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이 내리는 주말 자습중인12월 등학교 교실에서 시끄러운 환호성이 들린다.
"우오오오오!! 김태성!! 얘들아 이리와봐 우리 태성이 대학 합격했다!"
학급 반장인 진이의 말을 듣고 모든 아이들은 태성이 곁에 와 컴퓨터 화면을 확인 한다.
"태성이 이자식아! 대학 합격했네 축하한다!"
태성이의 소꿉친구 찬수는 어깨를 감싸며 격하게 축하를 해준다.
"어...어..고마워...열심히 하다보니 대학 합격됬네.."
"야야 김태성이 너 이제 대학 갔는데 가장 뭐하고 싶냐?"
"나..나..? 아...음....없어..."
찬수의 질문에 얼굴이 붉게 타오른 태성이는 계속 머뭇거리기만 했다.
"얼씨구? 왜 얼굴을 붉혀? 한번 말해봐! 이 형이 특별히 다 해줄테니까!"
"어...나...나는..연..."
태성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수는 답답한 나머지 태성이의 말을 끊는다.
"어휴..얘는 진짜 어떻게 소심한거는 10년동안 변한게 없냐! 너가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안생기는거지!
키크고 머리만 좋으면 뭐해! 마음은 아주 소녀소녀 해서 주위에 아는 여자가 없는데! 그래서 뭐 하고 싶은데?"
"나..나는 여...여자친구 만들고 싶어..!"
태성이의 말에 찬수는 배를 잡고 웃는다.
"푸하핫! 태성아 진심이야? 으이구 귀여운것! 알겠다. 오늘 너 교회예배 끝나면 말해 끝나고 카페가서
이야기나하자. 이 형님은 일요일을 맞이해서 집에서 낮잠이나 자려니까!"
"알..알겠어 찬수야 이따 연락할게."
학교에서 나온 태성이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오늘 우리 교회에 새로 온 친구가 있네요! 친구 이름은 수연이네요? 이름이 참 이쁘네요 잠시 일어나볼까요?"
전도사님의 말에 모든 아이들은 수연이를 바라본다.
"우와..진짜 너무 이쁘다..."
아이들의 그 말에 기타를 잡고 고개를 숙이던 태성이는 수연이를 바라본다.
'와..이쁘다..나도 대학가면 저런 여자 만날 수 있을까?'
예배가 다 끝나고 찬수에게 문자 한통이 왔다.
'태성이 이자식아! 형이 집에 일이 생겨서 너를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형은 좀 멀리 가게 되었으니 대학생활 잘하고 곧보자! 담임한테는 말 했으니까 걱정마라.'
문자를 본 태성이는 별일 없겠지 하고 넘어갔다.
"야야 아까 그 새로온 여자애 진짜 이쁘지 않았냐?"
교회 앞에서 남자애들은 들뜬 상태로 수연이 이야기를 한다.
'아까 수연이라는 친구 이쁘긴 했어..나도 저런 여자 만날 수 있을까..? 아마 못 만나겠지..?'
소심하게 생각하는 태성이는 자신이 수연이와 행복과 아픈 인연을 가지고 지낸다는 것을 저때까지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