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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직업군이 이 세계 조커입니다!
작가 : SIMBA
작품등록일 :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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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0 - PROLOGUE
작성일 : 18-12-31     조회 : 370     추천 : 0     분량 : 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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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네덜란드 풍의 항구.

 

 파도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주변 건물과 별 위화감 없이 한옥 지붕을 달고 있는 선술집이 있다.

 

 npc 아랑은 이곳의 마담이다. 등 뒤로 살짝 보인 세 개의 꼬리가 삼미호를 모델 삼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보통 공성전 시즌 중 한국 유저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쉼터이며 용병단들의 의뢰소 역할을 했지만, 생소한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코리안 자이체프도 오늘은 전투복장이 아닌 검은색 스트레이트 무늬 파티복을 입고 있었다.

 

 어찌 축제라기보다 초상집 분위기다.

 

 저격수와 마찬가지로 희귀 직종인 택견 마스터 김이크씨와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코자씨 얼마 만에 보는 얼굴이에요?”

 

 경우에 따라 게임 속 시간이 5년이나 흐른 사람도 있기 때문에, 김이크는 못 알아볼 뻔했다며 너스레를 떨어댔다.

 

 “그러게요. 복구하려니 막막하고......... 진퇴양난입니다.”

 

 랭킹 얘기에 술이 당겼다.

 

 “유럽 유저들이 카이사르의 보검 99강, 로빈훗의 활까지 구현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이제 곧 숫자로 밀어붙이던 중국 러시아 쪽이 잡힐 거예요. 하긴 미국에는 아직 어림없으려나? 개인 능력은 우리가 아무리 뛰어나도 머리수가 많아야 될 것도 되나 봐요......”

 

 김이크씨는 턱을 괴고 탐정 노릇을 할 참인가 보다.

 

 “지금까지 노뎃에 상위 랭커 80명 정도 잡으신 보상에다가, 착용 장비들만 대충 추산해도 아덴이 뭐야 현찰 10억 정도 가치겠네요. 그럼 최소, 한국인 길드는 전부 포섭하고도 남을 테고, 그 정도 규모는 돼야 반격에 나갈 수 있겠는데요? 이제 개인 랭킹은 랭커 축에도 못 드는 추세라니까요. 대세는 길드인데, 코자님이 활약할 때가 오셨어요.”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유일한 방법이겠지만..........”

 

 GM 권한을 가졌으니, PK 보상금 책정 불가는 물론 길드장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새로 적용되는 엔진에서는 툴을 이용한 아이템 생성이 막혀버리니, 파밍 노가다도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부담 주려고 말한 건 아니고 개인적 의견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패치노트에 앞으로 몇몇 클래스에서 최대 공격력 제약이 있을 거란 너프 내용이 있던데, 코자씨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저격수에 대한 전반적인 시선이 막 타 빌런, 얌체 등등이다 보니, 0순위 너프 직업으로 열거되어 있었다. 열심히 PK를 끝내고 딜량 체크를 해보면 엉뚱한 유저에게 보상이 돌아가기 일쑤이고, 소음기를 착용하면 타 직업군에 비해 임팩트도 적은 스틸이라 원망이 자자했다.

 눈물을 머금고 감행한 패치였다. 그 사이 0.0001% 확률의 99강에 성공할 줄 알았으면, 근접 클래스도 손보는 것이었는데 라는 쓴맛만 다셔야했고.

 

 “계속 저격수를 고집할 겁니다.”

 

 “하긴 고정 대미지만 입힐 수 있는 맨주먹을 고집하는 제가 물을 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택견 마스터 같은 헌신적인 딜탱커가 어딨어요. 지난 레이드에서 이크씨 아니었으면, 한국 유저들 중도 포기하고 접었을 사람 많잖아요.”

 

 영웅담에 취한 김이크가 아랑에게 맥주 한 잔 과 코코아를 더 시켰다.

 

 “무슨. 미성년자 플레이어 중, 코자씨 만큼 강력한 유저도 없을 겁니다.”

 

 코자가 주문을 변경했다.

 

 “어제부터 공식적 20살이랍니다.”

 

 이크가 크게 소리쳐 주변 유저들이 모여들었다. 음 20살의 시작은 맥주 50잔으로 시작해버렸지만.

 

 예상보다 일찍 접속을 마감했다.

 

 재욱은 사내 소식을 보기 위해, 앉은 자리에서 페이퍼 카트를 작동시켰다.

 

 ‘김 재욱 이사 위원회 회부 요망.’

 

 당연 텍스트화된 글이 아니다. 매일 전송되는 파일을 VR 콘솔에 연결하면, 바로 눈앞에 가상의 비서가 나타나 내용을 전달한다.

 

 분명 업데이트 내용까지 보고했는데 위원회 회부는 무슨 날벼락이야.

 

 심혈을 기울여 신기술까지 적용시켰는데........ 설마 너무 획기적인 기술이라 좀 부려 먹으려는 건가?

 

 “이제 갓 미성년자를 벗어났는데, 너무 가혹하잖아. 나는 인간이야 휴식이 필요하다고........”

 

 H&C 전용 비밀 코드를 입력하여, 사내 서버에 접속했다.

 

 총괄 책임 AI, 맥컬리는 오늘도 딱딱한 어조로 일관하며 회부 이유를 설명했다.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선조치 후보고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신의 조치는 메모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에 취약합니다. 기술을 의논도 없이 적용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임파서블 월드는 당장 폐쇄해야 했을 거예요.”

 

 “그렇다면 폐쇄하겠습니다.”

 

 “잠깐, 그렇게 쉽게 결정한다고? 기존 유저들 반발은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아무리 AI 라지만 독재는 너무하다고요.”

 

 “방법은 있습니다. 임파서블 월드의 운영권을 일임하여, 문제 해결을 하십시오. 재차 말합니다. 지금의 방식은 너무 위험합니다.”

 

 “다른 선택권은 없습니까?”

 

 “네.”

 

 맥 컬리는 재욱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3층에 오르자, 에반게리온 초호기 내부와 흡사한 공간이 나왔다. 맥 컬 리가 플러그 슈트를 입힌 것처럼, 재욱에게 특수 소재 타이즈를 입히고 전면의 LCD에 싱크로율 % 지가 수치로 나타났다.

 

 50% 완료되자, 생체 주기 체크, 건강 상태 체크, 등이 표시되고 70%쯤 재욱의 시야에 ‘작동 중 절대 강제 종료하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나타났다.

 

 H&C GAMER 중앙 통제 센터에 수정 내용과, 적용 기술을 기록했다.

 

 매번 자각몽도 아니고 가상 현실 속의 가상 현실 이용은 묘하기만 하다.

 

 맥컬리는 작업 예상 기간을 1주일로 책정했다.

 

 계획치 않은 휴가가 주워졌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지니 할 게 없었다.

 

 몇 년 동안 굳게 닫혀있던, 문을 잡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가 콘솔을 착용했다.

 

 이참에 세계 여행이나 다녀와야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세계 명소를 다니다 보니, 일주일은 금방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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