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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이혼하는 이유.
작가 : 심성보3
작품등록일 : 201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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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것은 운명인가 우연인가.
작성일 : 19-11-07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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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아를 만나고 며칠동안 우리는 열심히 톡도하고 통화도 했었다. 서로 정말 반가웠다고 말하며 다음에 만날 날을 정하기위해 서로 스케줄을 확인 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거짓말처럼 서아와 연락이되지 않았고 서아는 얼굴책 활동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을까 걱정이되기도 했지만 나는 일단 기다리기로했다.

 

 

  나는 한달이 넘게 서아의 연락을 기다렸고 그러던 도중 졸업하지도 않은 대학교 동기에게 연락이왔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다행이도 보험이나 피라미드는 아니었다.

 

 

  대학교 다닐 당시 친했던 동기들과 여행을 떠나기로했는데 계획을 잡던 도중 내 이야기가 나와서 나에게 연락한 것 같았다.

 

 

  “ 강릉으로 놀러갈건데 거기 조금 큰 미술관이 있어서 거기도 구경하고 펜션 잡아서 저녁에는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실거야. 인원은 너까지 6명이야. 같이 가자. ”

 

 

  “ 살짝 귀찮은데.... ”

 

 

  “ 닥치고가자 동기야. 애들이 다 너 살아는 있는지 궁금해해. ”

 

 

  잠시 고민하던 나는 마땅히 할 일도 없었고 오랜만에 동기들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승낙하게 되었고 나에게 전화해준 이 친구는 나에겐 평생 고마운 친구가 되었다.

 

 

  “ 2주뒤에 갈 거야. 너 군인이니까 휴가도 잡아야 할 거 아냐. ”

 

 

  “ 응. 알겠어. 그 전에 한번 만날거지? 날자하고 장소, 시간 알려줘. 맞춰서 갈게. ”

 

 

  대충 통화를 끝낸 나는 휴가 계획서에 바로 휴가를 잡았고 동기에게 연락하기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을 드는 순간 톡이 하나 왔고 설마하는 마음에 확인하니 동기가 보낸 톡 이었다.

 

 

  - 4일 뒤. xx갈비. 저녁 7시.

 

 

  - 알겠어. 그때보자.

 

 

  동기와 연락 후 나는 내 일에 집중했고 서아에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나도 부담을 주고싶진 않아 따로 더 연락을 하진 않았고 그렇게 서아와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았다.

 

 

  4일이 흐르고 여행 전 모이는 날이 되었다. 나는 퇴근 후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대충 옷을 챙겨입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차를 끌고 이동했다.

 

 

  갈비집에 도착하니 이미 5명 정도가 와있었고 나는 연락을 해준 동기인 상일이 옆에 앉았다. 다행이도 오랜만에 만나는거지만 분위기가 어색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10분정도 시간이 지나자 나머지 한명이 도착했고 우리는 오랜만에 친했던 6명이 다 같이 만날 수 있었다.

 

 

  “ 야. 우리 이렇게 모인거 진짜 오랜만아냐? ”

 

 

  “ 그러니까. 준서가 가장 오랜만인 거 같아. ”

 

 

  “ 나는 군대에있어서 바빴어. 하사때는 부대 근처가 집이라고 잘 내보내주지도 않았어. ”

 

 

  이건 정말이었다. 전입신고를 하던 그날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대대장이 내가 자신에게 어깨빵을 한 남자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고를 칠 것 같다며 잘 내보내주지 않았다.

 

 

  “ 그건 너가 사고치게 생겨서 그런 거 아냐? ”

 

 

  “ 너 말 참 잘한다. 맞는 소리만하네. 쳐 맞는 소리. ”

 

 

  장난도 치고 이런저런 잡담을하며 한두잔 술이 들어가자 우리는 다 같이 2차로 이동했고 술이 약했던 나는 조금씩 취해가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남자였고 대학교 때 항상 6명이서 몰려다녔다. 내가 있는 1년동안 자취하는 동기네 집에서 매일 먹고자고 했던 기억이나면서 오랜만에 그때의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2차로 건전한 노래방에서 다 같이 열창을 했고 3차까지 이동하여 새벽 3시가 다되서야 각자 집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무리해서 술을 마신 탓인지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고 배고픔에 일어나니 시간은 10시가 넘어있었다.

 

 

  그 당시 내 취미는 글쓰기였기 때문에 나는 어머니가 해주신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갔고 어느새 동기들과 여행가기로 한 전날이 되었다. 2박 3일의 여행이였기 때문에 나는 갈아입을 옷과 속옷들을 챙긴 뒤 잠을 자기위해 침대에 누웠고 그때까지도 서아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었다.

 

 

  다음날 짐을 챙긴 뒤 동기들과 만나기로 한 마트로 이동했고 우리는 오늘 먹을 고기와 채소 등 필요한 물품을 간단하게 구매했다.

 

 

  차는 2대로만 이동하기로하고 우리는 강릉으로 약 3시간동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짐부터 풀었고 냉장식품은 냉장고에 넣은 뒤 첫날 가기로했던 미술관에 가기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 그런데 갑자기 무슨 미술관이냐. 우리가 디자인과이긴 했지만 다들 미술엔 관심 없었잖아. ”

 

 

  내 물음에 상일이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이상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 요즘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교양있게 살아야해. ”

 

 

  “ 등에 검은 날개있는 놈이 교양같은 소리하네. ”

 

 

  상일이 등에는 검은 날개가 있었다. 목욕탕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검은 털 날개.

 

 

  “ 야. 저거 지금 SNS에 올리려고 저러는거야. ”

 

 

  “ 아... 계획 다 저 새x가 짰는데... 후... ”

 

 

  우리의 말에도 상일이는 계속 교양스럽지 못 한 것들이랑 어울리는 자신이 불쌍하다며 한숨을 쉬었고 우리는 그런 상일이를 무시한 체 차에 올라탔다.

 

 

  미술관으로 이동하는 도로는 정말 경치가 좋았고 기분탓인지 공기도 정말 맑고 깨끗했다.

 

 

  차로 이동하는 도로에서도 맑고 깨끗한 바다가 보였고 나는 바다를 보자 서아가 생각이 났다.

 

 

  미술관에 도착한 우리는 티켓을 구매 한 뒤 안으로 들어갔고 역시나 상일이는 SNS가 목표였는지 들어가자마자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 손님. 여기 촬영 금지 구역이에요.”

 

 

  한참 사진을 찍던 상일이에게 남자가봐도 정말 잘 생긴 직원분이 다가오며 말했고 상일이는 얼굴이 빨개 진 체로 직원분에게 핸드폰까지 보여주며 사진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 죄송합니다.. ”

 

 

  상일이는 직원분께 공손이 인사를 한 뒤 빨개진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우리는 그런 상일이를 한참 놀려 준 뒤 집중해서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한참 그림을보다 담배를 피기위해 동기들에게 말하고 밖으로 나가던 나는 직원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서아를 보게되었다.

 

 

  “ 서... ”

 

 

  반가움 마음에 서아를 부르려했지만 첫 마디가 나오자마자 반가운 마음은 두려운 마음으로 바뀌었다.

 

 

  만약 서아가 나를 피한 것 이라면 여기서 만나는 이 상황 자체가 서아에겐 불쾌하거나 당황스러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 멀리서 서아를 지켜봤고 모른척하기로 결심했다. 잠시 기다리자 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나는 주위를 살짝 살핀 뒤 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뭔가 기분이 묘했다. 연락을 기다리던 몹시 그러웠던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났는데 모른척해야하니 조금 슬픈 느낌도 들었다.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을 때 뒤에서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담배피는 줄은 몰랐는데. ”

 

 

  서아의 목소리였다. 갑자기 들리는 서아의 목소리에 놀란 나는 담배를 놓으려다 불씨에 손가락을 데이게 되었다.

 

 

  “ 아 뜨거! ”

 

 

  담배를 입에 문 체로 손가락 첫 마디를 데인 나는 담배를 땅에 떨구게 되었고 내가 데인 걸 본 서아는 나에게 달려오며 말했다.

 

 

  “ 괜찮아? ”

 

 

  서아는 내 손을 잡고 걱정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고 나는 아직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린 상태로 멍하니 서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 기다려봐. 뭐라도 좀 가져올게. ”

 

 

  서아는 이 말을하며 내 손을 놓고 뒤를 돌았고 무슨 용기였는지 나는 뒤돌아가려는 서아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 가지마. 괜찮아. ”

 

 

  내 말에 서아는 놀란 눈으로 날 쳐다봤고 나도 순간 내가 한 행동에 놀라 서아 손을 놓았다. 서아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살짝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 약이랑 밴드 좀 가져오려는거야. 어디가지말고 여기서 잠시 기다려. ”

 

 

  “ 응... ”

 

 

  서아는 내 손등을 쓰다듬으며 말했고 나는 자연스럽게 서아에게 대답을 하게되었다. 내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서아는 뒤를 돌아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 구급상자를 들고 나타났다.

 

 

  “ 손 줘봐. 조심했어야지. ”

 

 

  나는 서아에게 손을 줬고 서아는 약을 정성것 내 손가락에 발라주었다. 약을 바른 후에는 커다란 화상용 밴드를 내 손가락에 붙히며 말했다.

 

 

  “ 아프진 않아? ”

 

 

  “ 응. 괜찮아. ”

 

 

  “ 다행이다. 왜 바보같이 담배불에 손을 데여. ”

 

 

  “ 미안... ”

 

 

  나는 이상하게도 서아를 처음 만났을 때 보다 훨씬 더 떨리기 시작했고 서아의 눈을 제대고 마주치지도 못 한 체 바보같이 짧은 답문만을 하고 있었다.

 

 

  “ 그럼 나는 이제 일 하러 가볼게. ”

 

 

  내가 고개를 숙인 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서아는 다시 일 하러 가겠다고 말하며 뒤를 돌았고 나는 무슨 말이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보고싶었어. ”

 

 

  생각보다 대담하게 튀어나온 말에 나는 속으로 많이 놀란 상태였는데 나중에 서아에게 들어보니 비슷하게라도 말 하지 않았으면 그냥 가려고 했다고했다.

 

 

  “ 나도. 나도 오빠 보고싶었어. ”

 

 

  서아의 말에 내 심장은 아까 전 보다 훨씬 더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서아를 살짝 올려다보니 서아는 촉촉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 나 이제 정말 일하러 가야해. 나 핸드폰 잃어버려서 새로 샀어. 오빠 번호 기억하니까. 연락할게. ”

 

 

  “ 어..? 아. 응.. ”

 

 

  서아는 그 말을 끝으로 뒤를 돌아 다시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자리에 멍 하니 앉아 지금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고 있었다.

 

 

  잠시 후 전화가와서 확인해보니 상일이었고 전화를 받자마자 약간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 어디야? 담배 만들러갔냐? ”

 

 

  상일이의 말에 정신이 반짝 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동기들이 있는 곳으로 갔고. 다행이도 이것들은 아무도 내 상처를 신경쓰지 않았고 나는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있었지만 내 신경은 모두 서아에게로 쏠려있었다. 서아에게 물어보고싶은 게 산더미같이 많았지만 정리하도 또 정리해봐도 ' 그걸 정말 물어봐도 될까. ' 하는 고민만 더욱 되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고민을하고 있을 때 문자가 왔고 확인해보니 처음보는 번호였지만 내용을 보아하니 분명히 서아였다.

 

 

  - 오빠. 오늘 저녁에 시간있어?

 

 

  나는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

 

 

  - 응. 있어. 아주 많아.

 

 

  - 그럼 저녁에 잠깐 만나자.

 

 

  - 응. 끝나면 연락해. 기다리고 있을게.

 

 

  - 응. 전화할게.

 

 

 시간을보니 4시정도 되어있었고 동기들을보니 교양을 따지던 성일이가 배고프다고 그만 나가자고 찡찡거리고 있었다.

 

 

  미술관 옆 벽을 바라보니 영업시간은 5시까지였고 서아가 정리하고 퇴근한다고해도 6시정도 될거라 예상한다면 지금 애들과 밥을 먹으러 나간다면 조금 늦을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답은 하나였다. 나는 동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미래에 시간을 투자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동기들을 불렀다.

 

 

  “ 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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