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늙은 아비, 아들의 무덤 앞에서 제문을 읽고 슬피 울다.
글쓴이 : 한작협  16-04-12 10:22   조회 :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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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년 4월 16일, 아침에 김달가 · 중소 · 예막 등이 어제 장례가 끝난 김적의 묘소에 올라갔다.
이제 출발하여 돌아가려면 성묘를 하고 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묘소에서 돌아와 조식제(朝食祭)를 지내고
행장을 꾸려 떠나기 전에, 김택룡은 새로 주과를 차려 아들의 신주 앞에 술 한 잔을 올리며 제문을 읽었다.
그 제문에 이르기를,  ‘정사년 4월 15일 너를 장례 치른 다음날 아침 늙은 아버지는 아들 적의 영전에 고한다.
네 몸은 한곡으로 돌아가고 혼은 산양에 돌아가기에 술 한 잔 따르고 영혼을 위로한다.
중소는 네 신주를 받들어 돌아가고 중렴은 여기 남아 때때로 네 묘를 보살피며 글자를 배우게 하는데,
평소 네 소원에 부합하려는 뜻이다. 너는 그것을 알아라.’라고 했다. 김택룡은 슬픔을 다하여 곡했다.
큰아들 김숙의 아내도 함께 곡하며 작별하자, 중소 일행은 신주를 받들고 향정(香亭)에 태워 출발했다.
김숙은 요통이 심하여 따라가지 못하고, 셋째아들 김각과 중길, 하인 4~5명이 호송하여 산양으로 갔다.

배경이야기
◆ 조선시대 상례 - 제문
 전날 4월 15일 김적의 장례식이 끝났다. 김적은 생전에 결혼해서 산양에서 살고 있었다. 그가 죽자 한참 동안 그의 묏자리를 찾느라 김택룡과 그 형제들은 매우 고심했는데, 결국 결정한 곳이 원래 고향인 예안 한곡(김택룡의 거주지)의 조상 무덤이 있는 근처였다.4월 9일 산양의 상가에서 발인하여 4월 11일 장지(葬地)인 예안에 도착해 성분(成墳)을 하고 장례를 끝낸 것이 4월 15일이었던 것이다. 이제 김적의 아들이자 김택룡의 손자인 중소가 제 아버지의 신주를 받들고 산양으로 돌아가려 하자, 김택룡이 아들을 위해 제문을 지어 그 혼을 위로하고 있다.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아마도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흘렀으리라.
 위에서 말하는 곡(哭)은 제사나 장례를 지낼 때에 일정한 소리를 내며 우는 것을 말하는데, 부모나 조부모의 상을 당한 상주는 ‘아이고 아이고’하며 곡하고, 그 외에 복인(服人)이나 조문객들은 ‘어이 어이’하며 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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