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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작가 : 브라더
작품등록일 : 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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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1화
작성일 : 17-11-15     조회 : 403     추천 : 0     분량 : 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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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만년백수 은호는 오늘도 여전히 한숨만 내쉬고 있다.

 

 노가다라도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역시 오늘도 허탕이다.

 

 스무살때 혼자 일어서보겠다고 자신만만하게 큰소리 치고 집을 나온게 가끔 후회되지만, 그래도 사나이가 한번 말을 뱉었으면 꼭 지키겠노라, 다짐하며 은호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렇게 버틴지 벌써 3년, 스물세살이 된 은호는 이제 군입대를 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스물한살때 부터 입대 할까 생각해봤지만, 뭔가 이대로 군대에 가버리면 군에 말뚝을 박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이 성공을 한뒤 입대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 보니, 그냥 군에 입대해 2년동안 한번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 군에 가려면 많이 남았는데, 뭐 돈벌이가 되는일이 없을까?"

 

 은호는, 아직 입대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그때 까지라도 돈을 벌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리 백수에다가 빈털털이 라지만, 그에게도 애인이 있었으니 군에 가기 전에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제대로 된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태껏, 은호는 자신의 여자친구 민지에게 생일선물이나 데이트 비용 같은것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미련이 남았다.

 

 그런데도 자신의 옆자리에 계속 있어준 민지에게 고마워 하며 이참에 남자답게 고백하려고 한다.

 

 물론 솔직히 자신이 이기적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은호 입장에서는 민지가 이 세상에서 없어선 안될 자신의 여자였다. 그래서 프러포즈를 하려고 요새 돈을 모으고 있는것이었다.

 

 은호는 자신이 짜놓은 프러포즈 스토리를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민지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돈이 많이 필요하신가 보군요?"

 

 

 "음?"

 

 

 혼잣말을 하며 자신의 월셋방으로 돌아가고 있던 도중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살짝 놀란 은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뒤에선 정장차림의 짧은 턱수염과 중절모를 푹 눌러쓴 50대 중반처럼 보이는 남성이 한명 서있었다.

 

 지금은 새벽 3시, 이시간에 이 골목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볼수 없었다.

 

 은호는 자신의 월셋방으로 가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이골목으로 다녀야하지만, 여태껏 이시간대에 사람이 다닌적은 한번도 없었다.

 

 은호는 그 수상한 사람이 무섭기도 하면서, 의아해 하며 50대 중반의 남성에게 물었다.

 

 

 "아저씨, 뭐라고하셨어요?"

 

 

 "돈이 많이 필요한가보군 그래, 젊은청년"

 

 

 "아, 그걸 어떻게..."

 

 

 "그런건 신경쓰지 말고, 나를 따라오지 않겠나? 일자리를 구해주지 흐흐.."

 

 

 "네? 정말인가요!?"

 

 

 "물론! 그것도 엄청난 떼돈을 벌수있지, 운만 좋다면 말이야"

 

 

 그의 말이 의심스러웠지만 은호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저 떼돈을 벌수 있다면야 아무래도 좋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의문을 품기 마련이지만 은호 눈에는 오직 돈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중년의 남성을 따라가기로 결정하였다.

 

 중년의 남성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은호를 자신의 차로 안내하였다.

 

 은호를 조수석에 태운 중년남성은 이상한 스위치를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은호를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환영하네, 나의 테스트에 참여한것을… 그럼 조금만 주무시게나"

 

 

 "네?"

 

 은호는 곧 이상하다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조수석에서 내리려 했지만…

 

 푸쉬익-!

 

 중년의 남성이 스위치를 누르자 차의 온방향에서 가스가 분촐되었다. 은호는 곧바로 숨을 멈추고 신경질적이게 문을 열었지만 열릴리 만무했다.

 

 

 "안열려?"

 

 

 "소용없다네, 허허허"

 

 

 "이런 씨발, 뭐야 당신! 뭘 하려는거야!"

 

 

 "그저 테스트라니까? 떼돈을 벌고 싶지 않나?"

 

 

 "장난쳐? 이런거라고 얘기 안했…."

 

 

 털썩-

 은호는 거친 욕설을 뱉으며 가스를 조금 들이마쉬자 곧 바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중년의 남성은 가스를 마셔도 아무 이상이 없는듯, 쓰러진 은호를 차에 태워 어디론가 향했다.

 

 

 

 *

 

 

 "으윽.. 뭐야"

 

 

 "아? 정신이 들어요?"

 

 

 "이봐? 괜찮아?"

 

 

 젊은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호는 미칠듯한 어지러움 속에서 흐릿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나저나, 여긴 어딜까? 낯선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새하얀 배경의 정사각형 구조로 밀폐된 공간이었고, 이안에 대충 사람들이 스무명 정도 있어 보였다.

 

 은호는 자신의 앞에서 안부를 묻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고서 말문을 열었다.

 

 

 "저기, 여기가 어디죠?"

 

 

 "그건… 저희도 모르겠어요"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불안에 울먹거리며 은호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은호는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파악하기 시작했다.

 중년의 남성을 만나고 가스를 마신뒤 그 뒤부터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아마도 그가 이곳에 데려온것 같은데, 도대체 여긴 뭐하는 곳일까…? 침착하게 생각하려 해봐도 도무지 떨리는 몸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은호는 심각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중년의 남성을 못봤나요? 중절모를 눌러쓴 50대 중반의…"

 

 

 "아? 혹시 떼돈을 벌수 있게 해준다고 했던 그 사람이요?"

 

 

 "네! 그 사람 아세요?"

 

 

 "아뇨, 저도 그사람에게 '납치' 된것 같아요"

 

 

 은호는 놀랄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여기있는 모두가 그 사람에게 '납치' 되어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신에게 썼던 똑같은 수법으로 말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일에 휘말리다니… 은호는 절망할수밖에 없었다.

 그저 돈에 눈이 멀어 낯선사람을 아무 의심없이 따라 가다니, 어린아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이다.

 

 자신앞의 여성은 여기에서 제일 먼저 깨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밀폐된 공간에 어떠한 출입구도 없었다고 말하였다.

 

 

 "그러면, 여기서 나갈수 있는방법은 없다는건가요?"

 

 

 "아마도… 이곳에 어떻게 들어온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살펴봐도 출입구 같은것은 찾아볼수도 없었거든요"

 

 

 치지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때였다.

 밀페된 공간 안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중년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기계음과 섞여 들린것이다.

 

 

 "당신 뭐야! 왜 날 이런곳에!"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3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잔뜩 흥분한 상태로 외쳤다.

 

 당장이라도 잡아 죽일듯이 사방을 빙글빙글 돌며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곳을 찾고 있었다.

 

 

 "자자, 진정하시고 당신들이 원해서 온것이 아닙니까? 떼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현혹 되어서는 제 테스트에 참가해 주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게 이거란 말야? 당장 풀어줘! 난 필요없으니까! 얼마나 큰돈이길래 사람을 가둬놓고 지랄이야!"

 

 

 "글쎄요, 정말 필요없으신가요? 당신의 가족들과 자손 대대로 놀고 먹으며 살수 있을만한 돈일텐데…"

 

 

 "도…도대체 무,무슨 일이길래…?"

 

 

 어마어마한 거금을 준다고 말하자 잔뜩 흥분한 30대 남성은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음성이 흘러나오는 곳을 향해 핼쑥한 얼굴로 눈동자를 굴렸다.

 

 역시 인간은 돈 앞에서는 전부 약해지는법, 은호도 그 소리를 듣고 놀랐지만 그만한 거금을 준다면 필시 무언가 조건이 있을터… 은호는 우선 가만히 듣고 있기로 하였다.

 

 30대 남성이 흥분을 가라 앉히자 기계음은 이어졌다.

 

 

 "그럼 전부 참가 하신다는것으로 알고 테스트의 룰을 설명 드리죠, 일종의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몸속에는 자그마한 칩이 들어 있습니다. 그 칩은 인공지능의 고성능 칩으로 주변을 인식 하는 이상한 칩이죠 허허, 그 칩은 밀폐된 공간을 아주 좋아합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니면 칩은 아주 성질이 고약해지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칩의 성질을 건드렸다간… 펑!"

 

 

 "뭐… 뭐야?"

 

 

 "말 그대로 폭탄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칩입니다. 아주 작은 칩이지만 위력은 당신들 몸정도는 충분히 날려버릴수 있는 고성능 폭탄이죠, 후후"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고? 이런 씨발 니가 애새끼냐? 장난에도 유분수가 있지 다 큰 어른이 그딴…!"

 

 

 띠- 띠-

 

 

 이때 게임의 룰에 대해 설명하고 있던 중년남성에게 믿을수 없다고 욕설을 해댄 한 남성의 몸에서 이상한 기계식 시계음 같은것이 들려왔다.

 

 모두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 남성을 바라 보는데… 남성의 상태가 이상했다.

 

 

 "뭐,뭐…뭐야… 이 역겨운 기분은… 뭐…"

 

 

 "못믿겠다면 보여드리죠, 일종의 '샘플' 을…"

 

 

 "끄아아아악!"

 

 

 퍼엉!

 

 폭발음과 함께 피묻은 살점들이 이리저리 튀며 남성은 피를 왈칵 토해내었다.

 

 남성의 배는 무언가에 관통 당한 듯 구멍이 크게 뚫려있었고 앞으로 곧장 쓰러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처참한 광경에 목격한 사람들은 경악 하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물론 은호도 그 광경을 다 목격했다.

 

 지금 저사람을 저렇게 만든게 자신의 뱃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움부터 밀려왔다.

 

 은호는 자신의 배를 한번 어루만지며 주위 사람들을 주시하였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남성의 피를 뒤집어 쓴채 모두 비명을 지르며 폭탄이 터진 곳에서 전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은호의 자리는 폭탄이 터진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피범벅이 되는일은 피했다만, 핏방울 들이 자신의 발 바로 앞까지 튀었으니, 이건 예사 일이 아니었다.

 

 옆을 바라보니 아까 자신과 이야기 하던 여성의 얼굴에는 핏방울들이 몇방울 묻어있었고 여성은 눈물만 글썽거릴뿐 아무런 미동도 없이 사색이 되어있었다.

 

 

 " 이제 믿으시겠죠? 다들… 흐음, 제가 일부러 터트린것이니 여러분들이 제 말만 잘 따라주신다면 터질 일은 없을겁니다. 무조건 룰에 의해 터지는 일은 제외하고요 후후"

 

 

 "사.. 사람이 죽었어.. 이런 게임 안해! 난 제외시켜!"

 

 

 이때 한 여성이 소리쳤다. 눈물을 흘리며, 부탁을 하고 있었다.

 

 은호도 당장 그만두고 싶다고 소리치려 하는순간…!

 

 

 띠- 띠-

 

 

 "어…어엇?"

 

 

 여성의 몸에서 시계음이 들려왔다. 분명 아까전 죽은 남성의 몸에서 들렸던 시계음과 똑같은 것이었다.

 

 

 "뭐…뭐야! 난 아무것도 안했…"

 

 

 "그만두고 싶다면서요? 그럼 죽으면 되는겁니다."

 

 

 "그런 법이 어딨어! 난 그저 제외 시켜 달라고 한것 뿐이라고! 사… 살려줘!"

 

 

 "이미 늦었습니다. 한번 작동된것은 멈추기 귀찮거든요"

 

 

 "뭐…? 이, 이런 개!"

 

 

 퍼엉!

 

 똑같은 상황, 그 여성도 피 분수를 뿜으며 그대로 쓰러졌다.

 

 은호는 자신도 똑같은 말을 했으면 저렇게 됐을걸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이젠 도망 갈수도 없는 상황, 무조건 이 게임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은호는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까지 오게 되었는지 생각하며 좌절했다.

 

 그런 상황에도 주최자의 '룰' 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자 그럼,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총 스무명… 아니 두명 죽었으니 열여덟명 이군요, 경쟁자가 줄었으니 약간 다행이라고 할까요? 허허, 우선 그 칩이 언제 터지는지 가르쳐 드리죠, 지금 여러분의 몸속에 있는 폭탄은 전부 시한 폭탄입니다. 아, 물론 제한 시간이 있는 그런 폭탄이 아니라 지정된 시간이 되면 센서가 발동되는 폭탄이지요, 전부 자신의 팔목을 보시길 바랍니다.

 

 

 또 무슨 말을 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든 사람들이 순순히 자신들의 팔목을 보았다.

 

 은호도 역시 순순히 팔목을 걷어 남성의 지시를 따랐다.

 

 "3…?"

 

 3 이라는 숫자가 검은 글씨로 적혀있었다. 조심스럽게 한번 만져 봤지만 그냥 보통 펜으로 적은 글씨였다.

 

 은호는 의아해 하며 중년 남성의 기계음에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자신의 칩에 설정된 숫자 입니다. 예를 들어 5가 적혀있는분은 5:55 에 칩이 폭파 한다는것을 주의 하시면 됩니다."

 

 

 "저 질문이 있는데…"

 

 

 "말씀하시죠"

 

 

 이때, 한 남성이 조심스래 손을 들고서 질문했다.

 

 질문 정도는 받아 주는것 같았다.

 

 

 "그럼 무조건 죽어야 된다는…?"

 

 

 "물론 아니죠,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이 칩은 밀폐된 공간을 좋아합니다. 다시 5로 예를 들겠습니다. 5:55분에 폭탄이터진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럼 적어도 5:54분에 어떤 곳이든 좋으니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가시면 문제 없습니다.그 공간에서 1분동안만 버티면 되는것이죠, 물론 완전히 밀폐가 된 곳이어야 합니다. 똑같은 시, 분만 조심하시면된다는 겁니다.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상금은 마지막에 살아남는 한분에게만 지급해드립니다. 수천억대의 상금을

 가져갈 주인공이 과연 어느분이 될지 궁금하군요"

 

 

 즉 떼돈 이라는 말은… 이 살인 게임에서 살아남는 최후의 1인에게만 증정 된다는 것이었다.

 

 은호는 자신의 팔목에 적힌 '3' 이라는 숫자를 보며 생각했다.

 

 3:33분… 그것은 자신의 운명의 시간이라고….

 

 

 

 " 아 한가지 말씀드릴것이 있는데, 절대 자신의 숫자를 남에게 가르쳐 주시면 안됩니다. 이것은 경쟁 게임, 자신이죽을 시간대를 가르쳐 준다는것은… 자살행위죠? 무슨 뜻 인지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게임을 시작 하도록 하죠"

 

 

 푸쉬익-!

 중년남성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방에서 은호를 잠재웠던 똑같은 가스가 튀어나왔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면서 하나, 둘 정신을 잃어갔다.

 은호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을 원망하면서 천천히 눈이 감겼다.

 

 

 

 "화이팅입니다. 여러분 후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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