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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작가 : JakeCello
작품등록일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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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1. 사형수
작성일 : 21-12-30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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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산등성이 한편에 번개가 두 번 내리쳤다. 같은 자리에 다른 모양의 빛줄기가 잿빛 하늘을 일순 내리그었다. 그 모습을 보던 남자의 목에 올가미가 씌워졌다. 흑갈색 머리카락을 누르며, 자기 목에 무게를 더하는 밧줄을 느낀 사형수는 생각했다.

 '우리 조상은 모두 자연사했다지.'

 그러나 이 마을, 누주에서 자기처럼 사형당하는 예도 적지 않았고, 사형당하는 이유는 살인뿐이다.

 '자연사한다는 뜻을 다시 정리해야겠어.'

 낡고 쇳소리 나는 교수대에 오르기 전만 해도 사형수 마르카는 한 가지 저주만 속으로 뇌었다. 저들이 차(茶)를 내어오지 않으면 전에 없던 화가 찾아오길. 그러나 여기 서서 자기를 쳐다보는 이들의 몰골이 눈에 들어오니, 내가 어려운 조건을 내걸었구나 싶었다.

 다가오는 겨울을 겨우 나려면 말린 찻잎 부스러기 하나 소홀히 버려선 안 되는데. 얼마 전만 해도 대장장이였던 나 역시, 살림에 보탬 안 되는 교수대 수리를 줄곧 미뤄두었으니. 그러나 두 손목을 가둔 견고한 수갑은 그가 최근에 만든 작업물이었다.

 남자는 공기가 차가워 몸을 움츠린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주민들 뒤에 색 바랜 누런 마을회관이 자리 잡았다. 그 안으로 누주의 원로들이 들어갔다.

작가의 말
 

 마르카 1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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