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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틈새
작가 : INFP
작품등록일 :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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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두 번째 시간
작성일 : 22-02-07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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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정신을 잃은 듯하다가, 눈이 떠졌다. 우리 집 천장이 보였고, 핸드폰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그곳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저 긴 꿈을 꾼 기분이었다.

 

 엄마가 아침을 권했지만, 먹지 않았다.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에게 짧은 인사를 남기고 집에서 나왔다.

 

 엘리베이터는 13층에 있었고, 나는 계단을 걸으며

 

 핸드폰으로 예정이에게 전화를 했다.

 

 “예정!”

 

 “혜빈~ 어디야~ 나 벌써 왔는데.”

 

 “나 지금 내려가는 중, 조금만 기다려”

 

 “알겠어~ 빨리 와!”

 

 “응응~”

 

 전화를 끊자마자 빠르게 달려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하니, 예정이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너 보고 싶어서!”

 

 “어제도 봤는데 또?”

 

 예정이와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학교 근처 골목길에 들어섰다.

 

 “여기 빌라는 진짜 허름한 것 같아”

 

 "그러니깐, 근데 사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내부는 깔끔하대”

 

 “그래? 그것도 신기하네”

 

 

 그 후 나는 평소처럼 학교생활을 했고, 그곳에 대한 기억은 잊은 채 중학교 3학년이 끝나갔다.

 

 

 "인혜빈!"

 

 "응??"

 

 "고등학교 어디가~?"

 

 "너 가는 곳,"

 

 "내가 어디 갈 줄 알고??"

 

 "글쎄, 어디 갈 건데??"

 

 "당연히 가까운 올림고 가야지,"

 

 "거기 공학이라서 싫다며?"

 

 "그래도.. 생각해 보니까 고등학교는 거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그럼 나도 올림고 가야지,"

 

 "아싸~ 또 3년 동안 인혜빈 볼 수 있겠다."

 

 "내가 장담하는데, 너 무조건 남자친구 생겨서 나랑 연락 안 한다."

 

 "절대 그럴 일 없음, 생겨도 너랑 더 많이 연락할 거야."

 

 "퍽이나,"

 

 

 예정이와 같이 집 근처에 있던 공학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학년 때는 아쉽게도 예정이와 반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이 마무리되어갈 때쯤,

 

 그 아이의 고백을 받으면서 [나의 두 번째 시간이 시작되었다.]

 

 

 “혜빈아..!”

 

 “어??”

 

 “혹시, 오늘 끝나고 뭐해??”

 

 “나? 당연히 학원이지..!”

 

 “같이 갈래??”

 

 “그래! 안 그래도 오늘 예정이 같이 못 가는데, 나야 좋지!”

 

 

 지혁이랑은 그저 이런 사이였다. 같은 학원이긴 하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마냥 편한 남사친은 아닌,

 

 지혁이와 이런저런 말들을 나누며 걷고 있었다. 대부분 학교나, 학원에 관한 이야기였고, 서로의 개인적인 얘기는 거의 없었다.

 

 

 “혜빈아,”

 

 “응??”

 

 “내가 할 말 있다고 했었잖아...”

 

 

 학원에 다 와갈 즘이었다. 안 그래도 속으로 언제 얘기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혁이가 먼저 말을 꺼내줬다.

 

 

 “아아 맞다, 얘기해!”

 

 “그게.. 나.. 너.. 좋아해..”

 

 

 순간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나는 현재 공부에 몰두해야 하는 고등학생이고, 지혁이는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았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지혁이는 공부를 잘했다. 안 사귈 이유가 없었다.

 

 “혹시.. 나랑..”

 

 “사귀자, 우리”

 

 -

 

 -

 

 지혁이와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지혁이는 내 생각보다 더 착한 아이였고, 공부도 많이 도와주었다. 예정이는 처음에 소식을 듣고 탐탁지 않아 했지만, 내 성적이 흔들리지 않는 걸 보고 응원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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