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아무것도 아닌 복수
작가 : 푸름거울
작품등록일 : 201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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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그리운 가족들 (1)
작성일 : 18-01-22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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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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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모습만 보이는 온통 검은색인 곳.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너 때문에 모든게 다 망가졌어.

 

 

 무언가가 말했다. 그러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뭐지...? 누구야?!'

 

 

 입을 열어 말을 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샌가 아버지와 오빠들, 에밀리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원망을 나타내고 있었다.

 

 

 -너 때문에 우리가 죽었어!!

 

 -죽어, 죽어, 죽어!!

 

 -너 같은게 살아선 안 되었어!

 

 

 '아...아니야. 아버지, 오빠, 에밀리..!!'

 

 

 이번에는 또 다른 곳에서 나를 처형시킨 기사단장으로 보였던 남자가 말했다.

 

 

 -카르리딘 이사벨라, 그대는 황족시해죄는 물론 신성한 태양의 달 축제를 어지럽힌 죄 등으로 단두대 처형을 명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허리춤에 달려있는 칼을 뽑아 단두대의 줄을 끊었다.

 

 

 -서걱.

 

 .

 .

 .

 

 

 "꺄아아아아악!"

 

 허억.허억..

 

 숨을 가다듬고 눈을 떠보니 아주 오래전.. 내가 머물던 그리운 방의 천장이 보였다.

 

 

 "여긴... 내..방..?"

 

 

 갑자기 이런곳에 왜 있는거지?

 

 

 ".....꿈...?"

 

 

 아니, 꿈이 아니다. 죽었을 때가 아직 기억속으로 느껴진다. 칼날이 내 목을 가르는.

 

 

 그 전에 그리드가 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고 쓰러진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나를 과거에 보내준 거야..?

 

 

 또르륵.

 

 눈가가 젖었다.

 

 

 돌아와서 왠지 모를 기쁜 감정과 그리드가 그 이후로 괜찮은지 걱정되는 마음과 아직... 그와 그녀를 만나는 것이 두려운 여러가지의 감적이 섞여서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 냈다.

 

 

 「마녀!」

 

 「마녀가 죽었다!!」

 

 「와아아!!」

 

 

 그때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깔깔깔. 아하하하하!!

 

 

 내 시체를 보며 웃는 사람들.

 

 저리가! 난 마녀가 아니야! 난...난!!!

 

 

 "도와줘! 누가 제발... 흐흐흑..."

 

 

 -벌컥

 

 

 방의 문이 활짝 젖혔다. 그리고 그 문을 통해 급하게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아버지.."

 

 "벨라. 괜찮으냐? 무엇때문에 그리 놀란 것이냐."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나로 인해 죽으신.. 아버지가 나를 걱정스럽게 보았다.

 

 

 "악몽이라도 꾸었느냐? 왜 이렇게 떨고있는 것이냐."

 

 

 그의 말에 팔을 보니 나는 심하게 떨고 있었다. 애써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잠시 악몽을 꾸었나 봐요. 헤헤."

 

 

 그리고는 아버지를 꼭 안았다.

 

 

 "아버지...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벨라. 어서 더 자렴. 악몽꾸지 말고 편하게."

 

 "네."

 

 

 내 말에 아버지는 걱정스런 표정을 풀고 다정하게 웃으시며 내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는 나가셨다.

 

 

 -끼이익.

 

 

 문이 닫히며 방은 다시 조용해졌다.

 

 거대한 방에 2명이 누워도 될만큼의 침대와 옷장, 어두운 방안을 비추는 달빛이 들어오는 창문...

 

 모든것이 예전의 모습과 같았다.

 

 

 아아. 정말로 그때로 돌아왔어.

 

 

 이사벨라는 그대로 이불을 덮고 오랜만이 맡는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방 안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

 .

 .

 

 -똑똑

 

 

 창문 유리에 태양빛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공녀님. 들어가겠습니다."

 

 "응."

 

 -끼익.

 

 

 문이 열리고 어렸을 적 많이 보았던 시녀, 평범한 갈색머리를 가진 마리아가 들어왔다.

 

 마리아는 고개를 숙여 내게 인사를 했다.

 

 

 '그때보다 어려졌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저기... 마리아."

 

 

 창문을 열고있던 마리아를 불렀다. 마리아는 나를 돌아보았다.

 

 

 "네. 공녀님."

 

 "오늘이 몇일이지??"

 

 "오늘이.. 제국력 789년 꽃의 달입니다."

 

 

 흐음.. 제국력 789년이라... 내가 제국력 803년에 처형당했으니 14년 전... 즉, 지금은 내가 14살인가..

 

 

 "그래. 고마워."

 

 "아가씨. 아침은 공작님께서 같이 드시자고 하셨습니다."

 

 "알겠어. 그럼 부탁할께."

 

 

 '그 이후 마리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죽었겠었지..'

 

 

 그때의 환상의 잔상이 아직 남아있어 몸이 떨렸다. 공포라는 압박감으로.

 

 

 -똑똑.

 

 "들어가겠습니다."

 

 

 문이 열리고 치장을 돕시 위한 시녀들이 들어왔다.

 

 그녀들은 나에게 꽃잎이 담긴 물로 세수를 시키고 간단하게 향유가 뿌려진 물로 목욕을 시키고 화장을 했다.

 

 

 "역시. 우리 아가씨는 머리결도 좋고 은하수가 든것같은 머리색도 너무 예뻐요."

 

 "그러니까요. 우리 아가씨는 크면 영식들 많이 울겠는데요?"

 

 "새하얀 피부에 맑은 루비같은 머리색이라니."

 

 

 그녀들은 서로 수다를 떨며 내 치장을 했다.

 

 

 "아가씨. 어느 드레스로 입으시겠어요?"

 

 

 마리아는 드레스를 침대위에 정렬해놓으며 내게 어느 드레스를 입을지 물어보았다.

 

 

 분홍, 파랑, 연두 등 많은 화려한 드레스가 나열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입을 드레스를 고르고 있었다가 어느 색깔의 드레스 앞에서 멈춰섰다.

 

 

 그 드레스의 색깔은.. '보라색'이였다.

 

 

 -저 마녀를 죽여라!

 

 -마녀! 마녀!

 

 

 "아아악!!"

 

 

 또 귓가에서 그때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어디 아프세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겁에 질려있는 내가 걱정되어 마리아는 내게 괜찮냐고 물었다.

 

 

 "마리아. 저 드레스.. 아니, 보라색이 들어간 것들은 다 버려줘."

 

 "네? 저 드레스가 왜..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버리겠습니다."

 

 

 그녀는 말을 하다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죄송하다고 말하며 드레스를 치웠다.

 

 시녀는 함부로 귀족에게 말대꾸를 하면 안 되는 제국의 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말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았다.

 

 

 "아니, 마리아. 넌 잘못한 것은 없어. 확실히 그건 제국의 법이지만 난 네가 친구같고 그런건 괜찮으니까."

 

 "아...아가씨.."

 

 

 마리아는 내게 환하게 웃으며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그녀가 잘못한 것은 없다. 내가 갑자기 아무런 이상이 없는 드레스를 치우라고 하였으니 당황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뜻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국력 800년부터 보라색이 마녀, 부정 등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지니까.

 

 

 "저기 하늘색 드레스로 할께."

 

 

 결국 나는 가까이 눈에 보이는 드레스 중에서 하늘색 드레스를 입었다.

 

 

 "알겠습니다."

 

 

 시녀들은 내 치장을 마무리 하고 나를 식당으로 데려갔다.

 

 

 .

 .

 .

 

 

 "공작님. 아가씨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식당의 문이 열리고 아버지와 오빠들, 에밀리가 보였다.

 

 

 "언니!!"

 

 

 에밀리가 나를 보고 빠르게 달려왔다. 그리고 노아오빠가 내게 말했다.

 

 

 "벨라. 어서와. 지금 에단이 배가 고프다고 여기저기 부술 참이였거든."

 

 "뭐!! 내가 언제!"

 

 

 둘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싸웠다.

 

 

 "잘잤느냐, 벨라"

 

 

 아버지는 내게 다정하게 웃으셨다.

 

 

 지금 이런게 너무나도 그리웠고 가슴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말
 

 여기에도 떡밥이 있습니다. 즐겁게 찾아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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