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삼천제
작가 : 천영류
작품등록일 :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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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운명의 시작1
작성일 : 18-12-30     조회 : 381     추천 : 0     분량 : 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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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동 끝자락 평범한 마을에 작은 장원이 있었다.

  작은 장원이지만 이곳 장주 연백호는 평판이 꽤나 좋으며 인망이 두터웠다.

  연백호와 그의 처 심청은 사이에 두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우애가 남달랐다.

  유독 동생이 형을 많이 따랐으며, 그런 동생을 매우 예뻐하는 형이 있었다.

 

  “형~ 어딨어? 형아~!”

 

  상단주 연백호의 둘째 아들 6살 연우진이 10번째 생일을 맞이한 형 연무천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평소 자신과 노는 것을 제일로 여기던 동생이기에 연무천은 연우진의 목소릴 듣고선 4살인 막내동생 연지연이 손을 잡고 아버지 연백호와 그의 지인들을 헤치며 나왔다.

 

  “내 동생 우진이 왜?”

 

  한손엔 막내 동생 연지연 손을 잡은 연무천이 연우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찾던 형의 등장으로 연우진의 얼굴엔 미소가 번져갔다.

 

  “헤헤 형아 선물 나눠줘~ 그리고 나 애기 아니야!!”

  “애기 아니면 선물 안 줄껀데?...히히”

 

  매년 생일마다 연우진에게 자신이 받은 선물은 나눠준 연무천이였다.

  이번에도 당연히 선물을 줄것이라 생각했는데 짖궂게 놀리는 연무천으로 인해 토라져 입 삐죽 튀어나온 연우진의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누가 우리 아들 화나게 했어? 호호”

 

  매년 빠짐없이 선물을 나눠주고 받는 형과 동생을 보며 이들의 어머니인 심청은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이틈에 연백호가 인근 상단주들에게 아이들을 간단히 소개시켜 주었다.

 

  “다들 제 첫째 무천이 10번째 생일에 와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애들아 여기 어른들게 인사드리거라”

 

  “안녕하세요. 연무천입니다”

  "안녕하세요. 연우진이에요"

  "안냐세요"

 

  “하하하 애들이 모두 밝고 똑똑해 보입니다. 무천아 이건 생일 선물이란다. 예전에 천축에 갔다온 친구 놈이 주고 간 건데 이 나이에 내가 하긴 그렇고 너에게 생일 선물로 주마”

 

  축하 인사 온 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단주 백취우가 목걸이가 든 상자를 건네며 말했다.

  둥그런 원 모양에 용과 호랑이가 대립하는 모습이 각인 되어 있는 목걸이였다.

  특이하게도 둥그런 목걸이 윗부분에 목걸이 이음새가 두 개나 뚫려 있었다.

 

  “백장주님 아이들을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천아 감사 인사 드리거라."

  “백장주님 선물 감사 드립니다. 소중히 간직 하겠습니다.”

  "하하 고맙긴. 더 좋은 선물 못줘 미안하구나. 하하"

 

  소박한 선물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연무천이 참 착해 보이며, 더 좋은것을 주지 못해 미안한 백취우 였다.

  백취우 상단주를 지나 다른 지인들과의 인사들이 길어지자 아직은 이 모든 것이 지겨운 애들이였다.

  연백호는 애들이 지루해 하자 약주 한잔 하러 가자며 지인들을 데려고 자리를 뜨자 연무천이 연우진에게 목걸이를 건넸다.

 

  “우와~ 이쁘다. 이거 나 주는거야. 형!?”

  “우진이 하는거 봐서 줄 거야~ ”

 

  연무천이 연우진을 놀리듯 말했고, 옆에 있던 막내 동생 연지연도 선물을 달라고 연무천의 옷깃을 잡아 당기며 졸랐다.

  본인 선물을 동생에게 아낌없이 선뜻 건네는 연무천을 본 심첨은은 맏이로서 든든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

  한두번 본 광경이 아니지만 엄마로썬 아직 어린 아들이 대견스러웠다.

 

  “호호. 우리 막내는 엄마가 다른 거 사줄게요”

  “앗싸 엄마 사랑해~~”

 

  이때 선물을 건네 받은 목걸이를 한참 바라보던 연우진이는 독특한 생각을 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끌린 듯 말했다.

 

  “형아 목걸이 반으로 나눌수만 있다면 형은 용 나는 호랑이 하면 좋을 것 같지 않아?”

 

  “그러게 우리 동생 말이 맞네? 하지만 백장주님이 주신 선물을 훼손 시키면 안돼! 주신분의 성의를 생각해야지.”

 

  연무천은 연우진의 말에 동조하며 그러면 안되는 이유 또한 차분히 설명을 해줬다.

  그러자 심청은이 연우진 말에 동조하며 말했다.

 

  “무천이만 좋다면 형,동생이 나눠 가져도 좋아! 백장주님도 충분히 이해 하실거야! 아들 그렇게 할래?”

 

  어머니 말에 연무천이 고개를 끄덕이자 심청은이 목걸이를 만지작 되며 살짝 힘줬다.

 

  뚝!

 

  별다른 힘없이 용과 호랑이 경계지점이 둘로 나뉘며, 그순간 용의 각인이 새겨진 면은 백색으로 호랑이 각인이 새겨진 면은 흑색으로 변했다.

  신비한 목걸이 모습에 세 아이들과 엄마는 그 광경을 보며 잠시간 넋을 잃었지만 심청은은 이 목걸이에 숨은 이력을 눈치채며 두 아들에게 당부했다.

 

  “신비한 목걸이니깐 둘다 잃어버리지 말고, 당분간은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하자꾸나. 그리고 형! 동생! 생각하며 소중히 간직하렴”

 

  심청은의 당부의 말과 함께 백색 목걸이를 연무천에게, 흑색 목걸이는 연우진에게 건넸다.

  연무천와 연우진은 목걸이를 서로 나눠 가지며 각기 다른색으로 변한 목걸이를 바라보며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쿵!! 슝~슝~

 

  느닷없이 복면을 한 무리들이 담을 넘으며 비도를 날리며 소리쳤다.

 

  “한 명도 살려 두지 마라!!”

  “존명!”

 

  "으악~ 살려줘~"

 

  복면을 한 무리들이 장원들 돌아 다니며, 무차별로 사람들을 죽여 나갔다.

 

  “무슨 억한 심정이 있어 이러시는 거요!, 제발 그만 두시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와중에 연백호가 복면인들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 누구에게도 없었다.

 

  “....”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건만 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시는 거란 말이오!! 왜 이러시오!!”

 

  연백호는 억울함에 악에 바쳐 소리 쳤으나 돌아오는 소리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비명뿐이였다.

 

  슥슥~

 

  “으악~ 제발 살려주세요 아아아아악~”

 

  복면인들은 멀리 있는 사람은 비도를 날려 죽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겐 칼로 베어 죽였다.

  발끝에 돌아다니는 개미를 손으로 쿡쿡 눌러 죽이듯 일방적인 학살 이였다.

 

  “으아앙 엄마 너무 무서워”

 

  연우진은 엄마 손을 꼭 부여 잡고 옆에서 벌벌 떨었고, 연무천은 연지연 손을 잡고 심청은에게 인도하며 이들을 지키고자 앞으로 나섰다.

 

  “안돼! 무천아~ 지연아~”

 

  앞서 나와 있던 연무천과 그의 뒤에 있던 연지연은 복면인 휘두른 칼에 베여 쓰러졌다.

  담 넘어 기습한 복면인들은 아이들에게 조차 일말의 자비가 없었다.

  연무천과 연지연을 벤 복면인은 심청은과 연우진을 향해 다가갔다.

 

  뚜벅 뚜벅

 

  연무천은 복면인의 발걸음을 늦추고자 바지자락을 손으로 잡으나, 미약한 숨을 유지한 어린아이 손엔 아무런 힘이 없었다.

  단 한숨의 시간조차 벌지 못했다.

 

  ‘어떻게든..지켜야..하는데.. 어머니~’

 

  저 멀리서 무릎 꿇고 애원하는 심청은을 본 연백호는 무작정 그녀를 향해 뛰었다.

  그러나 어디선가 날아온 비도에 목이 적중 당해 쓰러졌다.

 

  “애드을.마니라도 살려......”

 

  아비규환 속에서 연백호는 쓰러져갔다.

  온 힘을 짜내 그들에게 기어가며, 가족들을 지켜주고 싶었으나 그의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죽어가는 연백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간절한 소망뿐...

 

  ‘부처시여~ 부디 가여운 내 아이들만이라도 지켜주소서’

 

  “이 곳에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을 말살하도록”

  “존명!!”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얼굴에 복면을 하지 않은 검은색 장포를 걸친 남자가 심청은과 연우진 앞으로 걸어왔다.

  이들을 마저 처리 하고자 했던 복면인은 검은 장포 사내가 다가오자 다른 생존자를 찾으러 갔다.

  심청은은 남은 우진이라도 살려보고자 무릎 꿇고 빌고 또 빌며 애원했다.

 

  “흑흑. 마,마지막 자비를 베풀어 이 아이만이라도 살려주세요...제,제발... 흑흑흑”

 

  간절히 빌고 있는 심청은 옆에서 연우진은 검은색 장포 사내를 적의 가득 쳐다봤다.

  그러나 연우진의 그 눈빛은 검은장포 사내의 발걸음을 멈추는데 하등 도움이 되질 않았다.

  어느새 검은 장포 사내는 심청은과 연우진 앞으로 다가 왔다.

 

  스르릉!

 

  검을 뽑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왔고, 검은 장포 사내의 검은 하늘 위로 비스듬이 올라갔다.

  검은 장포의 사내는 별다른 힘없이 하늘 위로 향하던 검을 사선으로 내리며 심청은의 몸을 베어 버렸다.

 

  "크억..우,우진아"

  “으아아 다 죽여버릴꺼야!!”

 

  바로 앞에서 온 가족의 죽음을 목도한 연우진은 이뤄질 수 없는 말을 하며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이 작은 아이에게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살기였다.

  그때 연우진 품속에 들린 목걸이가 검은 빛을 띄며 얕게 떨고 있었다.

  죽어가던 연무천은 연우진의 살기에 잠시 의식을 되 찾았으나 그 눈에 보이는 건 죽어가는 가족들과 악에 바쳐 소리치는 연우진의 모습뿐...

 

 “우,우진아.. 도망쳐~!! …너,너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연무천은 마지막 기력까지 짜낸 목소리로 소리 쳤지만 그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리곤 의식이 있을때 검은장포 사내 얼굴을 눈에 담고자 했다.

 

  '죽어서도 잊지 않으리라'

 

  연무천은 굳게 다짐하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연무천 품속에 있던 목걸이도 백색 빛을 띄며 얕게 떨었다.

 

  목걸이가 이들에게 신비한 힘을 주는 것인가?

  형과 동생이 나눠가진 음각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인가?

  그건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오직 목걸이의 진정한 주인만 알뿐...

 

  “후후훗 재미있는 녀석이군. 이 녀석은 데리고 간다.”

 

  검은 장포 사내가 말하자 복면인 우두머리로 보여지는 자가 연우진 기절시켜 들쳐 업고 다른 복면인 명령했다.

 

  “모두 죽이고 불을 질러라”

 

  장원에 온 식객들은 물론이거니와 몇 명 있던 하인들마저 모두 죽인 복면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그 들은 장원 곳곳을 다시 돌아 다니며, 시체들을 한번씩 더 잔인하게 칼질을 하고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한 그들은 불을 질렀다.

 

  “돌아간다”

  "존명!"

  "존명!"

 

  검은 장포 사내의 말에 복면인들은 일사분란하게 떠나갔다.

  이들이 떠나간 작은 장원은 하늘로 치솟는 붉은 불과 함게 피 내음이 진동했다.

  대체 이들은 무슨 이유로 힘 없는 이곳 사람들을 모두 죽였던 것일까?

  오직 이들만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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