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아빠를 구합니다
작가 : 강시티
작품등록일 : 20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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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고마워
작성일 : 16-09-10     조회 : 576     추천 : 0     분량 :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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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부모없는거 티내고 다니니? 가정교육을 못받으니 애가 막돼먹었구나 아주"]

 

 익숙해질만도 한 말들이었다. 그런데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사람인 척 해보고 싶었나보다.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날이니까. 내가 이 세상에 나온 날이니까.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누구 탓인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태어난 그날부터 잘못되었고 내가 이 세상에서 숨을 쉬는 탓이니까 그게 내 죄고 거지같은 운명이다.

 

 다 알면서도 괜히 매년 돌아오는 오늘이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 희망때문에 나는 오늘도 역시 불행하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오지도 않는 메아리같은 한마디를 예의상 중얼거리고 집의 의미를 모른다면 집처럼 느껴질 그곳에서 나왔다.

 

 '부모없는거 티내고 다니니?'

 아직도 귓속에서 웅웅 기분나쁘게 울린다. 조금이라도 행복하고 싶었던 하필 오늘 또 듣고야 말았다.

 

 "채채~!!"

 내가 평범하게 자랐다면 이런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환한 진하.유일한 내편인 우리 진하

 

 "아 이진하 오늘 더 시끄럽다"

 

 "뭔소리야 언제는 안그랬다고 아 맞다! 채채! 오늘 무슨날이게~?"

 

 심장이 덜컥 내려 앉은 듯한 기분이다.

  기대란 맘대로 하면 안되는 주제넘는 감정이라는 건 늘 알고 있으면서도 멍청하게 계속 하게된다.

 

 "어....무슨...날인데..?"

 

 "아 증말 니가 모르면 어떡하냐?"

 "오늘 울 애기들 티저 나오는 날이잖아~!!"

 

 역시 기대를 해도 얘한테만은 하면 안된다.

 

 -딩동댕동~♪

 

 나에게 있어 하교 종소리가 들리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절망적인 시간이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가는 모습을 교실에서 지켜본 후 가장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까지 보고서야 가방을 챙긴다.

 

 오늘따라 유난히 시간이 천천히 간다. 아직도 머릿 속을 돌아다니는 기분나쁜 말들 때문일까.

 

 뒤늦게 온 꽃샘추위에 들이밀고 나오던 꽃들이 쏙 들어갈 것만 같이 지독시리 시리던 날이었다.

 

 "야"

 

 

 "이채이"

 

 ...

 

 "생일 축하한다"

 

 희망은 기대치 못했던 상황에서 피어나는 것일까. 그 날 사뿐히 짓밟힐 내 희망이 처음 싹이 텃다.

 

 **

 

 기대치 못했던 셀렘은 사람을 흔들어 놓는다.

 

 "그걸 니가 어떻게..알아?"

 

 "아 그걸 몰라서 묻냐? 잔말말고 손줘봐"

 

 "손..?"

 

 무엇을 받는다는 건 이렇게 두근거리는 거구나

 

 찰랑-

 

  하프를 들고 행복한듯 눈을 감고 있는 작은 큐빅이 콕콕 박힌 곰돌이 키링-

 

 "예쁘다"

 

 "그래? 다행이다. 나 그거 1시간 정도 고민한거다"

 

 "고민? 고민을 왜 해?"

 

 "네 선물이니까. 네 생각해서 골라야지"

 

 "원래 선물은 그런 거야? 생각해주고 그런.."

 

 "딴 사람은 모르겠고 나는 니 생각 많이했는데?"

 

 "...어?"

 뭔가 이상한데..

 생각..? 이 놈 스토커같은 건가? 내 사진 벽에 도배해 놓고 흐뭇해하는 뭐 그런.. ?

 

 "너 스토커야?"

 

 "에..??"

 

 "남의 생일은 어떻게 알았고 내 생각은 또 왜 하는건데? 설마 변태야?"

 

 "아..아하하하하- 진짜 귀여.."

 

 웃는게 아무래도 들켜서 쪽팔린게 틀림없다.

 

 "너 진짜 바보지? 그야 당연히"

 

 

 

 "관심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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