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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
작가 : 정진교
작품등록일 : 2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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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내 사람
작성일 : 20-09-29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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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1화 내 사람

 

 남자들을 모두 석이네 집으로 올려보내고 나서 노미는 소녀의 목욕물을 받아주었다. 그렇게 씻기고 옷도 갈아입히고 나니 좀 말라서 그렇지 다혜는 세상 고운 소녀였다. 노미는 속으로 석이랑 참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어찌 이리 곱소.”

 

 하며 노미가 감탄하자 다혜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다혜 애기씨는 그럼 나이가 몇인교?”

 

 다혜는 부끄러워하며

 

 “올해 열아홉이여라.”

 

 했다. 맞다. 석이가 네 살 때 태어났다고 했으니 다혜는 열아홉, 석이는 스물셋이었다. 노미는 다혜가 말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미순이가 떠올라 가슴이 선뜻했다. 미순이가 다시 살아 와 눈 앞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노미가 자꾸 눈시울을 붉히며 자기를 바라보니 다혜는 무슨 일인가 싶었다.

 

 “미안합니더. 내 자꾸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가....”

 

 다혜는 더 미순이를 닮은 눈으로 노미를 바라보았다.

 

 “미순이요. 석이 여동생이요.”

 

 “야, 돌아가셨다던....”

 

 “그게.... 우리 둘째 도련님하고 정혼한 사이였는데, 혼인날 받아놓고는 일본놈들한테 붙들려 갔습니더.”

 

 다혜는 자기 입을 틀어막으며 놀랐다.

 

 “그래가 석이 도련님이 그길로 낫을 들고 주재소로 뛰쳐가 난리를 부렸다가 배에 총을 맞고는 죽다 살았습니더.”

 

 다혜는 ‘오메!’하며 놀랐다.

 

 “그리고는 그 밤으로.... 그 밤으로 우리 둘째 도련님이 징용 가는 트럭을 타고 쫓아갔습니더. 미순이를 찾아온다꼬....”

 

 “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다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게 우리 도련님은 삼 년을 소식이 없었습니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애만 태우고 그러다 몇 해 전에 세상 하얗던 사람이 새까맣게 되가 돌아왔습니더. 등이 다.... 에구.... 우예 그 말을 다 합니꺼.”

 

 하며 노미는 눈물을 훔쳤다. 다혜도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고운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는 미순이가 어찌 죽었는지 들었습니더. 우리 도련님이 참말로 대단한 사람입니더. 부산까지 쫓아가 미순이랑 여자들 잡혀있는 데를 알아내가, 지키고 있던 놈들을 때려눕히고는 여자들을 다 꺼내줬답니더. 그래 미순이를 잡고 뛰는데..... 일본군들이 총으로.... 쐈답니더.”

 

 “오메!”

 

 하며 결국 다혜는 입을 가리고는 흑하고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 우리 도련님 품에서 죽었답니더. 그길로 우리 도련님은 일본 탄광으로 끌리갔고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다혜를 보며 노미는 손을 가만히 잡았다.

 

 “우리 도련님도, 석이 도련님도 그래가 아직도 심정이 처참합니더. 그래 한 번 디게 맘들이 다쳐가 아직 아물지들을 않았습니더. 둘이 원래 의가 좋았는데 지금도 친형제처럼 그렇게 같이 장사한다고 다닙니더. 농사만 짓고 있어가 안된다 싶으이 장사한다고 다니고 있지만 둘 다 맘이 아직 허해가 그래 사방팔방 쏘다니는 거 지는 압니더. 우리집이랑 석이 도련님네 집이랑 인연이 이렇습니더.”

 

 노미는 그 긴 이야기를 참 단숨에 해내고는 ‘후’하고 한숨을 쉬었다. 다혜는 눈물을 훔치면서도 이런 일들을 겪었을 노미 심정을 헤아리듯 노미 손을 잡아주며 곱게 웃었다. 노미는 속으로

 

 ‘심성이 고운 아이로구나. 참 잘 되었구나.’

 

 싶었다.

 

 그때 문을 벌컥 열고 진화가 들어왔다. 읍내에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이었다.

 

 “내 왔다.”

 

 하며 진화는 노미만 있는 줄 알고 방문을 열고는 방긋 웃었다. 다혜도 깜짝 놀라고, 진화도 낯선 소녀를 보고는 놀랐다.

 

 “댕겨오는교? 여기... 이 애기씨는 그러니까.... 석이 정혼잡니더.”

 

 노미의 말에 그렇지 않아도 커다란 진화 눈이 더 커졌다.

 

 “뭐라꼬?”

 

 진화는 얼른 방으로 들어와 소녀 앞에 앉았다. 소녀는 그만 얼굴이 빨개졌다.

 

 “다혜 애기씨, 지 서방님입니더.”

 

 하고 노미가 진화를 소개하자 다혜는 얼른 일어나 진화 앞에 큰절을 했다.

 

 “차가 다혜라 하옵니다.”

 

 진화도 엉겁결에 얼른 고개를 숙이며 반절로 인사를 받았다. 진화는 다혜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다혜는 난처했는지 고개를 돌렸다.

 

 “미순이 닮았데이....”

 

 하며 진화가 노미에게 속삭였다.

 

 

 한편, 석이네 집에서는....

 

 “엄니는 참말로! 지금 나가 장개갈 정신이 어딨어라!”

 

 하고 석이가 자기 어머니에게 소리를 쳤다.

 

 “야가 와 소리를 치고 그라냐! 니만 보고 온 애기를 그럼 그냥 돌려보내야 쓰겄냐! 갈 데도 없는 아인디!”

 

 “그럼, 엄니가 델꼬 사시오. 난 모릉께.”

 

 하며 석이는 획 방을 나가 버렸다.

 

 “참 내, 자 와 저란다냐? 장개간다 하믄 좋아라 할줄 알았는디.”

 

 하며 석이 어머니는 한숨을 쉬셨다. 같이 죽 앉아 있던 정가네 도련님들은 딱히 할 말이 없다.

 

 “부끄러워서 그러나?”

 

 하고 조심스럽게 태화가 석이의 이상행동에 대한 자기 의견을 말했다.

 

 “색시 얼굴이 맘에 안들었는 갑다.”

 

 하고 정화도 자기 의견을 말했다.

 

 “우리 가서 보고 올까?”

 

 하고 민화가 말했다. 그러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우르르 나갔다. 윤화는 동생들을 쫓아가지 않고 그저 앉아있다가 어머니께

 

 “어무이, 석이가 맘이 아직 안 잡혀가 그랍니더. 곧 맘을 잡을낍니더. 하지만 어른들 약속하신 혼사라고 그저 막 그카지 마시고예. 큰애기 맘이나 심성이 어떤지도 좀 보시고 데리고 좀 지내시다 천천히 얘기하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꺼?”

 

 했다. 어머니는 윤화 말이 맞지 싶었다. 그러마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윤화는 밖에 서서 괜히 돌맹이를 툭툭 차고 있는 석이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막내들이 우르르 마당으로 들어섰다. 제집인데 방으로 들어가도 되나 싶어 모두 우물쭈물 했다. 진화가 문을 벌컥 열더니

 

 “니들 들어오지 마래이. 큰애기 놀랜데이.”

 

 했다.

 

 “형은 괜찮고?”

 

 하고 민화가 대표로 말해본다. 모두 뿌루퉁한 표정으로 서 있다.

 

 “내는 장가 간 사람이고, 니들은 총각들 아이가. 총각들이 처녀 얼굴을 막 그래 보고 하는 거 아이다.”

 

 하며 진화가 얄밉게 말했다.

 

 “치! 또 차별한다!”

 

 하고 정화가 말해본다. 하지만 별로 안 통할 것 같다. 그러자 태화가

 

 “큰형! 우리도 인사 하믄 안 돼나? 석이형 정혼자신데, 석이형 어무이 말씀으로는 한동안 같이 지내신다는데, 이제 이웃인데, 인사해야 안 돼나?”

 

 제법 설득력이 있다. 웬일로 태화가 제일 설득력 있는 말을 했다. 진화는 그런 태화가 좀 대견했다.

 

 “음... 그럼 내 여쭈어볼게.”

 

 하고는 문을 닫았다. 잠시 후, 진화가 문을 열고는 빙긋 웃는다.

 

 “인사해도 되신단다. 들어온나.”

 

 했다. 동생들은 신이 나서 방으로 들어섰다.

 

 다혜는 노미 옆에 수줍게 앉아 있었다. 인사를 해야 하는 게 맞을 것 같아 인사하겠다고 하긴 했는데 어린 소녀 입장에서 총각들이랑 인사하는 것이 영 부끄러운 일이었다.

 

 다혜 앞에 죽 앉아 있는 세 도련님을 보며 다혜는 눈을 못 들었다. 부끄러워 고개도 못 드는 다혜와 달리 이 정신없는 총각들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는 다혜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진화는 동생들이 좀 창피했다.

 

 “일단 절들 하시오.”

 

 하고 진화가 중간에 나서서 다혜와 동생들을 맞절을 시켰다.

 

 “각자 소개해라.”

 

 하고 진화가 말했다.

 

 “지는 정태화, 스물둘이고예. 이집 넷째...”

 

 하는데 민화가 배를 푹 쳤다.

 

 “이집 넷째 혹은 다섯쨉니더. 어무이가 우리를 낳아놓으시고는 야가 형인지 야가 동생인지 헤깔리셔가 누가 넷째이고, 누가 다섯째인지 아직 아무도 옳게 모릅니더.”

 

 하며 허허 웃었다.

 

 “저는 정민화, 쌍둥이 형입니더.”

 

 하는데 태화가 눈을 부라린다. 민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석이형이랑은 지가 젤로 친합니더.”

 

 하며 방긋 웃었다.

 

 “저는 정정화, 막내입니더. 근데 지가 젤로 형같지예? 다들 그랍니더.”

 

 하며 역시 벙긋 웃었다.

 

 “차 다혜라 합니다. 열아홉이어라.”

 

 하며 다혜도 용기를 내어 겨우 자기소개를 했다.

 

 “열아홉?!! 우덜이 다 오빱니더!”

 

 하며 정화는 너무 반가워 손뼉을 쳤다. 다혜는 친절해 보이는 노미네 식구들 덕분에 한결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석이의 냉한 표정이 생각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날 저녁, 석이 어머니는 다혜를 집으로 데리고 가 재우셨다. 노미도 여자들끼리 하룻밤 같이 자며 이야기하고 싶어 석이네로 건너갔다. 그 바람에 석이는 진화네로 건너와 남자들은 다 같이 안방에 누웠다.

 

 다혜가 어머니와 함께 마당으로 들어서는 걸 보고도 석이는 눈도 맞추지 않고 휙 지나쳐 나와 버렸었다. 동생들이 다혜가 참말로 곱게 생겼다고 칭찬을 하는데도 석이는 별말이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윤화와 석이는 또 장사한다고 집을 떠났다. 석이 어머니는 새로 생긴 딸이 점점 더 마음에 드셨다. 조금 친해지고 나니 잘 웃고, 밝은 아이였다. 손도 여물어서 일도 잘하고, 전라도 처녀답게 음식솜씨 또한 훌륭했다. 노미도 석이 어머니도 다혜 나물 무치는 솜씨에 반하고 말았다.

 

 다혜는 새로 생긴 어머니와 언니가 참 좋았다. 그동안 엄마와 단둘이 살며 다혜는 사람이 참 그리웠었다. 가족이 그리웠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가족이 생긴 것이다.

 

 민화는 들꽃을 꺾어와 한 다발은 노미를 주고, 한 다발은 다혜에게 주었다. 태화는 돌멩이를 주워와 한 개는 노미를 주고, 한 개는 다혜를 주었다. 정화는.... 이번에는 한 번도 안 먹은 엿을 구해다 다혜에게 주었다.

 

 “지꺼는예?”

 

 하고 노미가 섭섭한 표정으로 정화를 보자 정화는 노미에게 달려와 뒤에서 끌어안았다.

 

 “내가 형수님꺼!”

 

 했다. 노미가 녹아버렸다.

 

 

 윤화와 석이는 생각보다 빨리 집에 돌아왔다. 윤화는 다음에는 청도 소시장에 갈 거라고 했다. 그때까지는 한참 집에 있을 예정이었다. 한창 벼가 무르익은 논도 돌봐야 했다.

 

 석이는 다혜에게 좀처럼 곁을 주지 않았다. 그 봄바람 같은 사람이 살 차게 쌩하니 다혜를 지나치며 자기 일만 했다. 석이 어머니는 뭐라 말도 못 하시고 다혜는 죄지은 사람처럼 기가 죽어 석이가 지나가면 눈도 못 맞추고 고개를 돌렸다. 윤화도 석이 하는 꼴이 영 못마땅했다.

 

 “니 와 그라노?”

 

 “뭐를?”

 

 “니 사람이다. 딱 보믄 모르나?”

 

 “누가 지 사람인디요?”

 

 “암만해도 하늘이 니한테 주신 사람 같은데. 니는 뭐가 문젠데?”

 

 “하늘이 뭐다러 지한테 사람을 주시고 그라는디요? 하늘이 주시믄 받고 하늘이 가져가시믄 그저 빼앗기고 그라라고라?”

 

 윤화는 석이가 왜 저러는지 알듯도 했다.

 

 “맘 주는 게 무섭나?”

 

 “그런 거 아니여라!”

 

 “그라믄 다혜가 맘에 안 드나?”

 

 “그런 거 없어라.”

 

 “니 맘에 안 든다 카믄 어디 딴데 알아봐 주까?”

 

 석이 눈이 처음으로 휙 올라갔다.

 

 “어찌요. 형님이 맘에 드시오? 그라믄 형님이 어찌 해보시든지요.”

 

 한다. 윤화는 석이를 가만히 들여다 보더니 석이 얼굴을 손으로 쓱 잡았다.

 

 “내는 니만 있으믄 된다.”

 

 하며 은근하게 웃었다. 석이는 순간 얼었다. 윤화가 킥킥 웃었다.

 

 “니 사람 맞다. 챙기라.”

 

 하고는 훠이 훠이 집으로 내려갔다.

 

 

 

 그날 저녁, 석이 어머니는 맘 먹고 석이를 불러다 앉혔다.

 

 “니는 와 그란다냐? 다혜가 영 맘에 안 드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랑께요. 지가 지금 장개갈 정신이 없어라.”

 

 “지금 니 나이가 몇인디 장개갈 생각이 없냐? 자식이라고는 니 하나뿐인디 언능 장개를 가가 손주를 안겨줘야 할꺼 아니여.”

 

 그러자 석이가 발끈했다.

 

 “나가 뭐 손주 맹그는 기계도 아니고, 손주 만들라고 장개를 간다요?!”

 

 하며 석이가 언성을 높였다.

 

 “니 시방 그게 에미한테 헐 소리냐? 시상 니 하나 보고 그 먼길을 온 아한티 니가 지금 이것이 말이 되는 짓이냐잉?”

 

 하며 어머니는 석이 등짝을 때렸다.

 

 “엄니는 참말로! 다른 일도 아니고 혼사요. 혼사를 이래 막 어무이 맘대로 밀어부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여라!”

 

 하며 세상 둘도 없는 효자가 어머니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대들었다. 어머니는 좋게 말하려다 석이가 소리를 치는 통에 자기도 분이 나서 같이 막 소리를 친 것인데 석이가 이렇게 굽히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니 여간 섭섭하지 않았다.

 

 그러다 석이는 부엌문 뒤에 몸을 반쯤 가리고 서 있는 다혜와 눈이 마주쳤다. 민망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석이는 휙 일어나 집을 나와 버렸다. 석이 어머니가 ‘석아! 석아!’하고 애타게 부르시는데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집을 나온 석이는 정가네 총각들 자는 방에 와 누웠다.

 

 “엄니랑 한판 혔다.”

 

 하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돌아누웠다.

 

 “와 그라노? 몬되게.... 어무이야 형 장가가는 거 보는 게 소원이시라 그라는 거 아이가?”

 

 하며 민화가 석이를 달랬다.

 

 “장가가기 싫나? 와? 색시가 맘에 안 드나?”

 

 하고 정화가 물었다.

 

 “그런 거 아니랑께. 속 시끄러운께 언능 자자!”

 

 하며 눈을 감아 버렸다.

 

 “내 같으면 얼씨구 좋다 하고 언능 장가가겠구만, 형은 와그라는지 모르겠다.”

 

 하고 태화가 진심 부러워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석이 속을 잘 알 수가 없었다. 다들 더 말을 못 하고 자리에 누웠다. 윤화는 등을 대고 앉아 발장난들을 하느라 안자고 뒤척거리는 동생들을 그저 바라보았다.

 

 다음 날 아침, 다들 뒤척거리며 좀 늦잠들을 자고 있었다. 그때 석이 어머니가 석이가 자고 있는 방문을 벌컥 열며 들어오셨다.

 

 “석아! 클났다. 다혜가.... 다혜가 없어야. 아가 가버린 것 같다잉!”

 

 하며 울먹이셨다. 석이가 반사적으로 벌떡 튀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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