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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탑아이돌을 만들다
작가 : 파켓JJ
작품등록일 : 2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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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를 받는 R팀 그리고 수정이
작성일 : 20-09-23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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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주가 흘러나오고, 산뜻한 목소리로 노래가 시작됐다.

 

 -꿈으로, 또 다른 회사 또 다른 오디션이

  이 길은 끝을 모르는 막다른 길.

  내가 잡고 싶은 기회는 잡힐 줄을 모른다네.

 

 팀에서 가장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던 연습생 희운이를 시작으로 노래의 첫 발을 끊었다.

 

 원작에서는 도망치는 장발장의 모습을 표현한 장면이었다.

 

 그와 다르게 피곤해하며 걸어 나오는 연습생의 모습이 현대인의 모습 같아 방청객도 손을 모으고 바라봤다.

 

 원작이 만드는 감성은 그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의 아픔과 사정을 이야기에 담아냈었다.

 

 보는 사람은 사실 멀리서 관찰하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감상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R팀이 꾸며낸 것은 연습생뿐만 아니라, 현대인까지 공감할 수 있는 극작이 된 것이었다.

 

 

 = 내일 우린 다른 회사로, 우리 우정 이제 시작했는데...

 

 

 마리우스라는 남자와 코체트라는 여자의 이별 씬.

 

 첫발을 끊은 희운이의 다음으로 등장한 수민이와 보라.

 

 임수정은 첫날부터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사람을 관찰하며 한 가지 알아낸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둘의 음색.

 

 

 -와…!

 -대박!

 

 방청객에서도 반응이 오는 화음.

 

 수민이와 보라는 특성이 상당히 다른 목소리를 서로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의 화음은 지금처럼 더 독특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임수정은 두 사람에게 각각 코체트와 마리우스의 역할을 배정한 것이었다.

 

 -연습생들 떠나도…!

 

 -헐. 성량 대박!

 -이거 몇 옥타브야?

 

 새로운 목소리에 술렁이는 방청석과 MC들.

 

 임수정의 성량을 찌르는 목소리가 스튜디어 울려 퍼진 것이었다.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 중 하나, 엘보니를 맡은 탓이었다.

 

 화음을 뛰어넘는 소프라노의 발성으로 무대를 휘어잡아야 가능한 배역.

 

 

 =아마 다시 못 볼 거야.

 

 -시간가도 데뷔 못하고.

 

 =우리 함께 데뷔하고 싶었는데.

 

 -내 꿈 어찌 되어도,

 

 =데뷔 곡도 연습했는데.

 

 -아무도 상관없는 일.

 

 화음이 절정을 달할 그때, 방청석과 MC들이 일순 술렁였다.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지만, 모두 다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레 미제라블의 스토리.

 

 그에 맞춰 연습생도 각자의 시간속에 살면서 자기만의 사정을 담고 있는 장면을 그려냈다.

 

 어느새 공연은 본인들의 이야기 양 아주 자연스레 흘러가고 있었다.

 

 -오디션 떨어져도 꿈으로!

 

 원작에서 기존 체제에 반항하는 혁명군의 역할.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연출해서 더 생동감 있게 배치했다.

 

 -친구와 함께 떠날까…!

 

 -연습할 때 데뷔한다!

 

 -소속사에 남을까…!

 

 -칼군무를 맞출 때!

 

 -가느냐. 머무느냐!

 

 -연습만이 살길이다.

 

 미래를 보고 나가는 연습생과 아직 10대의 우정에서 고민하는 연습생.

 

 =때가 왔다 기회가 왔다!

 

 모두의 목소리가 한 곳에 어우러졌다.

 

 -꿈으로!!!

 

 허스키한 보이스가 울려 퍼지자 다른 곳에서 다시 진지한 노랫말이 흘러 나왔다.

 

 -내일 되면 오디션의 날.

  다른 팀을 이기자.

  다른 팀들 애송이들.

  모두 혼내 주리라.

 

 숏 컷을 했던 연습생 미우.

 

 보이쉬해 보이던 그녀에게 강인한 역할을 시켰다. 카리스마 있게 노래를 뱉은 미우가 뒤로 돌아 대열에 서자.

 

 이번엔 카랑카랑한 연습생 주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들 미쳤네. 다들 미쳤어!

  데뷔만 시켜주면 우린 좋지.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기왕 할 데뷔라면 특종으로 만들자!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노력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회주의자도 있음을 표현한 가사.

 

 =내일이면 오디션이

 

 =연습량을 늘려라.

 

 =연습량이 모자라.

 

 =새로운 안무 추가됐다!

 

 =새로운 안무 어려워!

 

 =지금 잠이 오는가.

 

 모든 대열이 이루어져 합창을 이룰 때 수민이가 뛰어나와 노래를 외쳤다.

 

 -여기 우리 함께 데뷔하자!

 

 손을 내 뻗으며 강렬하게 외치는 수민이.

 

 그리고 뒤에서 더 웅장한 목소리가 퍼져 나왔다.

 

 -꿈으로!

 

 =꿈을 만나 바뀐 인생!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외쳤다.

 

 -하루하루 지나면 또 나홀로!

 

 수정이의 강렬한 외침.

 

 =내일이 되면 꿈을 만날 수가 있으리라.

 

 -꿈으로.

 -Wanna dream!

 

 -꿈으로!!

 

 =꿈으로……!

 

 

 마지막 합창이 끝나고, 풍부한 성량이 퍼지면서 무대는 암전됐다.

 

 잠시간의 침묵후.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짝짝짝!

 

 -와!!!!!

 -R팀 대박!!!!!!!

 -미쳤어!!!!

 

 그리고 방청객들의 환호성과 냉담하게만 바라보던 유현기의 입가에도 미소가 감돌았다.

 

 그만큼 연습생들의 무대는 완성도가 있었다.

 

 내심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나도 울컥하는 마음이 차오르는 무대를 보고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녀석… 대견하네.'

 

 어찌 보면 방송으로도 최초였다.

 또 무대를 하고 있는 가수로서도 또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의 타이틀로도 최초의 무대.

 

 그런 무대를 성공적으로 수정이가 해낸 것이다.

 

 코끝이 찡 하다 생각했을 때 그런 내 감정을 알아 차리기 라도 한 것인지 알람이 울렸다.

 

 [소속아이돌 '임수정'이 최초의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매니저보드 : 업적이 개방됩니다.]

 [수습매니저 시너지가 개방됩니다.]

 [업적달성! '연습생' '최초의 무대'를 달성했습니다!]

 [업적타이틀을 적용할 시 매니저와 소속연예인은 관련 효과를 받습니다.]

 

 

 물론 연습과 오디션도 거쳐 왔지만, 이렇게 대중에게 보여주는 무대는 처음이었다.

 

 '그런 무대 한 번에 이렇게…'

 

 일단 나는 오랜만에 상태창을 열어봤다.

 

 -------------------------------------

 -천용범-

 클래스 : 견습매니저

 

 [능력]

 영업 : B+

 기획 : B0

 케어 : B+

 

 

 [시너지]

 1. 캥거루 케어 lv 1 - 소속 아이돌과 스케줄을 함께 할 때 소속된 아이돌의 성장속도가 1.5배 빨라집니다. (소속된 아이돌의 조건 : 시너지 개방)(현재 소속된 아이돌 : 수정)

 

 [업적]

 

 연습생 : 최초의 무대(착용 중)

 [효과 : C+이하의 능력치 중 하나를 무작위로 1단계 UP]

 

 

 ------------------------------------

 

 

 무대가 끝나고 현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소녀들의 열정이 담긴, 넘버 정말 잘들었습니다. 마치 소녀들의 생을 담은 뮤지컬이라도 본 기분이었습니다.]

 

 멘트가 끝나고 현기에게 비춰지던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고 계속 말을 이었다.

 

 [이제 소녀들의 데뷔를 도와줄 심사위원들을 다시 소개드리겠습니다.]

 

 다시 비춰지는 스포트라이트에서 4명의 심사위원들이 단상에 앉아 소녀들과 방청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2

 

 

 한국 연예계에서 제이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히트치는 아이돌 음악 안무에는 항상 그가 관여 되어있으니까.

 

 은혜는 어떤가? 노래방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항상 떠있는 이름에 동명이인으로 착각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작사로 이름을 알린 커리어 우먼이 그녀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기서는 프로듀서라고 소개를 해야 할까요? 허허. 상윤이라고 합니다."

 

 중년의 중후한 매력을 뽐내며 재치있게 인사하는 남자.

 

 작곡가 겸 작사가 그리고 살아온 대부분의 시간은 가수로 보내온 사람.

 

 심지어 몇 개의 걸그룹과 한국 4대 보컬 중 한명인 박유신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프로듀서 상윤이 그를 소개하는 말이었다.

 

 다른 한명도 그와 비슷한 거물이었다.

 

 -어 저사람?

 -헐! 대박!

 

 벌써 부터 방청객석과 소녀들은 술렁였다.

 

 그만큼 지금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하는 사람은 예상외의 인물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가수 도진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도진영.

 3대 소속사 JYD의 대표 이사 중 한사람.

 반대로 가요계에서의 업적만으로 이야기한다면 20세기 말 한국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앨범을 냈다하면 히트치는 것에 비해 생긴 얼굴이 잘 생기지 않았다.

 

 그 당시 TV에서 볼 수 없는 외모에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그를 TV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음색과 더 다양해진 앨범 퀄리티로 팬들을 놀랍게 해주고 있는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그였다.

 

 [룰은 변함이 없습니다. 무대를 본 전문 프로듀서의 평가 30%와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70% 총 100%의 의견으로 가장 국민프로듀서의 취향에 맞는 아이돌을 뽑습니다.]

 

 소개 멘트가 끝나자 류현기는 카메라로 아이컨택을 했다.

 

 [당신의 아이돌에 투표하세요. 프로듀스…]

 

 =세븐!

 

 […세븐.]

 

 방청객과 한 호흡이 되어 대사를 뱉는 현기의 멋들어진 모습에 연습생과 방청객 모두 한마음이 되어 소리를 질렀다.

 

 =꺄아아악!

 

 물론, 그런 연출에 현혹될 세도 없이 수정이가 받게 될 평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방청객에 있는 내 걱정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전문 프로듀서들에게 마이크가 전해졌고, 곧 평가가 시작됐다.

 

 

 #3

 

 

 "……가사는 되게 신선했어요."

 

 -와!!

 

 긴장에 떨던 R팀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팬들의 환호가 진정되자, 은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선 뮤지컬이라는 장르 특성상 가사가 무척 중요하죠. 팀장?"

 

 "네!"

 

 "어떤 의도로 이렇게 가사를 짰나요?"

 

 은혜는 흐뭇하게 수정이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일단, 연습생도 관객분들도 공감할 그런 가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수정이가 잠시 우물쭈물하자 은혜가 말을 받았다.

 

 "…그리고?"

 

 "…저희의 솔직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꾸미지 않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저희를요."

 

 수정이의 진지한 답변에 은혜는 호호 웃으며 대답했다.

 

 "잘 들었어요. 좋은 작사가로서도 재능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은혜는 재밌었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정말 원작과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이건 아이돌이라서 가능했던 퍼포먼스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작품 잘봤습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은혜.

 전문프로듀서의 극찬에 연습생들은 감동하고 방청석도 난리가 났다.

 

 

 -와!!!

 -수정이 최고다!!

 -임수정! 임수정! 임수정!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이 나오자 수정이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당황했다.

 

 아마 자신의 이름이 이렇게 큰 촬영장에서 불린 적이 없어서 당황 했을 것이다.

 

 "제가 할 말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이 무대는 안무라고 할 게 별로 없었어요."

 

 제이스는 마이크에 무신경하게 뱉었다. 그리고 끝에 한마디 첨언했다.

 

 "…다만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연출할 때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게 노력한 모습이 보였어요. 고생했습니다."

 

 짝짝짝.

 

 제이스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마이크를 상윤에게 건넸다.

 

 "할 말이 무척 많은데 우선 가수로서… 수민양? 보라양?"

 

 "네?"

 "네!"

 

 자신의 이름이 불릴지 몰랐던 모양인지 당황한 수민과 씩씩하게 대답하는 보라.

 

 "이 무대를 가장 풍부하게 만든 건 두 분의 화음이었어요."

 

 "헉!"

 "감사합니다!"

 

 자신을 칭찬할지 몰랐는지 놀라는 수민과 재빨리 칭찬을 받아 인사하는 보라.

 

 -수민이 귀엽다!!

 -보라언니 씨크해! 멋져요!!!

 

 "그리고 나머지 연습생들도 실수하지 않고 무대를 이끌어 나간 것 고생했어요."

 

 상윤은 연속해서 뮤지컬팀을 칭찬했다.

 

 "…뮤지컬은 한명이라도 크게 실수하면 티가 날 수밖에 없는 장르에요.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역할들을 수행했다고 생각해요. 정말 칭찬합니다."

 

 -짝짝짝짝!

 

 박수소리가 더 커지고, R팀은 최고의 찬사를 받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음 심사평에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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