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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음
작가 : 칩칩
작품등록일 : 201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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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작성일 : 16-08-27     조회 : 407     추천 : 0     분량 :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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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두콩 앙금빵을 뜯어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알아차렸다.

 그 빵집에서는 한번도 원래 목표했던 빵을 산 적이 없다.

 매장이 큰 편이라서 못 사고도

 원하던 빵이 없었기 때문이라는데 까진

 인식이 못 미쳤다. 그냥 갸웃거리다가 말았던 거였다.

 

 초콜렛 관련된 빵이 먹고 싶었고 들어가면 막연히 뭔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초코빵이 없었다. 세바퀴를 돌면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 것처럼 어슬렁거리다 보니 통단팥빵이라고 적혀있는데 빵이 있었다. 그걸 보니 갑자기 통 단팥이 느껴지는 단팥빵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바로 옆에 놓인 찹쌀 앙금이 가득 들었다는 찹쌀 앙금빵이 줄을 잘 못 서있는거였다. 철썩철썩 갖다붙는 찹쌀앙금이 그것도 가득 들었다고 해서 내려놨다.

 그냥 단팥빵도 없었고 통단팥빵 역시 없었다. 대신 고구마 앙금빵이랑 완두콩 앙금빵이 있었다. 완두콩 앙금빵은 볼 때마다 어쩐지 곰팡이가 가득 피어있다는 생각을 몰래 하게됐었는데 완두콩 앙금빵을 계산했다.

 할인카드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있었지만 너무 당이 떨어져 그냥 없다고 했다. 그걸 들었다면 할인카드는 뭐라고 생각했을까 잠시 궁금했다.

 

 봉지를 뜯어서 빵을 먹는데 앙금이 가득 든 부분은 없었다. 밀가루만 입안 가득 들어왔다. 이럴거같으면 그냥 밀가루 빵이라고 하지 왜 얼마 들지도 않은 앙금을 들먹이면서 앙금빵이라고 부르느냐 생각하다가 어쩌면 양보다는 특징적인면을 집어서 이름을 붙이는건가 생각했다. 그럼 사람도 마찬가질까, 그사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보다는 적더라도 그 사람 특징을 가지고 이름표를 붙이는건가 궁금해하다가 입 안에서 뭔가 느껴져 보니 완두콩 알이었다. 통단팥은 아니지만 상응하는 뭔가를 결국 먹긴했다.

 

 빵은 다 먹었고 봉지를 가방 안에 넣고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탔다.

 빵집이랑 완두콩 앙금빵을 먹던 나랑 내가 하던 생각들을 두고 버스에 올라타 뒷자리에 앉아 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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