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삼천제
작가 : 천영류
작품등록일 :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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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황실의 음모
작성일 : 18-12-31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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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너무 하신 것 아니오!! 혼천대에게 기습이라니!!”

  “몽골군 따위를 기습하기 위해 우리 백룡대가 나서야겠소? 그도 아니면 실전 경험이 전무한 와룡대를 보내리까? 생각 좀 하시오!!!”

 

  이번 기습으로 입은 피해를 만회 하고자 이수찬 대장군은 무림맹에서 정예로 몽골군에 기습을 요청 하였고, 명령을 하달 받은 백룡대주 황보철과 부대주 팽진오가 낭왕 손운범을 설득하고 있었다.

 

  "백룡대주님 말씀이 맞소이다! 경험이 무수히 많은 혼천대가 기습을 하는게 맞는 것 아니겠소!”

  “혼천대 피해가 5할이요!! 5할!! 그 동안 무림맹에선 대체 뭘 하셨소? 기습? 말이 기습이지 우리보고 다 죽으란 소리 아니오!!”

  “낭왕! 몽골 군의 기습을 막으라 시킨 이는 아무도 없소이다! 그대가 자발적으로 막다가 생긴 피해를 무림맹에 고하는 건 대체 어느 나라 법이요!! 또한 잃은 숫자야 낭인들로 다시 충원하면 될것 아니오!! 무림맹과 그대들과의 약조를 생각하시오!!”

  “그렇소이다! 어차피 혼천대 정예 피해는 전무하고 나머지 인원이야 다른 낭인들로 충당 하면 될 일이지 않소. 우리 백룡대가 기습에 나섰다 소문이라도 나면 무림맹에서 얼마나 부끄러워 하겠소! 일개 병사들을 상대로 무림맹 최정예가 기습이라니.. 남사스럽소!!”

  “......”

  “낭왕이 뭘 걱정하는지 다 알고 있소! 무림맹에 혼천대의 공을 부각시켜 보고 하고 보상을 더 받을 수 있게 힘써보겠소. 또한 이수찬 대장군께도 혼천대에 노고를 내 필히 말하리라!”

  “보상이 문제가 아니지 않소이까? 죽어 나갈 대원들을 생각들을 해보시오!!”

  “더는 왈가불가 하지 않겠소! 기습을 맡으시던지, 무림맹과의 약조를 어긴 연유로 이만 물러나시던지, 판단하시오!”

 

  낭왕 손운범은 답답한 마음을 안고 백룡대주 막사에서 나왔다.

  홀로 깊은 생각에 빠져 걷고 또 하염 없이 걸었다.

  그의 상념을 깨운 건 다름 아닌 혼천대의 거친 고함 소리였다.

 

  “대주님!”

 

  무진의 수련을 구경하던 차진승은 멀리서 다가오는 낭왕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두 번의 전투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은 혼천대는 틈틈히 수련을 하였고, 부상자들을 떠나보낸 후라 더 강하게 자신들을 몰아 붙히고 있었다.

 

  “다들 무리하게 하는 것 아니냐? 언제 다시 전투가 일어날줄 알고 그리들 하느냐!!”

  “말도 마십시오. 살살 하라고 해도 들어 먹는 이가 없는데. 하하하 요 꼴통만 봐도 알지 않습니까? 이제 절정에 들어섰다고 저러고 있습니다”

  “다리는 괜찮으냐? 이제야 물어 보는구나..”

  “네 걱정 안 셔도 됩니다. 저 차진승입니다. 차진승! 하하하. 야 꼴통! 대주님 오셨다!!”

  “헉..헉.. 대주님 오셨습니까?”

  “진승이한테 들었다. 절정에 들어 섰다고?”

  “아직 절정이라 부르기엔 많이 부족합니다...더 노력하겠습니다”

  “대견하구나! 지금 마음 같아선 너의 검을 봐주고 싶으나 그전에 혼천대 전체 회의를 해야겠구나. 모두 모아 오겠느냐?”

  “네 대주님!!”

 

  무진은 손운범의 말에 혼천대원 전부와 부대주 적무양을 불러 한자리에 모였다.

  손운범은 황실에서 기습 명령이 최초 하달 됐으며, 백룡대와 와룡대가 참가 할 수 없는 연유와 그 명령을 거부 할 시 생기는 불이익을 이들에게 간략하게 설명 했다.

  손운범은 독단으로 결정 내리기엔 남은 생존자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이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내 설명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에게 기습을 강요 할 생각은 없다! 이번 명령으로 인해 우리 혼천대는 많은 피해를 감수 해야 하며, 최악엔 전멸 할 수도 있기에 너희들의 의견을 듣고 싶구나! 그 누구도 비난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명령을 거부 할 경우엔 우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뿐..”

 

  혼천대 분위기는 숙연했고, 어느 누구 하나 먼저 입을 연자가 없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며, 이들의 남은 운명을 결정 지을만한 내용 이였기 때문이다.

 

  “대주님! 이 차진승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조용한 침묵 속에서 차진승이 일어서며 의견을 말하려 했고, 모든 대원들은 그런 차진승을 바라 봤다.

  손운범이 가볍게 끄덕이자 차진승은 소신 것 이야기 했다.

 

  “우리 혼천대 앞뒤 따져가며 일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대주님 등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뿐! 피해 없이 승리해본 경험도 없습니다. 수많은 전장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저희를 밝은 곳으로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가벼워 보이던 차진승이 진중할 말을 하니 다들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무진 또한 그 중 한 사람이였다.

 

  ‘형님...’

 

  “나 적무양! 진승의 말에 동감합니다. 대주님은 명령만 하시면 됩니다. 저흰 그런 대주님을 따라갈 뿐입니다. 이 중에 빠지고 싶은 자 나오거라! 내 사비를 털어서라도 보상을 해주고 중원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

  “맞습니다. 저흰 대주님만 따라갑니다.

  “크크 죽어서도 대주님만 따라 다닐껍니다!!”

  “와와와와와!! 가자!! 대주님께”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었다.

  뒤늦게 합류한 낭인들 또한 이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빠져들어 모두 동참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열기로 손운범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그러하기에 차마 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어 뒤돌아 섰다.

  그때!

 

  “하하하하. 대주님 설마 이 차진승의 말에 감동 받으셔서 우시는 것 아니지요? 하하하”

  “에이~ 설마 천하의 낭왕이 이런 일로 눈물을 보이실까? 크크크”

  “아닌게 아닌 것 같은데.. 우시는 것 같은데 크하하하”

 

  혼천대는 낭왕의 그런 모습을 놀리며 웃기도 했지만, 다들 마음 속으론 수십번을 울었다.

  어느 누군가는 몰래 흐느끼는 자도 있었고, 누구 한명 한명 말은 안 했지만 살아서 다시 만나자는 눈빛들을 보냈다.

  그렇게 이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전의들 다졌다.

 

  * * *

 

  제남에 위치한 전유산 깊은 산속.

  짐을 실은 70여대의 마차와 그 마차를 이끄는 2500명 가량이 산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남경까지 갈 줄 알았다면 그냥 남아 있었을 텐데...”

  “내 말이 그 말이오! 이 몸으로 남경까지 간다니..힘들어 죽겠소!”

  “허허 작게 말하시오! 저들이 듣겠소이다!”

 

  이들은 이번 전쟁에서 죽은 시체를 이끌고 퇴각하는 부상자들 이였다.

  보상 운운하며 이들은 데려 가더니 군에서 멀어지는 순간 황실에서 나온 이들은 날카롭게 변하였다.

  잦은 욕설과 심할 경우엔 폭행도 일삼았다.

  다행히 아직까진 그들로 인해 목숨을 잃은 자는 없기에 이들은 그들의 눈치를 봐가며 쉬고 있었다.

 

  구름에 가린 달 속에 얕은 빛만 띄는 어두운 밤.

  강행군에 지친 이들은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그런 이들 사이로 창백한 얼굴을 한 무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들은 다름아닌 황실에서 나온 부상자들을 이끄는 동창 이였다.

 

  “히히히히 오늘은 손맛 좀 보겠구나”

  “오랜만에 피 맛을 보는 것 또한 좋긴 한데 도어사께선 왜 시체를 다 가져 오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

  “히히 우리야 시키는 대로 하고 즐기면 그만인 것을..”

  “다들 실수 없이 하게나..헤헤”

 

  이들은 무기를 꺼내 들고는 잠든 부상자들을 하나씩 죽여 나갔다.

  보상 받기 위해 떠난 이들이 잠든 사이 비명횡사 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고, 전장에 남은 자들 또한 동창에서 이들을 죽일 것이라 어느 누구 하나 예상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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