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일반/역사
나는 세상 구하겠다는 미친놈이다
작가 : 노가다뛰는도련님
작품등록일 : 2022.2.3
  첫회보기
 
글쓴이의 말
작성일 : 22-02-03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959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글을 쓰며...

 

 ​

 

 나는 재능에 목마른 자이다. 모두가 그렇듯 천재라는 동경의 대상이 되고 싶었기에, 한 평생을 내가 가지고 있을 재능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어릴 적부터 뭐든 곧 잘했다. 신의 선물이라는 재능이 내게 있음을 의심치 않았다. 그런 나를 두고 어른들은 끊임없이 응원하고 격려해 주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게 돌아온 건 자신의 초라한 현실뿐이었다.

 

 ​

 

 나는 재능이 없다.

 

 ​

 

 어느덧 나는 성인이 되었고 더 이상 내 주변에서는 재능이라는 단어를 들을 수 없었다. 평범한 자에게 어울리는 늙어갈 뿐인 삶을 살아야했다. 꽃이 피면 꽃이 지는 그런 단순하고 명쾌한 세상의 질서를 따라야만 하는 평범한 나 자신이 분하고 억울했다.

 

 ​

 

 이대로 끝인가?

 

 ​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재능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내게 글쓰기의 재능이 보인다는 것이다. 기뻤지만, 말뿐인 재능을 더이상 믿을 수는 없었다. 평생을 어른들의 무책임한 격려를 듣고 자랐기에 증거가 필요했다.

 

 ​

 

 "제게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재능, 보여주실 수 있나요?"

 

 ​

 

 도발적인 나의 질문에 잠시 당황하셨지만 이내 내가 쓴 글의 내용을 줄줄이 읊으셨다. 한 학기에 적게는 200여 명 정도 학생의 글을 보실 텐데 한 달이 지난 나의 글을 기억하고 계셨다. 내게 글쓰기의 재능이 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적어도 나의 글이 인상 깊었다는 그 격려는 진짜였다.

 

 ​

 

 결국, 취업에는 도움 안 된다는 국문학과로 전과를 했다.

 

 ​

 

 평생 이과생이었던 내게 국문학과는 어색했다. 아무도 내게 배움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냥 흐르는 대로, 방치에 가까운 배움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내 삶에 여유가 흘러들어왔다. 뒤를 돌아 볼 수 있었고 앞도 내다볼 수 있었다. 덕분에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삶을 어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었다.

 

 ​

 

 이 글은,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기 위한 지난 나의 여정을 담았다. 어이없고 황당한 꿈이지만 나는 했고 그 결말을 보았다.

 

 ​

 

 이제 시작한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3 1. 이 글은 소설이다 2/3 176 0
2 글쓴이의 말 2/3 189 0
1 총...총인가? 3/31 30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