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묏자리 문제로 집안끼리 얼굴을 붉히다.
글쓴이 : 한작협  16-04-11 13:52   조회 :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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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6년 12월 14일, 어제에 이어 김기룡이 또 김택룡을 찾아와서 장례치를 산에 대해 말하였다.
그 뜻이 매우 간절하여, 허락하려고 □□□하여 편지를 써 주고 가서 부숙(富叔)을 불러오라고 하였다.
심봉사 · 심풍수 · 덕룡 · 생질 정득도 역시 함께 왔는데, 기룡이 그의 처 묏자리로 쓸 산을 의논하고자 함이었다.
다음 날 15일, 부숙(富叔) · 부선(富先) 형제가 김택룡의 집에 왔다. 김기룡 부자 · 심 봉사 등 여러 친족이 김택룡의 집에 모두 모여
묏자리를 논의하였는데,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하고 파했다. 모두들 즉시 귀가하였다.
16일, 김덕룡과 김기룡이 사천(沙川) 묘소에 갔다가 돌아와서 말하길,  “막 금정(金井)을 열어 일을 시작하려는데 부숙 등이 매우
완강하게 막았습니다. 그래서 더 진행하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라고 하였다. 김택룡은 매우 원통해하였다.
다음 날 17일, 부선 형제가 김택룡을 배알하자, 김택룡은 어제의 일[그들이 묏자리를 쓰지 못하게 했음]로 무척 성을 내었다.
그래서 그들은 □□□ 고하고 달아났는데, 김택룡이 손자 괴(塊)를 시켜 쫓아가 불러오라고 하였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 일로 김택룡의 두 아재인 심신 · 심지 등과 여러 친척들이 회의하고 헤어졌다.
18일, 김택룡이 들으니, 김기룡이 산송(山訟) 때문에 고을에 들어가 부숙을 만나 서로 화해하고 초려(草廬)에서 유숙하였다고 하였다.
19일, 김택룡의 아들 김숙 그리고 손흥선과 김기룡 등이 부숙(富叔)과 함께 사천으로 갔다.
김기룡의 처를 부숙의 증조부 산소 뒤에 안장하기로 화해하였기 때문에 같이 가서 묏자리를 결정하고자 함이었다.

배경이야기
◆ 조선시대 산송문제
 앞서 김기룡은 전염병으로 죽은 자신의 처를 안장할 묏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처음 염두에 둔 곳이 김택룡의 조부 무덤이 있는 곳이어서, 그에게 부탁하였다가 거절당했다. 다음으로 의논해서 찾은 곳은 김택룡의 고조부 무덤 뒤 터였는데, 역시 김택룡 쪽에서 허락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룡이 김택룡에게 간절하게 부탁하자, 김택룡이 해결책을 내기를 부숙(富叔)의 증조부 무덤이 있는 뒤 터에 김기룡의 처를 안장시키는 것이었다. 부숙(富叔)은 김택룡의 일가로 보이는데 정확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부숙이 이 문제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던 것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김기룡이 자신의 처를 그 곳에 안장하고자 금정틀을 설치하려 하였는데, 이 때 부숙이 나타나서 김기룡이 묏자리를 쓰지 못하도록 중지시켰다. 결국 이 문제는 소송으로 번졌다. 이로부터 지루한 싸움이 시작 되려나 했는데 곧바로 두 집안이 화해를 했다. 그리고 김기룡의 처를 부숙의 증조부 산소 뒤에 안장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금정틀은 무덤을 만들 때 뮛구덩이의 길이와 넓이를 재기 위하여 쓰는 ‘井’자 모양의 틀을 말하는데,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의 『사계전서(沙溪全書)』 권33 『상례비요(喪禮備要)』 중에 금정틀의 생김새와 쓰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금정틀은 나무 네 토막으로 만드는데, 먼저 관(棺)의 길이 및 너비와 횟가루의 양을 감안하여 재단한 다음, 네 귀에 구멍을 파서 틀을 짠다. 땅 위에 놓아두고 광중(壙中)을 파내는 것이다. 또 틀 위아래의 두 가로목을 하관(下棺)하기에 넉넉할 만큼 가운데를 재어서 그 밖에다 네 구멍을 뚫어 구멍마다 작은 기둥을 세워서, 하관할 때 그 기둥 밖에 세로로 긴 장대를 놓아도 안쪽으로 굴러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비하며, 또 틀의 세로 가로 네 개 나무토막 한가운데에 모두 먹물로 표시하여 사방(四方)을 알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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