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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
작가 : 정진교
작품등록일 : 2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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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서울말 쓰는 애기씨
작성일 : 20-09-29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6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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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1화 서울말 쓰는 애기씨

 

 내일이면 설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면 시부모님 제사였다. 노미의 새해는 언제나 그렇게 시작되었다. 해방된 후 첫 설이라 노미는 오랜만에 명절음식을 예의를 갖추어 제대로 준비해 볼 생각에 설렜다. 오랫동안 못 만난 멀리 사는 친척들까지 오시기로 해서 노미는 마음이 바빴다.

 

 시부모님이라 하면 시집 식구들이라 하면 다들 그저 며느리 괴롭히고,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미지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삶이 가진 아프고 안 좋은 면이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가족이 내 부모와 형제라면, 소녀가 여인이 되어 내 인연을 만나 결혼해서 생기게 되는 두 번째 가족이 시집 식구들, 그러니까 남편의 가족들이다.

 

 두 번째 가족을 만나는 것은 첫 번째 가족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아름답고 소중한 일이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가 어른이 되어 함께 할 사람을 만나고 또 그렇게 만난 이들의 가족과 새로운 가족이 되는 과정은 삶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좋은 사람도 만나고 싫은 사람도 만난다. 가깝게 지내야 할 사람이 너무 싫은 사람이면 우리 삶은 참 불편해진다. 하지만 감히 조언을 하자면, 좋아하는 사람과는 서로 좋은 시간을 많이 나누며, 사랑하고 아끼며 살면 된다. 하지만 싫은 사람과는 예의를 지키되 싫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히 싫다고 말하고, 불편한 행동은 불편하다고 말해야 한다. 내가 불편하고 싫은 것에 대해 ‘불편하다.’, ‘싫다.’고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친구야, 그 약이 좋은 건 알겠는데, 자꾸 교육받으러 가자고 하는 건 싫어.’

 

 ‘어머니, 죄송하지만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는 건 제가 좀 불편해요.’

 

 라고 말해도 된다.

 

 

 노미는 며느리 힘들지 말라고 일부러 날을 맞춰 돌아가신 듯 그렇게 나란히 며칠 사이로 세상을 떠나신 두 분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다. 여섯 개의 옥가락지를 쥐여주시며 아들들을 부탁하시던 시어머니, 그리고 몸져누우신 와중에도 며느리 생일이면 꼭 찰밥에 미역국을 끓이게 하시던 시아버지셨다. 두 분 생각에 노미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자꾸 눈물을, 콧물을 훔쳤다.

 

 정화는 방학하자마자 내려와 있었고, 이제 남화 도련님만 오면 식구들이 다 모이는 것이었다. 석이네 식구들은 해방되고 나서는 이제 광주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 석이 어머니도 석이 색시도 노미네 옆에 지내는 것이 더 좋다며 그렇게 다시 다정한 이웃사촌이 되었다. 아기들을 재워놓고 저녁마다 여자들끼리 모여앉아 바느질감을 잡고 다혜의 아리랑을 들을 수 있어서 노미는 참 좋았다.

 

 석이는 옆방에서 자기 마누라 아리랑에 맞추어 ‘얼쑤’ 했다가 도련님들한테 놀림을 당했다.

 

 “약오르믄 니들도 언능 장가 가랑께~!”

 

 하며 석이는 오히려 더 도련님들을 놀렸다. 그런 석이를 윤화는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윤화는 장사한다고 조선팔도 안 다니는 곳이 없었다. 주로 소장사를 했지만 가끔 북쪽 끝 함경도까지도 다녀오곤 했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에도 다녀왔다. 그때 노미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난다는 노란 감귤을 먹어봤다.

 

 남화는 서울에서 경주까지 기차로 오고, 경주에서 노미네 친정에 들러 하룻밤을 자고 온다고 했다. 노미네 친정 식구들은 얼마 전 경주 할아버지 댁 근처로 이사를 했다. 가뭄 때문이기도 했고, 동생 준이 공부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보니 준이가 해를 넘겨 벌써 열일곱이다. 한참이나 보지 못해 노미는 동생이 보고 싶었다.

 

 노미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와락 노미를 끌어안았다.

 

 “누나!”

 

 깜짝 놀라 돌아보니, 세상에! 준이다. 오연준. 올해 나이 십 칠 세였다.

 

 “오메! 이게 누꼬? 준이 아이가? 준이 맞나?”

 

 하며 노미는 동생을 와락 품에 안았다. 준이도 오랜만에 누나에게 아기 때처럼 안겼다. 노미는 준이 얼굴을 손으로 쓸어보고, 또 쓸어보았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었다.

 

 “니 어떻게 왔노?”

 

 그제야 노미는 준이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내 남화형이랑 같이 왔다.”

 

 하며 준이는 개구지게 웃었다.

 

 “남화 도련님이랑?”

 

 노미는 그제야 그렇겠구나 싶었다. 어제 경주에 도착해 노미네 친정에서 하룻밤 자고 온다고 했었다. 친정 어른들이 보내주시는 물건도 받아오고, 인사도 드리고, 또 경주에서 노미네 동네까지는 길이 험하고 멀어서 트럭이나 차를 빌려 타고 와야 하는데, 아마 노미 아버지가 차편을 마련해 주셨을 것이다.

 

 “근데 남화 도련님은 와 안 들어오시노?”

 

 그러자 준이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게 사정이 좀 있다. 누나가 나와봐야 된다.”

 

 하며 준이가 노미 손을 이끌고 집 밖으로 나왔다. 남화가 마당으로 들어오지 않고 집 밖에서 노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도련님 오셨어예! 근데 와 안 들어오시는교?”

 

 노미는 영문을 몰라 남화 안색을 살폈다. 남화는 뭐가 부끄러운지 뒤통수를 긁고 있는데 노미의 눈에 키 큰 남화 뒤에 숨어있던 자그마한 소녀가 보였다. 노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안녕하세요?”

 

 하며 소녀는 수줍게 노미에게 인사했다.

 

 “서울 사람입니꺼?”

 

 노미는 소녀가 서울말을 쓰는 것이 제일 신기했다. 노미는 남화와 소녀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왜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노미는 이 상황이 매우 반갑고 신기했다.

 

 “일단 드가가 말씀드리겠습니더.”

 

 하고 남화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노미는 터지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남화의 팔을 잡아 흔들었다.

 

 “그.... 그런 거 아입니더. 사정이 있습니더.”

 

 노미는 남화 얘기는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일단 소녀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아이고, 춥지예? 일단 드갑시더.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드가입시더.”

 

 하며 소녀를 반겼다. 그렇게 어색한 남화와 반가운 노미와 수줍은 서현이와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의 준이가 마당으로 들어섰다.

 

 그때 정화가 방에서 밤껍질 깐 것을 버리려고 바구니를 들고 나오다 일행을 발견했다. 반가운 남화 얼굴을 보고 막 인사를 하려다 정화도 노미와 함께 들어오는 낯선 소녀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벼락이 떨어진 듯이 안을 향해 고함을 쳤다.

 

 “형들! 언능 나와봐라! 남화형이 색시 델꼬 왔다!!”

 

 그 소리에 방에 있던 태화랑 민화가 튀어나왔다. 무슨 난리가 났을지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 번잡스러운 녀석들이 때리고 올라타고 부둥켜안고 하는 통에 남화는 제대로 말도 못하고 너덜너덜해져서 겨우 안방에 앉았다. 그 모습에 제일 놀란 이는 서현이었다. 뭐 늘 있는 일이라 노미는 놀라지 않았지만 놀란 서현이를 달래며 같이 모두 안방에 앉았다.

 

 일단 남화를 안방에 앉혀놓고 난 다음, 그 다음 차례는 준이였다. 막내 도련님들은 이제 준이에게 달려들어 반갑다고 끌어안고, 올라타고, 부둥켜안고, 목을 비틀고, 머리를 잡아 흔들었다. 준이도 남화만큼 너덜너덜해졌다. 이제 도련님들은 서현이를 보았다. 서현이가 깜짝 놀랐다. 서현이는 본능적으로 노미 뒤로 숨었다.

 

 남화가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식구들에게 서현이를 소개했다.

 

 “이분 이름은 이서현이고예. 사정이 좀 난처해지셔가 지가 일단 모시고 왔는데예.”

 

 하며 남화는 그간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려주었다.

 

 사연을 다 듣고 나니, 이것은 보통 인연이 아니지 싶었다. 식구들이 모두 서현이를 가운데 앉혀놓고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서울말 해보이소.”

 

 하고 태화가 제일 먼저 말을 걸었다.

 

 “예?”

 

 서현이가 황당해서 얼떨결에 대답했다.

 

 “예? 그칸다! 뭔가 다르다.”

 

 하며 태화가 좋다고 손뼉을 쳤다. 그러자 민화가

 

 “정화야, 니 서울말 할 줄 알제? 서울에서 삼 년이나 살았다 아이가. 말씀 좀 여쭤봐라.”

 

 하며 정화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정화가 헛기침을 하더니.

 

 “흠, 흠, 우리 형 어디가 맘에 들었어요?”

 

 하고 서울말로 서현이에게 물었다. 정화의 유창한 서울말에 민화가 감탄했다.

 

 “야! 이눔 자슥 서울말 한다! 와! 신기하다!”

 

 정화는 형들의 감탄에 으쓱했다. 서현이는 지금 이 상황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대답 좀 해보이소. 우리도 서울말 좀 들어보게.”

 

 하며 태화가 잔뜩 기대하며 서현이를 바라보았다.

 

 “저기... 그게.... 선생님이 일단 가족들이랑 의논해보자 하셔서요. 죄.... 죄송합니다.”

 

 하며 서현이가 땅에 들어갈 듯한 표정으로 겨우 대답했다. 난처하기 그지없는 서현이 사정은 도대체가 안중에 없는 도련님들은 서현이가 하는 서울말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우야노! 얼굴도 억시로 고분데 목소리도 곱고, 거기다 서울말 쓴다! 남화형 참말로 좋겠다! 대단하다!”

 

 남화가 숨도 쉬지 않고 서현이를 칭찬하자,

 

 “고마해라! 애기씨 난처하시다.”

 

 하며 민화는 서현이를 향해 내내 눈웃음을 날리며 벙글벙글 웃었다.

 

 “정신 없지예?”

 

 하고 노미가 도련님들을 향해 이제 그만하라고 눈치를 주며 말하자 서현이는 애써 웃었다.

 

 “진짜로 공주님이십니꺼?”

 

 하고 민화가 물었다. 그러자 서현은 고개를 흔들며

 

 “아니예요. 그냥 저희 아버지가 철종 대왕님 후손이시라는 얘기만 들었어요. 왕궁에는 아주 어릴 때 상궁마마님이랑 딱 한 번 가봤어요.”

 

 그 말에 모두 다 입이 딱 벌어졌다. 이 이야기는 남화도 처음 듣는 소리였다. 공주님이 맞으셨다. 다들 얼굴에서 장난기가 싹 가셨다. 어느 틈에 도련님들은 좀 바르게 고쳐 앉았다.

 

 서현이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일본이 나라를 차지한 이후 왕가의 후손들은 그 삶이 피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저 가난한 왕손 중 한 사람이었던 서현이의 아버지는 그나마 있던 재산을 독립운동하는 일에 다 쓰셨다. 그다지 용맹한 분이 아니었기에 직접 나서지는 못하시고 그저 조금 돈을 보태었을 뿐인데 그것이 일본에 발각되었다. 결국 옥고를 치르시고 서현이 열두 살 즈음에 감옥에서 돌아가셨다.

 

 어머니 또한 가난한 양반가의 딸이었고 그 외삼촌이라는 자는 실은 어머니의 배다른 동생뻘 되는 사람이었다. 어린 동생이 둘이나 있었는데 가뭄에 전염병이 돌아 어머니도 동생들도 모두 잃었다.

 

 넋이 나가 있는데 외삼촌이라는 자가 찾아왔다. 어머니 장례에 부조금이 좀 모여 있었다. 그는 그것을 탐내 보호자를 자처하며 서현이를 데리고 왔다. 그때 서현이는 열넷이었다.

 

 외삼촌은 약제를 파는 일을 해서 서현이는 그저 약방 일을 돕고, 이종사촌 동생들을 돌보며 지냈다. 그러다 외삼촌이 노름으로 그 약방을 다 날렸다. 그리고는 광복이 된 작년부터 국밥집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외삼촌은 서현이에게 술 시중을 들게 하고 사람들에게 공주가 술 따라주는 집이라고 소문을 내어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저 자기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라 생각했기에 서현이는 외삼촌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다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남화를 만나고 깨달았다.

 

 서현이의 이야기는 다혜 이야기보다 더 기가 막혔다. 모두 숙연한 마음으로 서현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장에 갔던 진화와 윤화가 돌아왔다. 둘은 방으로 들어서다 노미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낯선 소녀를 발견하고는 멈칫하는데 동생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남화를 손으로 가리켰다. 남화는 형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며 뒷머리를 긁었다. 남화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을 형들은 처음 보았다.

 

 

 설 명절이라 일가 어른들과 먼 친척들까지 모이기 시작했고, 서현이는 일단 준이와 함께 석이네 집으로 피신시켜 놓았다.

 

 “워매, 어찌 이리 곱소잉~!”

 

 하며 다혜가 서현이를 보고 눈이 동그래져서 반겼다.

 

 “나가 살다 살다 남화가 샤악시를 데리고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당께.”

 

 하며 석이 어머니가 좋아서 껄껄 웃으셨다.

 

 “서울말 들어보고 잡은디... 서울말 쪼가 해보셔라.”

 

 하고 다혜가 눈을 반짝이며 서현이를 졸랐다. 준이도 기대에 차서 서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구, 에미야~, 첨 보는 분헌티 그란거 부탁하고 그라믄 실례지라이~”

 

 하면서도 석이 어머니 역시 서현이 서울말이 듣고 싶은 눈치였다.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징한 전라도 사투리에 둘러싸인 서현이었다. 서현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석이네 식구들이 왠지 싫지 않았다. 오래 본 사람들처럼 보자마자 정이 갔다.

 

 광주에 계신 석이 할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다. 그 중 셋째 아들이 석이아버지였다. 석이의 큰 아버지 두 분은 다 독립운동을 하다 자식 없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유일하게 자식을 본 셋째 아들 마저 잃으신 석이 할아버지에게 석이가 유일한 자손이셨다. 그렇게 귀한 손자를 말할 수 없이 소중하게 여기시던 그 할아버지가 해방되기 직전 돌아가신 후 석이는 광주 본가에는 왠지 가고 싶어지지 않았다. 거기에는 이제 남은 가족들이 없었다. 석이에게 가족은 이제 남화네 가족 뿐이었다. 당연히 이제 설 명절도 광주가 아니라 구길에서 지내게 되었다.

 

 “워쩌스까이~. 애기 배고플틴디~.”

 

 하고 석이 어머니가 서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시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하고 서현이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서현이의 서울말에 모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고 반가워했다.

 

 그사이 진화네 집에서는 남화의 혼인문제를 두고 가족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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