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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소녀상상연애
작가 : 바코드1001
작품등록일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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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번엔 ‘게이!!?’
작성일 : 20-10-16     조회 : 100     추천 : 0     분량 : 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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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레드카펫을 당당하게 걸어가려던 ZIINO였건만,

 

  ‘우여곡절도 참 많았어요.’

 

 굳이 ZIINO가 겪은 궂은 사건사고를 들먹인 남자MC 때문에 당당함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표정관리를 하느라 웃는 입 꼬리가 미세히 떨리는 것도 같고.

 

  “그랬죠. 우리 지노씨가 쓴 왕관의 무게가 상당했죠?”

 

 여자MC까지 거들어대기 시작한다. 그냥 넘어가지, 이 좋은 날에!

 

  “맞아요. 데뷔 초에 이미지 메이킹 논란을 시작으로 표절시비도 있었구요. 약물논란도 있었구요. 거기다 최근엔 양다리 논란까지! 전에 있던 사건사고도 그랬지만 이번 양다리 사건은 타격이 좀 더 컸던 것 같아요, 그쵸?”

 

  “자! 지노씨가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오늘 턱시도가 정말 잘 어울리세요, 그쵸?”

 

 그나마 남자MC보단 눈치와 센스가 있는 모양인지 재빨리 시선을 돌리는 여자MC다.

 

  ‘저 MC... 내 언젠가 꼭 물 먹이고 만다. 확, 그냥!...’

 

 ZIINO가 온화한 표정 속에 이를 갈며 포토라인에 들어선다.

 

 정박을 비롯한 바니 2,3호가 그를 중점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순식간에 삼각형의 구도를 이뤄낸다.

 

  “꺄악!!! 오빠!! 이쪽도 봐줘요!!!”

 

  “여기요!!! 지노야!! 여기!!!!”

 

 쉴 새 없이 터져대는 카메라 플래시에도 그의 눈은 깜빡일 줄 모르니.

 

 이딴 건, 익숙하다 못해 식은 죽 먹기란 거겠지.

 

 흘끔, 그를 보곤 눈에 불을 켜고 수많은 팬들을 보는 정박이다.

 

  “긴장들 해라. 어디서 뭐가 날아올지 모르니까.”

 

  “옙.”

 

  “예, 팀장님.”

 

 ZIINO의 경호팀 ‘바니’ 소속 팀원들의 긴장에도 우리의 톱스타 마스터께선 사진 찍히는 ‘일’에 여념이 없다.

 

  ‘휴우.... 하필 저 자식을.....’

 

 정박이 ZIINO라는 톱스타가 된 전 라이벌이자 우정 없는 친구 진호를 다시 만난 건 약 2주 전이었다.

 

 정박이 일하는 사설경호업체 레드가드를 직접 찾아왔더랬다.

 

  ‘!!!!!! 우와! 그, 저기죠?!’

 

  ‘지노! 지노!’

 

 호들갑을 떨었던 다른 직원들과 달리 정박은 그저 그냥.... 그랬다.

 

 알고 찾아 온 건지, 어쩌다 우연히 온 건지, 긴가민가하던 찰나였는데,

 

  ‘어라!? 이게 누구야! 이야, 오랜만이다! 다박함!’

 

  ‘........ 뭐냐, 너.’

 

 언젠가, 스쳐 보내버린 인터넷 뉴스기사 헤드라인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이란 말을 본 듯도 한데 이건 뭐.

 

  ‘이럴 거 연기를 왜 하나 몰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어색함이었다.

 

 분명, 정박이 레드가드 소속이란 걸 알고 찾아 온 진호였다.

 

 무슨 심보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태권도선수시절 라이벌이었던 그가 보고 싶었던 걸까?

 

 진호의 꿍꿍이를 들여다보는 중이던 정박에게 그는 말했다.

 

  ‘나 지금 스토킹 당하고 있어. 조만간 테러도 있을 거 같아. 경호 좀 해주라. 우리 업계에선 여기, 레드가드 꽤 유명하던데.’

 

  ‘뻥치지 마, 새끼야. 우리 연예인 경호 한 번밖에 안 했어. 원래 기업체 전문이거든?’

 

 딱 걸렸네, 라는 표정으로 애교 같은 능글맞음 선뵈더니만 한다는 말이,

 

  ‘내가 바로 걸어 다니는 기업체지. ZIINO가 그냥 ZIINO가 아냐. 엔터부터 시작해서 의류, 화장품은 기본이요. 식품 및 용품의 유통부터 심지어 나 무역까지 해.’

 

 제대로 플렉스였다.

 

  ‘........ 여전히 돌 아이구나, 너.’

 

  ‘오! 돌 하니까 생각났는데, 코엑스에 내 조각상도 있다?’

 

  ‘확 부셔버릴라..... 꺼져, 돌 아이 경호 안 해.’

 

  ‘하여간 세상 다, 박한 놈.’

 

  ‘뭐, 인마?!?!!!’

 

  ‘너야말로 아이처럼 왜 그러냐? 우리 이제 서른 셋이다, 셋. 아, 넷이구나. 연예계 쪽에선 만 나이 따지니까 헷갈린다 자꾸.’

 

  ‘아, 나가라고!’

 

 주절대는 입을 찢는 것보다 끌어내는 게 힘도 덜 들고, 빠를 것 같아 그의 팔뚝을 덥석 잡아 끌었던 정박이었다.

 

 그런데,

 

  ‘야! 정박! 니가 대표야?! 어디 감히 찾아 온 의뢰인을 함부로 대해!!!’

 

 레드가드의 대표이자 로이의 삼촌인 수찬의 윽박에 결국은 진호의 경호팀이 꾸려지고 말았다.

 

  “지노오빠!!!!!”

 

  “제발!! 여기 좀 봐줘요!! 눈 한번만 맞춰줘!!!!”

 

  ‘......... 돌 아이가 판을 치니 세상이 요지경이지.’

 

 정박은 2주전을 떠올리며 속으로 구시렁거리고 있다.

 

 맘 같아선 당장에 때려 친다 할 수도 있었지만,

 

  ‘진짜.... 부탁 좀 하자.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이다, 아주.’

 

 진호의 얼굴에 거절을 거절하는 간절함이 역력했던지라.

 

  “휴......”

 

 포토라인 행사는 별 탈 없이 끝날 기미를 보였고, 정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곧 시상식장으로 들어 설 진호를 향해 돌아섰다.

 

 그때였다.

 

  “지노야! 내 토끼를 낳아도!!!!!”

 

 수많은 팬들의 함성 속에서 유난스럽게 절규를 해대는 한 소녀 팬의 목소리가 정박의 귀를 찔렀다.

 

  “!!!!!!! 뭐야, 저거!!”

 

 까만 밤하늘에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나는 한 마리 토끼를 본 정박이다.

 

  “어?!! 토끼!!!”

 

 소녀 팬이 던진 토끼인형을 바니보이 ZIINO가 못 봤을 리 없고,

 

  “으차! 이리 오련!”

 

 ZIINO는 토끼를 사수하기 위해 한 걸음 물러나 무릎을 굽히며 뛰어오를 준비를 한다.

 

  “테러위험 있으니까 뒤에 대기!”

 

 정박은 행여 모를 테러위험을 상상하며 땅을 굴러 달려가고 말았는데.

 

 쿵!!!..........

 

  “읍!”

 

  “윽!”

 

 공중에서 만난 두 남자의 입술이 맞닿고 말았다!

 

  ‘이런 미친!!!’

 

  ‘으악!!!’

 

 그 찰나의 순간에도 놀란 토끼눈을 뜨고 눈싸움을 하다 그대로 낙하해버린... 것에서 끝났으면 좋았으련만.

 

  “꺅!!!! 지노오빠!!!!!!”

 

  “뭐야!!! 저 미친놈은!!! 꺼져!!!!!”

 

 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

 

 팬들의 악에 받친 발악과 귀가 따갑게 울려대는 카메라 셔터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오고.

 

 그 이유인 즉,

 

  “야... 이... 씨!!!!”

 

  “아... 하하..... 나 욕먹을 타이밍이야?”

 

 경호원 정박의 몸에 밴 센스가 스스로를 매트로 만들었고, 그의 위에 진호가 올라탄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콩!

 

  “아야!......”

 

 톡, 톡, 데굴.

 

 뒤늦게 내려 온 토끼인형이 진호의 뒤통수를 찍고, 야릇한 분위기의 두 남자 옆으로 떨어졌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5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다.

 

  “2020 코리아 아이콘 어워즈! 영광의 베스트 아이콘!”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밤새 PC앞에 앉아 팬더가 되었을 팬들의 사랑과 간절한 염원에 불을 지피는 북소리가 울리고, 이내 시상자는 외친다.

 

  “베스트 아이콘!!! ZIINO!!!!!!!!! 축하합니다!!!”

 

 포토라인에서 벌어진 참극(?)에도 아랑곳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무대에 오른 ZIINO다.

 

  “어.. 어..... 와... 감사합니다!!! 먼저, 저 ZIINO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게 이 영광을 돌리구요, 사랑합니다. 진짜 진짜 진짜.. 사랑합니다..............”

 

 감격에 겨운 수상소감을 듣고, 보고 있는 한 남자.

 

 무대 아래에서 조금 떨어진 어둠속에서 한 남자의 열 받은 읊조림이 들린다.

 

  “나진호 저... 개또라이......”

 

 정박이다. 가만보니 그의 정수리에서도 열기가 오르는 듯 하고.

 

  “!!!..... 아......”

 

 남자치고 예쁜 선을 그리고 있는 입술에 따끔 하는 통증이 일어 손가락 끝을 대보는데,

 

  “....피..... 하아.....”

 

 마스터 바니의 앞니에 찍힌 모양인지 살짝 찢겨 피를 내고 있다.

 

 

 

 ♥☆♥☆♥☆

 

  지하주차장에 서 있는 ZIINO의 하얀색 벤은 전에 없이 서늘하고, 살벌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아마도 그 안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 남자가 내뿜는 검은 아우라 때문이겠지.

 

 받은 충격은 같은데 후에 따른 고통은 다른 두 남자다.

 

 멀쩡한 얼굴의 진호와 달리 정박의 입술은 살짝 찢겨 있으니 다를 밖에.

 

  “....... 아, 에이 씨....”

 

 정박은 세상 짜증의 극을 달리는 얼굴이고,

 

 

  “..............하아....”

 

 진호는 세상이 다 끝난 얼굴로 차창에 머릴 박고 있는 중이다.

 

  “어.... 와... 이거....”

 

 운전석에 있는 매니저 장호가 인터넷 뉴스를 보다 저도 모르게 헤드라인을 읊고 만다.

 

  “사상초유의 레드카펫 퍼포먼스... 토끼는 사망 각?”

 

  “아아......”

 

  “.... 썅...”

 

 서로 다른 이유로 동시에 한숨을 쉬는 정박과 진호인데,

 

  “구하지 못했어...”

 

 힘 빠진 중얼거림이 곧, 그도 사망 각으로 이끌 것만 같다.

 

 겁도 없이 눈에 불을 켜고, 정박의 멱살을 붙잡기까지.

 

  “너 이 자식! 내 토끼는 내가 구할 수 있었어!!!”

 

  “!!!! 그 놈의 토끼, 토끼...!!!”

 

  “끄악!......”

 

 그러게 겁도 없다 했거늘. 정박이 참을성이 톱스타급이라 다행이다.

 

 그저 멱살만 맞쥐었을 뿐이니까.

 

  “확!!.... 당근으로 대가릴 찍어버릴라.”

 

  “어?... 어어?!!!!!”

 

 진호는 토끼인형 하나에 겁을 상실한 걸까?

 

 덥석! 정박의 볼따구를 양손으로 감싸고는 찢긴 입술을 뚫어져라 본다.

 

  “마스크 어딨어?! 내 마스크!!”

 

  “에이씨!”

 

 코앞에서 정신없이 고갯짓을 해대는 진호를 밀치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마스크를 꺼내 그의 얼굴에 던져버리는 정박이다.

 

  “오! 당장가려!”

 

  “악!”

 

 잽싸게 마스크를 집어다 정박의 상처받은 입술을 덮어버리고는,

 

  “찢긴 입술... 구하지 못한 토끼가 자꾸 생각나...! 흑흑...”

 

 압도적인 눈물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손바닥에 눌린 정박의 입술이 또 열받은 읊조림을 뱉는다.

 

  “토끼 옆으로 보내버릴까...”

 

  “헐!... 형, 이건 좀 심각한 거 같은데요?”

 

 그 와중에 눈치 없는 장호는 새로 뜬 뉴스기사에 눈동자를 휘둥그레 뜬다.

 

  “왜, 뭔데?..... 흑..”

 

 개똥같은 연기에 찔끔 나온 눈물을 찍어 닦으면서 휴대폰을 건네받는다.

 

  “나한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 가 생길.... 리........”

 

 기사를 보며 굳어가더니 이내 완전히 굳어 버린다.

 

 때마침, 정박을 부르는 무전기의 치지직 소리가 들리고,

 

  “예, 지금 갑니다.”

 

 손에든 마스크를 버리듯 던져버리곤 내리려는 정박이다.

 

  “어디 가?”

 

 이건 또 뭔 쇼인지. 내리려는 그의 팔을 잡아채는 진호다.

 

  “보고하고, 퇴근. 오늘 귀가 담당 대표님이야. 놔!.... 자꾸 만져.”

 

 매정하게 뿌리치고 내리려는데, 진호가 또 붙든다.

 

  “안 가면 안 돼냐?”

 

  “얼씨구?”

 

 이번엔 뭔가 간절한 안색까지 드리우면서.

 

  “왜? 밤새 위로라도 해주랴?”

 

  “.... 아니. 밤새... 는 좀.... 갈거면 이거 마스크랑! 아! 안대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려버린 정박이다.

 

  “이게 필요할 건데..... 우리 바니1호... 어쩌냐...”

 

 진호의 손에 들린 마스크와 안대가 제 할 일을 못해 어딘가 아쉬워 보이는데,

 

  “이번 건 좀... 세지?”

 

  “네, 형. 이건 좀...”

 

  “기자들 안 갔겠지?”

 

  “아직 있을 걸요. 그거, 제가 갖다 드리고 올까요?”

 

  “아니. 니가 지금 할 일은 잽싸게 튀는 거야.”

 

 훽, 장호를 돌아보는 진호의 옆으로 휴대폰 속 뉴스기사가 반짝 빛을 발한다.

 

 [‘ZIINO’ 안에 또 다른 진호의 정체는...!!! 올해의 코리아베스트아이콘의 화려한 커밍아웃]

 

 연예계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듯, 그의 화려한 사건사고 이력에 또 하나의 스캔들이 추가됐다.

 

  “만능엔터테이너 ZIINO가... 게이?!?!!!!!!”

 

 정박이 기사를 보기 전에 튀어야 하는 진호의 다급함을 모르는 레드가드 직원들이었다.

 

  “대박. 와, 이거 사진 봐. 화질 짱인데?”

 

  “야야, 박이 오기 전에 넣어라, 언능. 갸 알면 또 지랄, 지!!!!”

 

  “!!!!!!!”

 

 드르륵. 레드가드 간판을 단 검은 승합차의 문이 열렸다.

 

  “와, 왔나?”

 

  “저 바로 퇴근... 왜들 그래?”

 

 대표인 수찬을 비롯해서 바니 2,3호까지 토끼눈을 뜨고 정박을 보니 수상도 하지.

 

  “정 팀장님, 그게.... 하하.”

 

 바니2호가 은근슬쩍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야, 박아. 니 배고프제? 가는 길에 아덜이랑 밥이라도!!!!........”

 

 운전석의 수찬까지 거들어 2호의 행동을 가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뭔데 수상.................”

 

 빠른 손으로 휴대폰을 캐치해낸 정박이 기사를 보고야 만다.

 

  “팀장님! 그게 그러니까 그냥 기사가....”

 

  “그냥 기사 치곤 사진이 좀... 심했죠.”

 

  “야! 조용 안 해!....”

 

 2호보다 어린 바니3호는 상황이 재밌는 모양이다.

 

 말 같지도 않은 헤드라인은 그렇다 치고,

 

  “!!!!!!!!!!!!”

 

  “팀장님!!!!!”

 

  “뭐 하노!! 퍼뜩 가, 안 말리고!!!”

 

 정박이 휴대폰을 집어 던지게 만든 원인은 다름 아닌 기사에 대문짝만하게 걸린 사진들이었다.

 

 밤하늘 아래 화려하게 빛난 두 남자의 공중키스(?)

 

 레드카펫 위로 떨어진 스타의 야릇한(?) 행각

 

 화룡점정을 찍은 사진은 그야말로 가관? 장관? 이었는데.

 

  ‘어떤 새끼가 그걸 확대를!!!!!!!’

 

 맞닿은 두 남자의 입술을 확대한 사진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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