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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의 변명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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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작성일 : 20-08-02     조회 : 251     추천 : 7     분량 : 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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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방송 2층 보도국. 사회부 소속 이지현 기자가 자리에서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부장, 오늘은 딱히 이슈가 없는 것 같아요.”

 

 지현은 하품하며 보도국에 비치된 커피 머신 앞으로 향했다. 짧게 흩날리는 지현의 머리 위에 TV 5대가 벽에 걸려 있다. TV에는 각 방송사의 뉴스가 발 빠르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날에 꼭 사건이 터지더라고. 긴장해.”

 

 강영준 사회부 부장은 자신의 휴대폰을 꼼지락거리며 대답했다. 강 부장은 실시간으로 올라온 뉴스를 검색하고 있었다.

 

 “그럼요. 저번에도 방심하고 있다가 한 방 먹었는걸요.”

 

 지현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아메리카노’라고 쓰인 버튼을 눌렀다. 굉음을 내던 커피 머신은 이윽고 진한 커피 향을 냈다. 지현은 김이 펄펄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요즘 경찰 쪽은 어때?”

 

 “늘 그렇죠. 뭐.”

 

 “저번에 고교생 집단 폭력사건은 어떻게 됐어?”

 

 “아. 또래 친구를 집단으로 때리다 숨진 사건이요? 말도 마세요. 피의자들 모두 반성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피의자 부모들이 유능한 변호사들을 쓴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뭐 이런 멍멍이 같은 소리야.. 사람을 죽였는데 그것도 친구를.. 반성조차 하지 않겠다는 거야? 하여튼 어른들이 문제야. 잘 모니터링 해봐.”

 

 강 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옷걸이에 걸려있는 외투를 주섬주섬 입었다. 지현은 TV를 보며 커피 한 모금을 더 마셨다. 강 부장이 말했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만 잘 부탁해. 이따가 약속이 있어서... 잠깐 나가 있을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뭐, 감사실에만 말하면 되나요?”

 

 “이런. 이런. 후배님이 종종 선배를 저격한단 말이야...”

 

 “하핫. 다녀오세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할게요.”

 

 강 부장은 손짓을 보낸 뒤, 보도국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본 지현은 늘 그렇듯 자신의 노트북 앞에 앉아 뉴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렇잖아도 오늘 숙직인 터라 저녁에 나오는 중요한 뉴스들을 챙겨야만 했다.

 ‘오늘은 뭐가 있으려나...’

 

 특별히 눈길을 끄는 뉴스는 없었다. 국회는 항상 싸웠고 한 기업은 ‘갑질’ 의혹을 받았다. 한 40대는 차를 몰다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이후 음주사고로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지현은 다시 고개를 들어 방송뉴스들을 지켜봤다. 이미 오후에 다 나왔던 내용이었다. 그나마 생각나는 뉴스는 10대 아이들이 스스로 자해를 하고 이 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SNS에 공유한다는 것. 모자이크 처리는 됐지만, 한눈에 봐도 팔목에 피가 성글 성글 맺혀있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앞다퉈 분석했지만, 크게 공감이 되는 부분은 없었다.

 

 “전문가라도 40대가 10대들의 마음을 어떻게 알까...”

 

 지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른 기사를 확인해 나갔다.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엽기살인이 벌어졌다는 짤막한 뉴스가 눈에 보였다.

 

 ‘엽기살인이라...’

 

 마침 대한방송에서도 나간 기사가 없었기에 지현은 어떤 내용인지 외신 기사를 찾아봤다. 중요한 내용이라면 간단하게나마 기사를 쓸 계획이었다.

 

 [시신으로 돌아온 10살 아이, 프랑스 엽기 살인]

 [일주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파리 살인 사건]

 [프랑스 당국 “아이 상태 보고 충격, 용의자 확보 중]

 [행방불명 아이 부모 “착한 아이였다, 너무 슬프다]

 

 현지뿐만 아니라 CNN이나 BBC 같은 주요 외신들도 연일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다만 한국에서만큼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몇몇 매체에서 프랑스 아이가 행방불명 됐다는 단신 기사만 나왔을 뿐이었다. 지현은 외신에 나온 기사를 묶어 이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

 

 제목 : 행방불명된 10살 아이, 시신으로···프랑스 엽기 살인 사건

 

 프랑스 파리 인근 지역에서 행방불명된 10살 초등학생 아이가 일주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오전 8시쯤 쏘 공원(Parc de Sceaux)에서 지난달 30일 실종된 루이스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이의 시신은 이 공원 수풀 속에 토막 난 채 발견됐으며 일부 시신은 크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 목격자인 앙또니는 “조깅을 하다 냄새가 심하게 나 수풀을 확인했는데 알고 보니 시신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DNA를 검사한 결과, 지난달 30일 실종된 루이스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중략)...프랑스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수사기관의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용의자는 아시아인으로 전해지며 경찰은 신병 확보에 나섰다.

 

 ◇ ◇

 

 지현은 기사를 쓰고 난 뒤, 부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기사는 곧장 데스크 됐다. 시간은 오후 8시. 지현은 기사를 송고했다. 기사가 나가자, 바로 반응이 왔다. 포털에 나간 기사에 관련 댓글이 차곡차곡 쌓이더니 한 시간 만에 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평소에 댓글 확인을 하지 않던 지현이었다.

 

 댓글은 기사와 관련 없이 정부 비판을 하는 내용이 많았고 그게 아니면 피해자를 조롱하거나 네티즌들끼리 엉뚱한 주제로 댓글 싸움을 한 적이 많았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만약 기사 내용이 문제라면 하단에 있는 메일로 온다는 것을 지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빠른 반응에 지현은 무슨 내용의 댓글이 달려있는지가 궁금했다. 지현은 마우스 스크롤을 쓰윽 내렸다.

 

 ‘성지 순례 왔어요.’

 

 이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어 ‘진짜였어 대박’, ‘팬 될게요.’라는 내용의 댓글 공감수도 이어졌다. 지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성지 순례라니. 그가 모르는 내용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 중 한 댓글이 눈에 띄었다.

 

 ‘다음에도 볼게요!’

 

 “무엇을 본다는 거야?”

 

 지현도 모르게 말이 툭 나왔다. 등골이 왠지 모르게 싸늘했다.

 

 ‘위이이이잉.’

 

 지현은 자신의 핸드폰 진동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부장의 전화였다.

 

 “네 부장.”

 

 “응, 뭐 별일 없지?”

 

 핸드폰 너머에는 ‘건배’라는 소리가 들렸다. 부장은 술자리에 가 있는 것 같았다.

 

 “네 뭐 특별한 건 없는데요. 그런데.. 프랑스 엽기 살인 사건 있잖아요..방금 쓴 기사요.”

 

 “왜 문제 있어?”

 

 “댓글 보니까 좀 이상한 게 있어서...”

 

 “언제부터 댓글 봤다고 그래? 모니터링이나 잘하고 있어. 좀 늦겠다.”

 

 부장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지현은 알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도 지현의 느낌은 개운치 않았다. 지현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메일을 들여다봤다. 혹시나 제보 메일이 올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관련 없는 메일만 눈에 보였다.

 

 “혹시..”

 

 커피 한 모금을 다시 마신 지현은 페이스북에 들어가 관련 내용을 알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지현은 몇몇 키워드를 입력하며 온라인상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 하지만 딱히 눈에 띄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기분 탓인가...그래 기분 탓이겠지..”

 

 지현은 이번에 트위터에 들어가 관련 내용을 검색했다. 이번에도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뉴스를 볼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때 '#프랑스살인' 해시 태그를 통해 한 장의 그림을 발견했다. 숲 속 한가운데에 사람의 내장이 놓여 있는 그림이었다. 바닥에는 눈알이 떨어져 있고 또 다른 곳에는 잘린 팔과 다리가 있었다. 한눈에 봐도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이었다. 그림 한쪽에는 에펠탑이 작게 보였다. 지현은 이 그림을 보자마자, 인상부터 찡그렸다.

 

 "어떻게 이런 그림을 보는 거지.."

 

 게시물 반응을 확인하려고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는 순간, 지현은 댓글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댓글은 ‘잘 그렸다’, ‘팬이다’, ‘또 다른 그림을 그려 달라’라는 칭찬이 상당수였다. ‘이 그림을 왜 그렸느냐’라는 차가운 반응에는 ‘네가 뭔데’, ‘쓰레기 댓글’이라며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지현은 이 게시물을 올린 아이디를 확인했다. 'psycho-ji'라는 이름의 아이디였다.

 

 “사이코지라.."

 

 지현이 아이디를 클릭한 순간, 눈알을 찍은 프로필 사진이 크게 떴다. 지현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는 이 아이디의 자기 소개란을 확인했다. 하지만 소개란에는 텅 비어 있어 별다른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아이디를 통해 2000여 개의 비슷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것도 10년 전부터 이틀에 한 번 꼴로 꾸준히 등록되고 있었다. 이 아이디에서 게시물이 등록될 때마다 최소한 100개, 많으면 3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를 확인한 지현은 다시 한 번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뭐지?”

 

 지현이 댓글에 달린 한 영상을 클릭하자,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의 모습들이 흘러나왔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으며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내장들이 피와 함께 흘러나와있었다. 속이 거북해진 지현은 차마 영상을 다 보지 못하고 중지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또 다른 게시물을 찾아보던 중 문제의 영상이 이틀 뒤 그림으로 그려져 게시물에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댓글 반응에 따라 그림이 정해지는 게시물도 있었다.

 

 지현은 이 상황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는 게시물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현이 최근에 달린 게시물 댓글을 통해 알아낸 정보는 이 인물이 ‘2년 전에 프랑스에 갔다는 것’과 ‘아직 미성년자라는 것’이었다. 그때 지현의 머릿속에 용의자가 아시아인이라는 말이 스쳐 지나갔다.

 

 “이번 프랑스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 걸까...”

 

 지현은 자신의 노트북에 알아낸 것을 간략히 적고는 계속해서 댓글을 확인해 나갔다. 그리고는 댓글을 단 이들의 게시물도 꼼꼼히 들여다봤다. 그러면서 이 단체의 모임을 알게 됐다.

 

 ‘에스파라도...라니..’

 

 지현은 ‘에스파라도’의 의미를 검색해봤다. 스페인어로 ‘예상’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포르투갈어로는 ‘기다린’, ‘기대하는’ 의미가 나왔다. 지현은 이 모임이 따로 카페를 만들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현은 이 카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봤다. 빨간빛 배경 화면부터 한 눈에 들어왔다. 그 때문인지 화면을 볼수록 눈이 시큰거렸다. 회원 수는 1000여 명. 게시물은 최근에도 꾸준히 올라오는 것 같았다. 지현은 ‘손가락’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클릭했다. 그러자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지현은 회원 가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회원 가입을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모임에 한 번은 참석해야만 했다. 날짜를 확인해 보니, 모임은 이번 주 토요일 오후 8시 ‘광진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당장 3일 뒤였다. 마침 일정이 없던 지현은 모임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고는 회원 가입 신청 양식을 작성한 뒤, 제출했다. 그리고는 이 모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딱히 눈에 띄는 정보는 없었다.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모임은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지현이 알 수 있었던 사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 모임이 진행됐고 이 그림을 올린 인물도 그곳에 나갔다는 것이었다. 지현은 다시 문제의 인물이 올린 게시물로 돌아와 게재된 댓글을 꼼꼼히 확인했다. 그러던 중 문제의 인물이 최근에 대화를 나눴던 댓글을 찾아냈다. 1년 전의 일이었다.

 

 mang-go : 파리 생활은 어때?

 psycho-ji : 따분해. ㅋㅋ

 mang-go : 미친 ㅋㅋ 요즘 그림 보니까, 지루하더라. 이해할 것 같아. ㅠ

 psycho-ji : 소재가 비슷비슷해서 짜증 ㅋㅋ

 mang-go : 거기서는 바로 눈앞에서 볼 방법은 없어?

 psycho-ji : ㅇㅇ 여긴 한국하고 달라. 조만간 내가 할 거야. 물색 중.

 mang-go : ㅇㅇ 저번에 추천받은 약 효능이 좋대.

 psycho-ji : 해볼게. 몇 분 뒤에 효과 보는데?

 mang-go : 20분

 

 지현은 이 댓글에 소름이 돌았다. 물론 저 인물이 ‘프랑스 살인 사건’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이 모임에서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지현은 이 모임과 인물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했다. 그러던 중 문제의 인물이 올린 게시물 중 의미 있는 댓글 하나를 찾았다. 이번에는 3년 전에 달린 댓글이었다.

 

 ‘은지는 여전히 그림 잘 그리는 구나. 나 동해센터에 있던 박상아... 보고 싶다.’

 

 이 댓글에 이 인물이 ‘나도’라는 댓글이 달렸다. ‘은지’라는 이름을 처음 확인한 지현은 그 자리에서 ‘동해센터’를 검색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치료받는 곳이었다. 문제의 인물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짠”, “악!!! 깜짝이야.”

 

 강 부장이었다. 강 부장은 반주를 한 상태인지 얼굴이 벌게져 있었다.

 

 “어우, 왜 이리 놀래. 내가 더 놀랐다.”

 

 강 부장은 비닐봉지에 담긴 치킨을 흔들더니 지현 옆에 있는 책상 위에다 놓았다. 막 나온 기름 냄새가 보도국에 퍼졌다.

 

 “숙직하니까 이거 먹어. 그런데 뭐 하고 있었던 거야.”

 

 “프랑스 살인 사건이요.. 왠지 한국인이 한 것 같아요. 그것도 미성년자가.”

 

 강 부장은 황당하다는 듯이 지현을 쳐다봤다.

 

 “아이고. 그러세요? 왜요, 모든 살인 사건을 한국인이 다 했다고 하시지요. 이참에 호주에서 테러가 났는데 그것도 한국인이라고 주장하시지요. 왜요. 가까운 중국에서 살인 사건 일어났는데 한국인이 했다고 하던가. 이야~ 전 세계 범죄를 한국인이 했다면.... 후배님 정신 차리세요.”

 

 “정말이에요. 부장. 아니 선배. 제가 자료를 조사했는데 한 번 들어보세요.”

 

 지현은 강 부장한테 자료를 찾은 것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강 부장은 점차 지현의 말에 정황이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잖아. 섣불리 쓰다간 애꿎은 피해 가족들만 생길 거야. 적어도 기레기 소리는 듣지 말아야지... 차라리 그 모임에 대해서 알아봐. 그럼 무언가 잡히는 게 있겠지.”

 

 “좀 찾아보라는 의미인 거죠? 감사합니다!”

 

 “후배가 기사를 쓰겠다는 데 제가 뭔들 못하겠어요. 그나저나 그 센터도 좀 확인해 보고. 자자. 치킨부터 먹고 해. 식겠다. 그럼 난 간다.”

 

 강 부장의 인사에 지현은 커피 잔을 흔들었다. 지현은 보도국에 걸린 시계를 바라봤다. 시계는 오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기사 송고 한지 벌써 3시간이 흐른 뒤였다. 지현은 강 부장이 남기고 간 치킨 봉지를 뜯고는 닭 다리를 하나 덥석 물었다. 그날 보도국의 불은 오랫동안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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