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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밑에 고양이
작가 : ballonwolf
작품등록일 : 2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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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작성일 : 22-01-09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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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극히 합법적인 무법지대가 있었으며, 여기서 어떤 짓을 저지르든 그 누구도 개의치 못했다. 인간의 본성을 가두던 규범을 붕괴시키는 참사는 언제나 이 망할 운석이 떨어질 때마다 반복되곤 했다.

 

 결국 그 운석을 손에 넣을 때, 지난 범죄에 대한 면책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사실 특권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그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힘의 잠재력을 얻게 될 뿐이었다.

 

 나 또한 그랬다. 내 홀어머니가 200m 즈음 떨어진 운석을 보았고, 무법지대 근처에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셨다. 점점 불어나는 패거리 사이에서 어린아이를 겨우 찾자마자, 어린 아들이 뒤에서 날아오는 주먹을 맞는 걸 보고 말았다. 아이가 어안이 벙벙해진 채 주저앉자, 어머니의 판단력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곧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쓰러지는 곳에서 야구 방망이를 든 소년이 나타났고, 운석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사람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그를 여럿이서 위협했지만, 함부로 싸우진 못했다.

 

 이런 대치 상태에서 총소리가 사람들을 주목시켰다. 총알이 누군가의 복부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사람들이 경찰에게 길을 터주었다. 아니, 곧 나중에 엄하게 내려질 법적인 책임을 피하고자 도망쳤다. 운석의 힘을 얻어야만 면책이든 뭐든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곧 만족스러운 미소가 경찰의 입가에 퍼졌고, 그저 옆에 있으면 혹시 모를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죄목으로 권총을 내게 겨눴다. 그 순간, 뒤에서 어머니가 경찰을 붙잡았고, 잠시 버티며 격투를 벌였다.

 

 경찰관은 끝내 어머니를 죽일 수 있었고, 혼자가 된 고아를 죽일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빛을 바랜 운석 뒤에서, 경찰관이 마지막으로 맞닥뜨린 것은 운석의 축복을 받아 검푸른 고양이가 된 소년의 발톱과 이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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