바가 아니지.”

 

 “부끄러워요. 그런 말 그만 해요.”

 

 “큭큭”

 

 

 둥근 가슴 위에 피어난 꽃을 한 입에 머금었다. 미약한 신음을 흘리는 그녀를 달래면서 살살 혀를 굴렸다. 아찔한 감각이 느껴진다. 잘록한 허리, 평평한 배에서 혀를 굴리면서 놀았다. 간지럽다고 꺄-꺄- 소리를 지른다.

 

 이젠 그녀의 은밀한 검은 숲에 들어섰다. 생경한 느낌에 번쩍 몸이 들렸다. 그러나 놓아주지 않았다. 여린 살들을 조심해서 애무하고서 누구도 들이지 않은 순결한 동굴로 들어갔다. 아앗-!!!

 

 윤에게 매달리는 린에게 키스해주며 잘 에스코트했다. 숭고하고 은밀한 몸짓이 얼마나 달콤한 지 알려주는 것처럼. 그녀도 탄탄한 몸에 저도 모르게 손길을 보냈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며 새로운 경험에 젖어들자, 문을 열었다.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는 거야.”

 

 “네….”

 

 “최대한으로 배려할게.”

 

 “고마워요.”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윤은 소유욕을 드러냈다. 겁먹어서인지 좁아진 입구에 살살 등을 쓸어주었다. 그러자 한결 나아졌고 마침내 그를 위해서 처음을 내주었다.

 

 

 “흐윽! 하... 하악!”

 

 “괜찮아. 괜찮아. 숨을 쉬어.”

 

 “하아... 학...하...”

 

 “그래, 그래. 린...”

 

 

 적응될 때까지 기다려준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짓에 싹을 틔우고 봉오리를 맺으며 꽃이 피어났다. 어느 순간 격렬해진 행위에 그 꽃은 화려하게 활짝 만개했다. 절정으로 치닫고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하... 하악... 허.... 후우...”

 

 “하아...아아...”

 

 “큭... 린... 나의 린!”

 

 “하아... 하... 윤...”

 

 

 나란히 누워 이 순간을 즐겼다. 정말로 더 가까워지며 하나가 된 기분이 들었다. 만족스러운 나른함에 먼저 윤이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그의 얼굴을 손으로 그려본다. 뺨을 쓸었고, 자신에게 입 맞추던 입술에 손끝만 살짝 건드렸다. 자신을 바라보던 감은 눈 위에 키스했다.

 

 

 “윤… 사랑해요…”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양기를 끌어올렸다. 내일은 만월, 아니 이젠 오늘이 되어버린 보름이었다. 린의 위험을 피하게 해준 ‘땅의 힘인 수호’와 ‘물의 힘인 정화’의 양기를 윤에게 심어주었다. 결국 또 다시 안에서 응고된 핏덩어리가 토해냈지만 그녀는 웃었다.

 

 이제는 저주가 그를 탐하지 않으리라. 오직 음기만이 남아 겨우 숨을 고르는 린이 많이 위태로웠다. 몸 전부가 얼룩덜룩한 검게 물들었다. 저주의 뱀도 살려고 도망 다니고 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빠르게 뛰었다.

 

 정말 이제는 버티고 있을 수가 없어질 무렵, 황제의 침방에 닫혀 진 돌창으로 깨어 부수는 누군가가 있었다. 마침내 다 깨어지자 나타난 젊은 여성. 매섭고 분노에 찬 눈으로 린을 바라보더니 황제에게 다가갔다.

 

 린에게도 느껴지는 불의 힘을 사용한 부적을 검에 부착해 황제를 향해 검을 높이 들고 내리 찌르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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