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이는 고등학교를 잘 마무리 하고 어느새 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실수로 핸드폰 알람을 주말로 맞춘 태성이는 입학식 10분전에 일어났다.
"으 지금 몇시지? 뭐야? 입학식까지 10분 밖에 안남았잖아? 나 선배들한테 완전 찍혔다."
어제 배가 아파 한끼도 먹지 못한 태성이 배에서도 알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꼬르륵'
"아 어제 한끼도 못 먹었지? 아침 못 먹겠다. 얼른 씻고 가야지."
시간이 촉박하여 머리도 말리지 못하고 밖으로 나온 태성이는 추위에 매우 벌벌 떨었다.
"아 오늘 너무 춥다. 입학식까지 3분 밖에 안남았잖아? 빨리 뛰어가야겠다."
헐레벌떡 뛰어가는 태성이는 골목에서 뛰어나오는 여성과 머리를 부딪혔다.
"아야!"
여성은 부딪힌 머리를 감싸쥐면서 태성이를 바라본다.
"으..아프다..아! 저기 괜찮으신가요? 많이 다치셨나요?"
"아 좀 머리만 아프네요. 괜찮아요 곧 괜찮아지겠죠. 어머나! 입학식 시작 됬네. 빨리 가야겠다."
여성은 이 말을 하고 자신의 짐을 챙겨 뛰어갔다.
"아 이렇게 앉아 있을 시간이 없네. 나도 빨리 가야겠다. 응? 이게 뭐지?"
태성이는 자신이 앉은 땅에 여성의 지갑을 발견했다.
"아까 부딪힌 그 여성분 지갑인가 보네. 입학식 가서 돌려줘야겠다."
'근데 아까 그분 예쁘시던데 이름만 확인해볼까?'
태성이는 주운 지갑을 열어서 그 여성의 이름을 확인했다.
"이름이 수연?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고 얼굴도 낯이 익은데.."
'아차! 입학식!'
지갑을 가지고 헐레벌떡 뛰어가 입학식을 잘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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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열심히 학과 생활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녁이 되자 신입생들을 위한 입학 파티가 각 학과 마다 열렸다.
"자! 우리학과에 온 것을 환영한다! 다음 나와서 자기 소개 간단하게 해봐!"
다음 차례는 태성이가 되었다. 태성이는 긴장하여 말을 더듬으면서 자기소개를 하였다.
"아...안녕하십니까? 김태성이라고 합니다. 자..잘 부탁드립니다."
"남자가 왜그렇게 소심하냐? 자 그럼 우리 신입생들 소개 다 끝났지? 앞으로 잘 해보자! 건배!"
"건배!"
학회장의 건배사와 함께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야 태성아 저기 저 옆테이블에 있는 학과 여자들중에서 저기 있는 긴 머리 여자애가 예쁘지 않냐?"
"어?"
"왜 태성아 너가 아는 여자야?"
태성이가 놀란 이유는 학회장이 지목한 여자가 아침에 부딪혀 넘어진 수연이라는 여자였다.
'저분한테 지갑 줘야되는데 어떻게 하지? 건내 줄 수 있을까?'
태성이는 계속 수연이의 지갑만 만지작 만지작거렸다.
"태성아 왜 자꾸 지갑을 만져?"
"아..그..그게 이 지갑이 저 여자분 지갑이여서..."
"야! 그러면 갖다드려야지! 너 키도크고 그래서 잘 될 것 같은데? 가서 지갑드리고 번호 교환도 해봐!"
"네..네? 번호 교환이요?"
"빨리 갔다와!"
태성이는 학회장의 등떠밀림에 수연이 곁으로 다가갔다.
"저..저기요..."
"아 진짜 나 지갑 아침에 잃어버린거 어떡하지?"
"저..저기요.."
"아 얘들아 진짜 나 지갑 어떡하지?"
"저..저.."
"야야 수연아 뒤돌아봐봐 누가 너 부른다."
수연이의 학과 친구들이 말을 해준 뒤에야 수연이는 태성이를 뒤돌아 보았다.
"어? 그쪽은 오늘 아침에 저랑 머리 부딪히신 분이시죠? 머리 진짜 너무 단단하시던데요?"
"네..네..괜찮으시죠?"
"네 저는 괜찮아요. 근데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여..여기요"
태성이는 얼굴을 붉히며 수연이에게 지갑을 건네주고 급히 뒤돌아 걸어 갔다.
"야야 수연아 쟤 부끄러워 하는거 봐봐. 진짜 귀엽다!"
"얼굴 빨개지는거 귀엽기는 하네."
'그런데 저 남자애 어디서 봤던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수연아 쟤가 너 지갑 찾아줬는데 밥이라도 한끼 사줘봐!"
"안그래도 그럴생각이였어. 잠시만 기다려봐."
수연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태성이가 있는 테이블로 갔다.
"저기요!"
"누구 찾으시는건가요? 혹시 저 찾으시는건가요?"
태성이네 학회장은 들뜬 목소리로 수연이에게 물었다.
"아니 그쪽 말고요 방금 지갑주시고 가신분."
수연이의 말에 태성이네 학과 사람들은 모두 태성이를 바라보았다.
"네..네? 저..저요..?"
"핸드폰 좀 잠시 줘봐요."
"여..여기 있습니다."
태성이의 폰을 받고 수연이 자신의 번호를 저장해주었다.
"여기 제 번호 저장했으니까 연락하세요. 밥이라도 한끼 사드릴게요."
이 말을 하고 수연이는 자신의 테이블로 갔다.
"김태성 완전 복받았다? 부럽네. 너 얼굴 완전 빨개졌어!"
얼굴이 빨개진 태성이의 얼굴을 보고 학회장은 놀렸다.
'여자한테 처음으로 번호를 받았네..어떻게 하면 좋지? 아! 그래 찬수에게 물어보자.'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태성이는 자신의 소꿉친구 찬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고 떴다.
'찬수 얘가 나 몰래 번호를 바꿨나?'
"야 복받은 태성아 집가자!"
"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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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태성이는 메세지 함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아 진짜 어떻게 하지? 여자한테 번호를 받다니 문자를 보낼까 말까? 그런데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으면?'
태성이는 어쩔줄 몰라 했지만 그래도 내심 기뻐했다.
이날 태성이는 처음으로 느낀 설렘이라는 감정 때문에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