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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아들의 병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약을 구하다.
글쓴이 :
한작협
16-04-11 11:48
조회 :
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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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1616년 4월 6일, 이행이 정임수와 함께 왔다. 정임수에게서 아들 김적의 천식약인 담박호(痰剝蒿)를 구했는데 찾아서 온 것이다.
5월 15일, 이날 저녁 김택룡이 큰 아들 김숙이 산양으로 출발했다. 동생 김적의 병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6월 20일, 아침 무렵 중소(重紹)가 산양(山陽)에서 와서 김택룡은 아들 김적의 편지를 받을 수 있었다. 편지를 보니 아들의 병이
여전해서 김택룡은 걱정이 깊어졌다. 춘궁기가 이어져서 곡식이 모자란 터라 김택룡은 아들 김적에게 곡식을 나누어 보냈다.
7월 24일, 산양에 사는 아들 김적의 병이 중해서 그 집의 노비인 임인이 왔다. 김택룡은 부랴부랴 의원에 부탁해 무명 한 필 반으로
약을 지어 임인이 돌아가는 편에 보냈다. 김택룡이 들으니 산양의 아들 편지가 영주[榮川(영천)]의 산장(山庄)으로 왔다고 하는데,
산장에서 잊어버리고 자신 쪽으로 전해주지 않고 있었다. 김택룡은 그 편지에 무슨 말이 써 있는지 몰라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다.
8월 8일, 아침에 박선윤이 와서 말하였다. “부석사에 가서 한강선생[정구(鄭逑)]을 만났습니다. 한강선생께서 당신을 만나지 못했던 것을 무척 한스럽게 여기시더군요. 지난 8월 3일에 남쪽 고향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안동부사 박동선을 가서 만날 것입니다.” 김택룡은 박동선이 안동부사를 만난다 하여 그 편에 안동부사에게
문안 편지를 써서 부쳤다. 그리고 박선윤에게 가서 안동부사를 만나는 김에 아들 김적이 먹을 곤담환에 쓸 약재인 청몽석 사는
일을 부탁해달라고 말하면서 추로주를 대접하고 보냈다.
8월 12일, 아침에 김택룡은 산양(山陽)의 아들 김적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천식 증세가 곤담환을 복용한 후로 약간 덜해진듯해서 만약 더 나아지면 요산 집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김택룡은 말린 민물고기[乾川魚]와 새로 찧은 쌀을
아들에게 보내 정을 표시했다. 얼마 지나서 박선윤이 김택룡을 만나러 왔다. 박선윤은 어제 안동에서 돌아왔다고 하며, 안동부사의
편지를 김택룡에게 주었다. 안동부사의 답장을 본 김택룡은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청몽석은 중국 수입 약재라 가장 비싸서 구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김택룡은 상심이 커서 답장도 하지 않았다.
배경이야기
◆ 조선시대 질병
둘째 아들 김적이 천식을 앓기 시작하면서 아버지 김택룡은 항상 그의 병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하게 된다. 아들 병의 차도에 일희일비하며 그를 낫게 하기 위해 푸닥거리도 불사했을 정도니...
위의 장면은 김택룡이 천식에 좋다는 약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다. 그 중에서도 곤담환이라는 약이 꽤 효과가 있었던 모양인데, 곤담환 조제에 들어가는 청몽석이 매우 비싼 수입 약재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나 보다.
마침 박선윤이란 사람이 안동부사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김택룡은 그 편에 서둘러 문안편지를 쓰고 아울러 약재를 구해달라는 청탁을 넣어달라 부탁하게 된다. 지금도 그렇듯 당시에도 관리에게 부탁하는 것이 해결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돌아온 대답은 어렵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아들의 천식 증세가 곤담환을 복용한 후로 조금 나아졌다는 소식과 함께 겹치면서 김택룡의 상심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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