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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복수
작가 : 푸름거울
작품등록일 : 201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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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그리운 가족들 (3)
작성일 : 18-01-23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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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언니!"

 

 

 눈에 띄지 않는 복장으로 입은 에밀리는 헤헤 웃으며 달려왔다.

 

 그사이 이사벨라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우리가 평소에 입던 것으로 입으면 사람들이 놀랄 뿐만 아니라 위험해진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 되어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북적거릴 것이다.

 

 

 "에밀리. 로브 벗으면 안 되고 손도 절대 놓으면 안돼. 알겠지?"

 

 "웅."

 

 

 우리는 검은 로브를 쓰고 창문으로 나갔다.

 

 

 #

 

 

 사람들이 잘 들지 않는 저택후문으로 나와 30분간 걸어서 마을거리로 나갔다.

 

 

 "저택이랑 그나마 가까워서 다행이다. 그치 언니?"

 

 "응. 그러게."

 

 

 다른 가문의 저택에서는 보통 마차를 타고 30분 정도 걸리지만 카르리딘 공작가는 왠지 모르지만 거리와 가까웠다.

 

 

 "맛있는 과일 사세요!"

 

 "여기 싱싱한 양꼬치도 팔아요!"

 

 "예쁜 아가씨, 여기 당신이랑 어울리는 머리핀이 있어요."

 

 

 마을 거리는 예상대로 점심때가 다 되어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다.

 

 

 "에밀리. 손 잡자. 위험해."

 

 "응."

 

 

 에밀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잡았다.

 

 

 "자... 어디로 갈래?"

 

 "어...음..."

 

 

 에밀리는 내 질문에 고민했다.

 

 어디갈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나온 것 같았다.

 

 

 "에밀리, 거리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어갈까?"

 

 "웅."

 

 

 내가 물어보니 에밀리는 응이라고 대답을 한 뒤 흥얼거리며 길을 걸었다.

 

 

 "언니! 나 저거 사주면 안 돼?"

 

 

 에밀리는 내게 말을 하며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솜사탕?"

 

 "웅. 맛있어 보여."

 

 

 에밀리는 솜사탕을 반짝거리는 눈으로 보았다.

 

 나는 에밀리를 데리고 솜사탕을 파는 곳으로 갔다. 가게는 나이가 드신 아저씨가 팔고 계셨다.

 

 

 "무엇을 드릴까요?"

 

 "솜사탕 하나만 주세요."

 

 "15페일 입니다."

 

 

 제나드 제국의 화폐는 60페일이 1실버, 60실버가 1골드이다.

 

 평민 평균소득이 25페일이니 다소 비싼것이지만 다른 제국의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이니 이정도가 적당하다.

 

 

 애초에 여기는 사탕수수가 없어 디저트들은 거의 다 비싼편이다.

 

 

 나는 주머니에서 15페일을 건냈고 아저씨는 솜사탕 하나를 내게 주었다.

 

 

 "자, 에밀리. 솜사탕."

 

 "우왕."

 

 

 에밀리는 솜사탕이 신기한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한입 먹었다.

 

 

 "맛있어!"

 

 "그래. 많이먹어."

 

 

 나는 에밀리의 머리를 쓰다듬렀다.

 

 

 "다시 구경하러 갈까?"

 

 "웅."

 

 

 우리는 다시 길가로 갔다. 그때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왔다.

 

 

 "앗!"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길이 복잡해진 터라 사람들과 부딪혀 에밀리와 나는 떨어져버렸다.

 

 나는 재빨리 사람들 틈속에서 나온 뒤 에밀리를 찾아댔다.

 

 

 "에밀리! 에밀리!! 들리면 대답해!!!"

 

 

 그러나 주위에는 에밀리가 없어 보였다.

 

 

 "로브를 쓰고 작은 여자아이로 보이는 아이 못 보셨어요? 10살짜리 꼬마아이인데."

 

 "저는 못 봤어요. "

 

 

 아무나 붙잡아 에밀리를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30분째 에밀리를 찾지 못했다.

 

 

 이럴꺼면 차라리 에밀리를 데리고 나오지 않았어야 됐다. 가족을 지키겠다고 다짐을 한지 하루도 되지

 않았다.

 

 에밀리를 무슨일이 있어도 말렸어야 됐는데....

 

 

 "에밀리!!"

 

 

 다급하게 에밀리를 찾아댔지만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휘이잉!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앗!"

 

 

 바람이 불어 얼굴을 가리던 로브가 벗겨졌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의 이목이 내게로 쏠렸다.

 

 

 "레이디. 무슨 일 있으신가요?"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마녀! 마녀!

 

 

 그때의 사람들과 주위의 사람들이 겹쳐 보였다.

 

 

 "저리가!!"

 

 

 나는 그 사람의 손을 뿌리쳤다.

 

 

 "아... 죄..죄송해요."

 

 

 그리고는 나의 잘못을 깨닫고 고개를 쑥이고 빠르게 도망쳤다.

 

 

 그들에겐 내가 이상해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하아... 하아... 여긴 어디지?"

 

 

 급하게 주위를 보지 않고 뛰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골목인 것 같았다.

 

 

 "조금.. 쉬는 게 좋겠어."

 

 

 벽에 기대서 조금 쉬었다.

 

 

 -저벅. 저벅.

 

 "레이디. 제가 감히 당신께 도움을 드려도 될까요?"

 

 

 사람이 적은 골목길에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연두색 머리의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왔다.

 

 

 "...네?"

 

 "당신께서 찾으시는 것은 사하드라 숲으로 가세요."

 

 "사하...드라.. 숲이요...?"

 

 

 그런 숲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아니 그런 숲이 있을까?

 

 

 "사하드라 숲으로 가세요."

 

 "저기..."

 

 "사하드라 숲으로 가세요."

 

 "저기요?"

 

 "사하드라 숲으로 가세요."

 

 

 그는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말했다. 남자는 웃고있는 상냥항 얼굴이였지만 어딘가 무표정한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기계같은.

 

 

 "하하. 그럼 즐거운 재회를."

 

 

 그런 인사를 남기고는 그는 골목에서 나가 사람들 틈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사하드라 숲이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이상한 사람 같았다.

 

 그러나 그 이상한 사랑에 대한 것보다는 에밀리를 빨리 찾아야 했으므로 골목에서 빠져나왔다.

 

 

 "에밀리!!"

 

 

 또 어느순간 어딘지 잘 모르는 곳으로 와 버렸다..

 

 

 "이럴꺼면 호위를 데리고 오는 거였는데.."

 

 

 이사벨라가 온 곳은 분수가 있는 광장 같은 곳이였는데 나무 밑의 긴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 에밀리!"

 

 

 광장에서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저 멀리 사람들 틈 사이에 에밀리의 오랜지색 머리가 보였다.

 

 

 "에밀리!! 에밀리!!"

 

 

 그러나 금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공작저로 돌아가서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다 같이 에밀리를 찾는게 나을 것 같아. 나 혼자선 무리야.."

 

 .

 .

 .

 

 

 "다 왔습니다."

 

 

 이사벨라는 마차에서 내렸다.

 

 

 "언니!!!"

 

 "에밀리?? 네가 왜 여기에..."

 

 "웅? 나 언니랑 떨어지고 나서 바로 공작저로 왔는데?"

 

 "뭐..."

 

 "왔는데 언니가 없어서 다 같이 찾으려 가려고 했었어."

 

 

 그럼 내가 분수대 쪽에서 본 것은 에밀리가 아니였나? 사람을 착각했나?

 

 

 이사벨라는 정신이 혼란스러워 잊어버렸다.

 

 연두색 머리의 남자가 했던 말을...

 

 

 #

 

 

 그 이후로 이사벨라는 거의 매일을 서제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책을 읽거나 검술수련을 했다.

 

 

 '지금의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어.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만들어야해.'

 

 

 서제 밖에서 시녀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의원에 데려가 보는게 좋지 않을까?"

 

 "얘! 말조심해!"

 

 "그치만 공부하는 것보다 도망가는 것을 선택하는 아가씨이잖아."

 

 

 '하긴... 지금의 나랑은 다를 수도 있겠네.'

 

 

 이사벨라는 시녀들의 이야기를 흘렸다.

 

 그녀들이 아는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니까.

 

 

 그리고 왠만하면 지금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자제하고 싶다.

 

 

 그러나 이사벨라는 매일 가족들과의 저녁은 함께 먹었다.

 

 

 "벨라, 네 시녀들에게 이야기는 들었다. 너무 무리하는 것은 아니니?"

 

 

 아버지께서 걱정스런 얼굴로 내게 말했다.

 

 

 "매일 검술수련을 하고 있어서 체력도 늘었고 이제라도 공부할려고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그리드의 단서를 찾아야 돼. 그때의 그리드의 마지막 말..'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드의 마지막 말의 뜻은 제나드 제국에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

 

 반란? 역병?

 

 

 나는 물을 한모금 마셨다.

 

 

 "이사벨라. 곧 있으면 노아와 에단오빠의 생일이구나. 너는 무엇을 준비할꺼니?"

 

 "콜록. 콜록."

 

 

 사례가 들렸다.

 

 오빠들의 생일이라고? 벌써 그렇게 됐나?

 

 서제나 도서관에만 있어서 그런지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돌아온지도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은 이 생활에 적응하지 못 했다.

 

 

 이사벨라는 궁금하다는 듯이 나를 보고 있는 아버지의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

 

 

 "비밀이예요. 하하.."

 

 

 아직 준비를 안 했거든요.

작가의 말
 

 그 어떤 글도 소홀히 여기지 마세요. 그것이 곧 결말이 되니까요 ㅎㅎㅎ

 

 아직은 뭐...양호하죠. 지금의 소설분위기를 보세요. 따뜻하죠? 40화까지 되면...반전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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