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공포물
기현상 칼럼니스트
작가 : ILooK
작품등록일 : 2022.1.21
  첫회보기
 
1-4. 반쪽이
작성일 : 22-01-25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5905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건 사람이었다.

 

 인간형 AI 기계나 혹은 일반적인 사람의 형상은 아니었으나, 인간이었다.

 

 마치 먼 과거의 사람처럼 상투를 틀었고 채 정리하지 못해 빠져나온 기다란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얼굴을 가렸다.

 

 또 특이한 복식이 눈에 띄었다.

 

 그건 검붉은 색 도포와 비슷했다.

 

 다만 잔뜩 흐트러지고 더러워져 형태를 온전히 알아볼 수 없었다.

 

 

 시청자들이 괴이쩍게 생각하는 건 이 사람이 옛날 복식을 입고 있다는 점이나 인간의 신체 능력 이상으로 뛰어올랐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남자는 반쪽이 없었다.

 

 정확히 왼쪽 면이 마치 자로 대고 반듯이 자른 것처럼 존재하지 않았는데, 남자가 솟구치고 다시 추락할 때마다 펄럭이는 옷 사이로 잘린 그 단면이 간간이 드러났다.

 

 

 사고로 신체 부위가 절단된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과학 기술의 힘을 빌려 절단된 면에 잘린 신체 부위를 다시 접합하거나 혹은 인공신체를 연결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갖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 장애는 가난을 극복하지 못한 ‘일부’ 인간들의 전유물이었다.

 

 '낯선 것'. 장애는 낯선 것이 되었다.

 

 

 하지만 ‘장애’의 유무가 공포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것의 경우는 달랐다.

 

 상처가 생기면 신체는 살아남기 위해 복구 절차를 진행한다.

 

 피가 멈추고 살이 아물도록 말이다.

 

 살아있는 이라면 응당 겪는 일이다.

 

 

 그렇다면 저 남자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당연히 겪어야 할 절차를 밟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을 거스른 괴물을 목격했다.

 

 

 유리판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반으로 가른 직후에 목격하면 이런 모습일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살굿빛의 소장이었다.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소장을 연한 분홍빛 대장이 휘감고 있었다.

 

 그 위에는 반쯤 잘린 새빨간 간과 심장이 있었는데, 심장은 격렬한 움직임에도 천천히 박동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모든 이들의 경악과 공포의 대상이 된 그 존재가 또다시 숲속에서 뛰어올랐다.

 

 

 【아…아씨… 달려, 더 빨리… 달려!】

 

 

 끔찍하고 불길한 그 존재의 모습에도 겨우 제정신을 유지하던 몇몇 시청자가 음성메시지로 아씨를 재촉했다.

 

 호기심에 가상현실로 접속했던 이들은 실체화된 공포 앞에서 혼비백산했다.

 

 어떤 이들은 그 모습을 캡처해 채팅창 화면에 띄우기도 했는데, 가상현실 접속 장치가 없는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캡처된 혹은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진 그것의 모습에 말을 잃었다.

 

 기어코 소수의 사람이 잘 꾸며낸 영화 홍보나 아니면 페이크 다큐멘터리 아니겠냐며 비아냥대었으나, 다수의 질책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헉, 헉, 헉, 헉”

 

 

 아씨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귓가에서 쿵쿵 울리는 소리가 심장 소리인지, 아니면 자신을 따라오는 알 수 없는 존재의 소리인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눈앞에는 길을 알려주는 레이저 스캐너의 붉은색 화살표도, 주변에 가득할 나무와 수풀도 보이지 않았다.

 

 탈진 직전인지 오히려 환한 빛만이 사방에서 어른거렸다.

 

 올라 올 때 겨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길이 왜 끝나지 않는지, 칼리반을 통해 신고를 받았을 경찰은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지 그리고 다른 제보자에게는 벌어지지 않았던 일이 왜 그에게는 벌어지는지 모든 원망과 의문은 신체의 고통 속에서 녹아 사라졌다.

 

 

 아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본능적으로 그 자리에서 도망가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뿐.

 

 사실 그의 모습은 더 뛴다고도 볼 수 없었다.

 

 비틀거리며 한 걸음, 한 걸음 겨우겨우 내디딜 뿐이니까.

 

 

 쿵

 

 

 「아씨!!! 어떻게 해!!!」

 「누가 경찰에 좀 신고해봐!!」

 「이미 했어」

 「저거 뭐야, *발!」

 「이미 아씨가 달린 지 20분은 훨씬 지난 것 같은데, 입구는 대체 왜 안 나오는 거야?!」

 

 

 이제 괴물은 아씨를 거의 따라잡았다.

 

 단 한 번, 그것이 뛰어오르면 아씨가 있는 곳까지 단숨에 도착할 것이다.

 

 그걸 직감한 사람들이 칼리반을 작동시키고 숨으라고 소리쳤지만, 아씨는 풀린 눈으로 비틀비틀 걷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때 하나로 묶어 올린 머리카락이 별안간 아씨의 목과 어깨를 스쳐 앞으로 휘날렸다.

 

 

 쿵

 

 

 흙바람이 일었다.

 

  그리고 일순간 채팅창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가상현실에 접속해 아씨를 도우려 했던 이들도 이 순간에는 무얼 할 생각도 못한 채 그저 덜덜 떨었다.

 

 

 비틀거리며 질질 다리를 끌고 앞으로 향하는 아씨의 뒤에 ‘그 존재’가 서 있었다.

 

 

 붉은색 당의라고 생각했던 옷은 붉은색이 본래의 색은 아니었던 듯 여러 번 물든 핏물로 인해 얼룩덜룩했으며, 잔뜩 구겨지고 먼지와 흙이 묻어 있었다.

 

 신체가 없는 왼쪽은 단단히 묶여 있는 매듭으로 인해 옷이 벗겨지지는 않았으나 비단이 흘러내려 땅에 질질 끌렸고 얼굴과 목, 가슴 부위까지 그대로 드러나 그 끔찍한 몰골이 고스란히 영상을 통해 방영되었다.

 

 

 그것의 오른손이 아씨를 향해 뻗어 나갔다.

 

 영상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그 손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만 같아 비명을 지르거나 눈을 질끈 감았고, 또 누군가는 참지 못하고 기절했다.

 

 끔찍했다.

 

 손톱 밑은 흙이라도 잔뜩 판 것처럼 새까맸고, 말라붙은 갈색의 핏덩어리가 손에 잔뜩 엉겨 붙어 있었다.

 

 그 손은 비틀거리는 아씨를 지나쳐 아씨의 머리 위, 360도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떠 있던 드론에 닿았다.

 

 

 콰직

 

 

 정신없이 앞으로 향하려던 아씨의 몸이 움찔, 멈추어 섰다.

 

 안개라도 낀 듯 멍했던 정신이 일순간 맑아졌다.

 

 흐릿하던 초점이 돌아와 시야가 탁 트였고 흐늘거리던 몸이 긴장으로 바짝 굳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사람들이 다급하게 달아날 것을 재촉했고, 꼭두각시라도 된 것 마냥 지시에 따라 미친년처럼 산을 타고 내려가던 그 순간이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

 

 

 인터넷이 끊겼나?

 

 아니면 장비가 고장이라도 난 걸까.

 

 이런 이상한 장소라면 세계 오지에서도 끊어진 적 없다는 파워넷이 끊겨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아씨는 떨리는 눈으로 채팅창을 바라보았다.

 

 채팅창도 음성메시지와 다를 바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만 더 새로운 글은 보이지 않았다. 정말 인터넷이 끊긴 걸까, 의심하고 있던 그때.

 

 

 「ㅇㅇㅜㅁ직이지마」

 

 

 단 하나의 글. 아씨의 안색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차라리 인터넷이 끊겼으면 했다.

 

 이성적인 사고는 이미 본능에 의해 자리를 빼앗긴 지 오래였으나 이 순간에는 본능과 이성, 두 곳에서 빨간불과 경고등을 미친 듯이 울리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아씨는 눈동자만을 굴렸다.

 

 검은 숲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왼쪽에도 평범하기만 한 새카만 풀과 나무가 무성할 뿐이었다. 그리고 오른쪽은…

 

 

 “힉!”

 

 

 아씨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집어삼켰다.

 

 바람이 새는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그의 귀에는 마치 비명만큼이나 크게 들렸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씨는 눈도 깜빡하지 못한 채 눈동자만 굴려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힘줄이 튀어나온 남자의 주먹 사이사이 드론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튀어나와 있었다.

 

 창백한 손을 더욱더 파리하게 보이도록 하는 건 군데군데 묻어있는 갈색 얼룩.

 

 손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면 손목을 덮고 있는 옷인지, 넝마인지 구분하기 힘든 천 조각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색이 수십 미터를 솟구쳐 아씨를 따라왔던 괴생명체의 것과 똑같았다.

 

 

 하지만 아씨는 도저히 저 손의 주인이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손만 덩그러니 동떨어져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올 정도였다.

 

 흐릿한 잔상이나 아지랑이처럼 실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등 뒤로 느껴지는 건 그저 허공이었다.

 

 

 다만 아씨는 확신했다.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존재가 누구 혹은 무엇이든 선한 존재는 결코 아니라는 걸.

 

 그렇지 않고서야 코가 마비될 정도의 비릿하고 단백질이 썩는, 구역질 나는 피 냄새가 맡아질 리 없었으니까!

 

 

 아씨의 온몸이 덜덜 떨리며 연 청바지의 허벅지 안쪽이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누런 오줌이 다리를 타고 흘러 흰 운동화를 적시고 바닥에 스며들었다.

 

 

 「우선 움직이지 말고 낌새가 이상하면 칼리반 작동 시켜!」

 「후원 목소리 내지 마!」

 「경찰에 다시 신고했는데 지금 추가지원 가는 중이래! 앞으로 3분, 3분!」

 

 

 멈췄던 채팅창이 느릿한 속도로 올라갔다.

 

 모두가 정신을 놓고 있는 와중에도 이성을 잃지 않은 이들이 존재했고, 그들은 현재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고심하여 숨을 죽인 채 채팅을 이어 나갔다.

 

 아씨의 뒤쪽 상황을 살필 수 없으니 당사자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들 역시 불안함과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

 

 적어도 드론으로 저 괴물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면 상황에 맞는 이야기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3분

 

 

 그래도 이들 덕분에 아씨는 정신을 차렸다.

 

 3분만 기다리면 경찰이 도착할 것이다.

 

 3분 안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일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씨의 손에는 최신형 칼리반이 들려 있었고 이는 최소한의 반항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떨리던 두 눈이 자리를 잡아 또렷해졌다.

 

 아씨는 칼리반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아씨! 움직임이 느껴지면 몸을 날려서 왼쪽으로 뛰어! 그리고 칼리반 작동 시켜!】

 

 

 소곤거리는 음성메시지 이후 별다른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아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화면에 남겨져 있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다들 자제했다.

 

 물론 두려움에 이미 방송을 끄거나 아예 방을 뛰쳐나가 부모님이나 가정부 AI의 품에서 덜덜 떨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과 달리 도망칠 곳 없는 아씨는 초긴장 상태였다.

 

 작은 낌새라도 놓치지 않도록 귀를 기울였고 자신의 오른쪽 머리 위에 있는 손이 무슨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지 주시했다.

 

 왼쪽으로 뛰어서 칼리반, 왼쪽으로 뛴 다음 칼리반, 왼쪽, 칼리반!

 

 

 후욱

 

 

 뒤에서 불어온 썩은 고기 냄새와 비슷한 숨결에 아씨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그걸 기점으로 아씨는 전력을 다해 왼쪽으로 몸을 던져 굴렀고, 괴물을 향해 재빨리 돌아서 칼리반을 작동시켰다.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았으나 아씨가 체술이나 운동을 하지 않은 일반인인 것과 상황이 상황인 걸 고려하면 꽤 침착하고 좋은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것의 정체를 확인한 뒤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지 못했다.

 

 

 사람의 반이 갈라져 있었다. 아씨가 처음 그것을 보고한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아씨의 등 뒤에 그것이 정면으로 서 있었으나, 아씨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자 서로 대각선에 위치하게 되었고 그 결과.

 

 아씨는 인체의 단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살구색 뇌가 핏덩이와 뒤엉켜 꿀렁대었고 여러 신경 다발이 얽혀있는 척추와 장기 그리고 새빨간 근육이 쉼 없이 꿈틀대었다.

 

 아씨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끔찍하고 역겨운 장면은 본 적이 없었다.

 

 

 “우웨에에엑! 우읍!”

 

 

 【아씨! 정신 차려!】

 

 

 익숙한 목소리에 허리를 구부린 채 누르스름한 위액까지 쏟아내던 아씨가 가까스로 상체를 들어 그 기괴한 모습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구역질 한 번으로 익숙해지기 힘든 모습에 다시 한번 속이 뒤집힐 듯 울렁거렸지만, 아씨는 숨을 참아 가까스로 속을 진정시켰다.

 

 덜덜 떨리는 손이 괴물을 향해 칼리반을 내밀었다.

 

 사실 그가 기절하지 않는 것만 해도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2분 남았어! 2분만 버텨!】

 

 

 금방 경찰이 도착할 거야.

 

 그렇다면 저 기괴한 것도 도망가거나 어쩌면 경찰에 잡힌 뒤 대중의 볼거리로 전락해 버리겠지.

 

 비밀리에 정부 연구소의 실험체가 될지도 몰라.

 

 그때가 되면 자신은 어느 방면이든 유명인사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있을 테다.

 

 

 아씨는 자기 생각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상상보다 더 비현실적인 이 상황에서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의식의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 상대를 앞두고 잔뜩 겁까지 먹어서야 도망도 치지 못할 테니까.

 

 

 【1분 30초!】

 

 

 다행히 괴물은 여전히 시선을 바닥으로 향한 채 무표정으로 서 있었다.

 

 손을 내뻗은 채 미동도 없이 서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는데, 그래서 더욱 기괴했다.

 

 아씨는 긴장을 풀지 못한 채 그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

 

 반이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남자는 아주 평범했다.

 

 오히려 잘생긴 얼굴이었는데, 창백하긴 했지만 굵은 선에 단정한 이목구비가 흙먼지와 봉두난발인 상태에서도 빛을 발했다.

 

 아씨는 ‘저 외모면 스트리머로 대성했겠네’ 하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물론 나머지 반쪽을 어떻게 해야겠지만.

 

 

 【1분!】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9 4. 아귀: 개천에서 난 용 2/28 214 0
28 4-9. 아귀 2/27 190 0
27 4-8. 아귀 2/25 210 0
26 4-7. 아귀 2/24 187 0
25 4-6. 아귀 2/22 207 0
24 4-5. 아귀 2/21 390 0
23 4-4. 아귀 2/18 185 0
22 4-3. 아귀 2/17 207 0
21 4-2. 아귀 2/16 208 0
20 4-1. 아귀 2/14 204 0
19 3. 백륜: 도움을 청하세요 2/11 242 0
18 3-5. 백륜 2/10 199 0
17 3-4. 백륜 2/9 198 0
16 3-3. 백륜 2/8 198 0
15 3-2. 백륜 2/7 215 0
14 3-1. 백륜 2/4 209 0
13 2. 지귀 2/3 205 0
12 2-5. 지귀 2/2 207 0
11 2-4. 지귀 2/1 206 0
10 2-3. 지귀 1/31 208 0
9 2-2. 지귀 1/30 206 0
8 2-1. 지귀 1/29 206 0
7 1. 반쪽이: 잃어버린 사람 1/28 210 0
6 1-6. 반쪽이 1/27 205 0
5 1-5. 반쪽이 1/26 214 0
4 1-4. 반쪽이 1/25 212 0
3 1-3. 반쪽이 1/24 211 0
2 1-2. 반쪽이 1/23 208 0
1 1-1. 반쪽이 1/21 34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