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는 보충 수업이 끝나는 이번 주 토요일.
여행지는 동네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강이다. 기영이 어릴 적식구들과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들뜬 여행 계획은 날짜를 앞 둔 이틀 전부터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여행계획을 세운 며칠 뒤부터 시작된 하영의 결석이 보충수업을 마치는 날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보충이 끝나는 날이 다가올수록 결석하는 아이들이 늘었기에 결석 첫날 하영의 빈자리를 담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 했다. 쉬는 시간에 하영의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해 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더위를 잘 타는 하영의 체질을 알기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었다.
처음 결석 하던 날은 올 해 들어 최고기온을 찍은 무더운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날은 적정 온도로 설정된 에어컨의 냉기가 있어도 조금 후덥지근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다음 날도 하영은 결석을 했지만 선생님이 병결이라는 얘기를 전해줘 셋은 연락이 안 되는 것 보다 낮다면 ‘내일은 오겠지‘ 라고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결석은 여행 당일에 까지 이어졌다.
“많이 아픈가보네. 여름 감기라도 걸렸나? 원래 여름 감기는 한번 걸리면 독하다고 하잖아.”
희진이 걱정 된다는 듯 하영의 빈자리를 바라보았다. 기영은 어제 몇 번의 카톡과 문자를 보내봤지만 답변이 없기에 아파서 꺼두었나 싶어 그 뒤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화 한번 해볼까?”
기영이 가방에 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들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신호음은 얼마안가 전원이 꺼져있다고 알리는 안내 멘트로 바뀌었다.
“좀 걱정되네.”
기영은 액정을 바라보며 중얼거린 뒤 전원이 꺼져있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한 번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러게..... 그보다 이렇게 된 거 여행은 물 건너갔으니깐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수업 끝나고 하영이네 집에 가보자.”
달자의 결정에 아쉽다는 표정과 걱정스럽다는 표정이 뒤 섞인 희진이 주인 없는 빈자리를 바라보았다.
여행이 무산된 아쉬운 발걸음은 하영의 집으로 향해졌다. 하영의 집은 복숭아나무로 둘러싸인 곳으로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달자가 살고있는 곳은 학교를 기준으로 좌우의 동네가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갖고있다.
왼쪽은 몇 해전 도로가 정비되며 땅값이 올라 대형마트와 상가, 아파트 들이 즐비해 있는 신동네이고 오른쪽은 구멍가게 등 소규모의 가게들과 집들로 이루어진 작은 주택가이다.
학교에서 왼쪽 도로로 5분쯤 걸어가다 보면 작은 4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몇 분 안 되는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오래된 만두가게가 나온다.
그 뒤로 나아있는 좁은 골목 길이 하영의 집으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본래의 길을 쭉 따라가면 달자가 사는 집이 나오는데 이 길은 구 동네의 큰길에 해당된다. 큰길이라고 해봤자 차한대 지나갈 정도의 작은 골목길이다. 참고로 오구가 살고 있는 서방아는 만두가게의 비스듬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달자들은 만두가게를 돌아 하영의 집으로 향했다.
집까지 가는 길은 대략 5분 정도로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위치해 있는 작은 두부가게 하나를 제외하고는 집이나 건물들은 없고 왼편에는 가로수, 오른편에는 경사가 있는 자그마한 언덕이다.
사실 학교 뒤편에서는 하영의 집을 감싸고 있는 복숭아밭 언덕이 보이는데 이곳은 봄이 되면 옅은 분홍색을 띤 거대한 솜사탕과도 같아 보인다. 그 모습은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절경인지라 그때만큼은 학교도 학생들의 옥상 출입을 허락할 정도이다.
“봄에 옥상에서 볼 때는 너무나 화려하고 눈부셔 보였는데, 막상 와서 보니 횡 하네.”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며 기영은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를 내려다보았다.
“밤에 혼자 오면 무서울 것 같아. 아무도 없잖아. 가로등이라고 해야 중간에 한 두 개 밖에 없고.”
희진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한다.
“울 할머니 말로는 아까 봤던 두부집이 이 뒤쪽 땅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땅주인인데, 도시에서 온 업자들이 팔라고 해도 조상님이 남겨주신 땅이라며 극구 반대해서 여기만 개발이 안 되고 있는 거래. 할머니 말로는 생각도 않고 건물만 세우려고 하는 인간들 보다 두부집의 생각이 몇 백배나 훨씬 옳다고 하더라고.”
“그럼 하영이네 집도 두부 집 땅이야?”
“아니, 그 집은 두부 집 아들이 부모 몰래 판 땅의 일부분이래. 이전부터 복숭아집으로 불렸다고 하더라고, 복숭아 집이 도시사람에게 팔린 걸 알고 난리도 아니었데.”
달자는 봄날의 화려한 꽃이 지고 지금은 녹음으로 무성한 복숭아밭을 바라보며 이곳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띠리링-
대문 앞에서 희진은 두 번째 벨을 울려 보았다.
하영의 집 앞에 도착해 바로 벨을 눌렀지만 대답이 없었기에 다시 한번 누른다.역시나 안쪽에서의 반응이 없자 희진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무도 없나봐.”
“아픈데 어디 갔겠어? 집에 있겠지.”
달자는 하영의 방을 바라보았다.
복숭아집은 70년도에 지어진 2층 양옥집으로 하영의 방은 2층 중앙에 놓여 진 방이다.
닫혀… 있어?
아프다고는 하지만 한 여름인 이런 날씨에 하영의 방 창문이 닫혀 있는 것이 이상스럽게 여겨졌다. 달자가 알기에 하영은 비가오거나 춥지 않은 이상 여닫이로 되어있는 방의 창문은 항상 열어 놓는다고 했다.
물론 지난 번 자러왔을 때 역시 하영은 밖의 공기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좋다면 방안의 문을 열어두었었다. 하영은 답답한 걸 꾀 싫어하는 아이이다. 그런데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커튼마저 쳐져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하영이 자기 방에 없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다.
“하영이 지금 집에 없나봐. 방의 창문,”
달자가 하영의 부재의 여부를 말하려는 순간 대문 안쪽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어서 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색의 철문이 삐걱 이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어준 사람의 얼굴을 보여줬다.
대문 사이로 상체만 조금 내민 인물은 하영의 아버지인 유기천이다. 달자들을 바라보는 기천의 표정은 조금 피곤한 듯 한 얼굴이다.
“…”
“저기, 하영이 친구예요.”
“......하영이 친구?”
기천은 하영의 친구들이 왔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운 듯한 표정을 했지만 이내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받아 주었다.
“하영이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이되 왔거든요. 핸드폰도 꺼져있어 연락이 안되고...”
기영은 갑작스레 찾아와 죄송하다는 인사까지 덧붙였다.
기천은 대문을 살짝 붙잡은 자세로 집안을 짧게 바라본 뒤 말해왔다.
“미안해서 어쩌지. 우리 애가 감기가 좀 심해서 방금 전에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단다. 이렇게 까지 와줬는데...”
기천의 미안함이 담긴 표정에 달자와 친구들은 아니라며 하영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말했고 오늘 가기로 한 여행은 하영이 완쾌 되면 다시 계획을 세울 것이니 걱정 말라는 말을 전해 달라 부탁 드렸다.
“여행? 우리 아이와 여행을 가기로 했니?”
“모르셨어요? 분명 말씀드린 줄 알았는데. 오늘 보충이 끝나고 다함께 강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기로 했거든요. 저희는 분명히 허락 해 주신 줄 알았는데.”
“요즘 내가 바빠서 하영이와 통 얘기할 시간이 부족했거든. 허락을 받았다면 애 엄마에게 받았나 보구나. 강으로 여행이라…, 이거 우리 하영이 때문에 미안해서 어쩌지. 너희들이라도 다녀오지 그러니.”
“아니요. 그럴 순 없죠. 아직 방학이 끝나려면 두 주나 남았는걸요. 그전에 갔다 오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친구 모두 가야 재미있죠.”
희진의 힘찬 말에 기천은 미안한 듯 웃음을 짓는다.
“고맙구나. 그럼 그렇게 전해주마.”
“네. 감사합니다. 몸조리 잘하라고 해주세요. 나으면 카톡으로 연락을….”
“아, 핸드폰. 그렇구나. 꺼져있다고 했었지. 아마도 배터리가 다 되었나 보구나. 아저씨가 충천 시켜 놓으마.”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셋은 문 앞에서 인사를 드리고 발길을 돌렸다. 그때, 달자가 기천을 불러 세웠다.
“저기, 아저씨.”
“....?”
“하영이 다른 방에서 쉬고 있나요?”
“…응? 그게 무슨 말이지?”
달자는 하영의 방을 가리켰다.
“창문이 닫혀 있어서요. 커튼까지 쳐져있고.”
기천은 살짝 웃으며 간호의 편의성을 위해 아래층으로 옮겼다고 말해주었다.
달자는 다시금 인사를 드리며 발걸음을 돌렸다.
복숭아 집을 내려오는 발걸음은 조금 가볍기는 했지만 어째서인지 쉽사리 떼어지지는 않았다.
“그건 왜 물어 본거야? 창문이 어떻다는 둥, 커튼이 어떻다는 둥.”
“맞아 맞아, 왜 물어 본거야?”
“아니, 전에 우리 자러 왔을때 하영이가 말한 적 있잖아. 춥지 않는 이상 항상 창문은 열어 놓는 다고, 환기도 그렇지만 답답한 게 싫다고. 꼭 갇혀 있는 것 같아서. 그런데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한여름인데 커튼까지 쳐져 있는 게 이상하잖아.”
“흠- 듣고보니 그렇네. 날씨도 이렇게 더운데 말이야.”
“그래. 더워 죽을 것 같아. 뭐- 시원한 것 좀 마시고 싶어.”
“시원한 거라… 이 골목만 빠져나가면 가게가 있으니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을까?”
“응응. 그래, 사실 팥빙수가 먹고 싶지만 그럼 큰길까지 나가야 하니 달자가 안 되잖아.”
먹을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언덕길을 내려오자 어느새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만두 가게의 앞까지 오게 되었다.
더운 날씨에 만두 찜통에서 뿜어내는 습기 가득 먹은 뽀얀 김을 보자 현기증이 날 듯 하다.
“…어, 오구 씨!”
뽀얀 김이 서서히 사라지자 익숙한 인영(人影)이 눈앞에 나타났다.
오구 씨이다.
“뭐야, 달자냐.”
가게 앞에 즉석으로 찐 만두를 먹을 수 있게 마련된 간이 식탁 앞에 오구가 더위조차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만두를 한 입 베어 물고 있다.
물론 달자는 바라보지도 않은 채.
“오, 오구 씨? 그 유명한!”
달자가 아닌 다른 목소리가 튀어 나오자 무신경의 달인이 고개를 들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친구들 역시 놀란 얼굴이다.
희진의 얼굴은 열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만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얼굴색이었고 그 옆의 기영 역시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있다. 그런 두 아이를 바라보며 오구는 여름햇살 저리가라는 눈부신 미소를 지어 주었다.
“아- 달자의 친구들인가 보구나.”
“아, 안녕 하세요. 김희진 이라고 합니다. 달자의 정말 친한. 앗,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에요. 그리고 이쪽은….”
“이기영이라고 합니다. 달자의 소꿉친구에요. 지금은 한 반이구요.”
“그렇구나. 나는 달자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서점의 주인이란다. 뭐, 서점이라고 해봤자 작은 헌책방이지만. 지금은 달자가 모든 일을 도와줘 고마울 따름이지. 아, 너희들도 괜찮다면 만두 좀 먹을래. 여기 가게는 작지만 만두 맛은 일품이란다.”
좀 전까지 덥다며 팥빙수를 찾던 친구들의 모습은 어디가고 선풍기만 돌고 있는 간이 식탁앞에 앉고 싶어 하는 눈치이다.
“네? 그래도 될까요?”
“물론 달자 친구들인데. 어서 앉아라. 좋아하는 만두 시키고.”
우웩-
달자는 기가 차다는 식으로 오구를 바라보았다.
고마울 따름이라니―
언제나 뼈 빠지게 청소 시키고 원고용지는 바닥에 버리지 말라고 하루에 몇 번씩이나 부탁을 해도 들어주지도 않던 인간이.
아, 두 얼굴의 영조여!
저런 상냥한 미소, 친절한 말 따위 나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오구 씨가! 그리고 1인 분에 3000원이나 하는 만두를 쏜다고?
나에게는 300원짜리 쭈쭈바 하나 사준 적 없던 오구 씨가?!
미친-
미친거 아냐?!!!!
“달자는 오늘 보충 끝나는 날이지 않아? 놀러 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
달자는 이때가 아니면 못 얻어먹는 다는 심산에 입 안 한가득 만두를 집어넣고 입을 열었다.
웅얼웅얼 거리며 오늘 있었던 일을 간략히 설명 하는 달자의 얼굴을 보며 오구는 눈살을 찌푸린다. 분명히 여자가 교양 없게 시리 음식을 입 안 가득 넣고 말하는 것에 대한 모멸의 눈빛일 것이다. 그런 것은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상관없다는 듯 달자는 김치 만두 하나 더 입안에 넣었다.
이것이 행복감.
“복숭아 집말이야? 거기에 친구가 살고 있었어?”
“네. 작년 1월에 이사왔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작년 대한(大寒) 다음날 이사차가 골목에 들어가지 못했던 일이 있었지.”
"대한?"
오구는 '넌 무뇌아냐?' 라는 질문을 하고 싶은 눈빛이었지만, 친구들이 있던 탓인지 짧게 설명 뒤 만두 하나를 입에 넣는다.
“이사차가 커서 작은 소형 트럭으로 짐들을 옮겼잖아요. 그때 이사 온 식구가 제 친구 하영이.”
달자의 얘기에 오구는 잠시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주인에게 계산을 부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 오구 씨 벌써 가시게요?”
“계산은 마쳤으니까 너희들은 천천히 먹고 가거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기영의 인사에 이어 희진은 언제 서점에 한번 놀러가도 되냐며 묻고, 이에 약속까지 받아내었다. 만두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러 뒤따라 일어난 달자에게 오구는 여행을 안 간다면, 주말은 푹 쉬고 월요일에 서방아에 나오라는 말을 남긴 뒤 가게를 나섰다.
푹― 쉬고 오라고?
어쩐지 불길한 오한이 잠시 온몸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달자는 테이블에 남겨둔 만두를 생각하며 재빨리 자리로 돌아갔다.
“뭐야! 조달자! 엄청 멋있고 친절한 오빠잖아! 좀 샤프하게 생겼네. 안 그래 기영아!”
“응. 나도 오빠가 셋이지만, 저렇게 자상한 남자는 처음이야.”
이렇다니깐― 쯧!
“미친. 얼굴에 죽죽 흘러내리는 땀들이나 닦고들 그런 소리 하셔.”
이래서 오구 씨를 소개 시켜주는 게 싫었다고 달자는 만두를 입에 쑤셔 넣으면 한탄했다.
자신의 외할머니를 비롯해 이웃들, 손님들은 오구 씨를 보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것이다. 오구 씨를 말하는 미사여구들은 상냥하다, 멋있다, 아름답다, 잘생겼다, 친절하다 등의 온갖 좋은 말들뿐.
물론 자신이 생각해도 오구 씨의 외모는 인기 스타 저리가라다. 하지만 그와 매일 같이 지내다 보면 ‘말 싸가지 하고는’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싸가지를 오구 씨는 철저히 숨겨두고 달자와 솟대 영조친구들, 그리고 귀찮게 가끔 찾아와서 오구 씨 속을 긁고 간다는 저승사자 나부랭이들.
-사자님들 죄송해요. 이것은 제가 아닌 오구 씨의 말이에요. -에게만 본색을 보여준다.
뭐, 나도 그들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런데 오늘은 가장 친한 친구들마저 오구 씨의 마수에 걸려든 것이다. 이렇게 오구 씨에게 빠져든 사람이 있으면 뭐라 말한들 듣질 않아 입만 아플 뿐이다.
“그나저나 왜 이리 먹어. 체하겠다.”
“모르겠지만. 왠지 지금 먹어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달자는 부르르― 몸을 한번 떤 뒤 또 하나의 만두를 입에 쑤셔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