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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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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reaming...
작성일 : 22-01-22     조회 : 304     추천 : 2     분량 :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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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Dreaming...

 .

 .

 .

 "저기, 일어나 봐."

 "으음..."

 "그 애가 널 지켜주겠다고 말했어?"

 "네...? 누구세요...?"

 "천사를 믿는 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경계심이 많아졌을까, 가엾기도 하지."

 "혹시 천사님...?"

 "백대빈은 너를 지킬 수 없어, 타고난 본질이 어디 갈 거 같아?"

 "... 어, 저기... 혹시 백대빈을 아세요?"

 "예현아,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 나는 널 만나기 위해 온 천사야."

 

 예현이 몸을 뒤척였다. 꿈이라기에는 위압감이 생생해 현실 같았고, 검은색부터 흰색을 아우르는 명암에 가려 제게 말을 거는 인물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그 음성만은 참으로 다정했다.

 

 "진짜 천사님이시라고요?"

 "응."

 "우와... 저 천사님 뵙고 싶었어요."

 "곧 만나게 될 거야, 나도 네가 보고 싶었거든."

 "저, 그럼... 한 번만 얼굴을 봐도 될까요?"

 "나를 기억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렴."

 

 홀린 듯 예현은 그에게 다가가 명암을 걷어내었다.

 파란, 파아란, 푸른, 범접할 수 없는 파랑의 것.

 눈동자는 백대빈과 상반되도록 선했고, 짙은 검은색으로 뻗친 머리카락은 다정하고도 오묘했다.

 

 "잘 기억할게요, 기억할 수 있어요."

 

 /

 

 예현의 잠꼬대를 감지한 대빈이 이윽고 예현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딜 꿈에 침투해서까지 내 인간을 방해하고 있어."

 

 낮게 중얼거린 대빈이 예현의 주변에 낮게 드리운 그림자를 잡아끌어 방을 나갔다.

 

 "천사라 주거침입은 못하니까 남의 꿈 침입이나 하고 있는 거야, 연재야?"

 "뉘앙스가 조금 불쾌한데 대빈아. 침입이라니, 다짜고짜 어린 애로 변신해서 찾아온 너보다는 꿈속으로 들어온 내가 낫지 않겠어?"

 "... 너, 뭘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얘한테 해 안 끼치고 싶어. 잘 대할 거야."

 "네가 안 끼치고 싶다고 그게 맘대로 될까, 저 아이 옷자락만 꽉 움켜쥐어도 저 아이는 네 마력 때문에 금세 힘들어질걸."

 "아까는 좀 헷갈렸는데... 너 진짜 나 잡으러 온 게 아니고 김예현을 지키러 온 거구나?"

 "천사가 사람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어."

 

 나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거야, 대빈아.

 어떠한 목적을 내세워도 내 우선순위는 변하지 않아.

 연재가 다짐하듯 내려놓듯 속삭였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대빈이 방긋 웃었다.

 

 "난 여기 계속 있고 싶은데, 넌 얘를 지키고 싶은 거구나."

 "응."

 "나 방금 우리의 신념이 부딪히지 않고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생각났어."

 "... 말해봐."

 "너 꼭 예현이 같은 눈빛을 하고 있네, 파아래서 예쁜 주제에 속에는 적대심만 가득해가지고 말이야."

 "그래, 그 아이는 천사인 나를 닮았으니까."

 "서론을 끌수록 기분이 불쾌해서 안되겠다, 우리 같이 살자."

 "응? 죽여달라고?"

 "천사면서 이럴 때 보면 은근 포악하다니까, 말 그대로야 연재야. 나랑 김예현이랑 너랑 같이 셋이서 살자."

 

 대빈이 밝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게 뭐야."

 "호의의 표시야, 악수 몰라?"

 "... 알아."

 "우리 연재, 여기서 살면서 나랑 예현이한테 좀 배워야겠네."

 "아니, 안다고."

 "한 단계 위로는 포옹도 있는데, 좀 오그라들거든. 우리 그건 하지 말자."

 "누가 너랑 한대?"

 "아 참. 예현이랑도 하지 마, 연재야."

 "그건 무슨 소리냐. 하여간 넌 참 이상해. 이러니까 내가 널 경계할 수밖에 없는 거야 대빈아. 내가 뜬금없이 그 아이랑 포옹을 왜 해."

 

 뒤돌던 대빈이 그 말을 듣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 내가 남의 마음 읽는 능력을 예현이한테 껐지, 네 앞에서 끄지는 않았거든."

 "뭐?"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우리 셋이서 사는 거 맞지?"

 "글쎄, 여긴 어쨌거나 그 아이의 집이고,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야. 그 아이가 일어나면 내가 직접 말할 테니 넌 능력 끄고 잠이나 자, 대빈아."

 "어 그럴 거야, 너도 자던가."

 "아 맞다, 내가 네 방 가져갈 테니까 백대빈 너는 소파에서 잠을 청하도록 해."

 "...... 뭐!?!?!?"

 

 /

 

 "예현아, 일어났어?"

 

 희미하지만 진짜 같은, 어제의 낯선 꿈을 꾸고 난 후의 아침을 반겨준 건 다정스러운 음성이었다.

 백대빈은 목소리부터가 능글맞은 놈이니까 아니고, 그럼 누구지?

 설마 강도?

 아님 스토커?

 아, 진짜로 도둑인가?

 

 만약을 대비해 커다란 야구방망이를 들고서 문을 빼꼼히 연 나를 맞이한 사람은...

 어디서 가져온 건지 모를 찻잔에 홍차를 담아 어색하게 내게 건네는, 어디서 봤나 싶은, 흰 셔츠와 대비되도록 부스스하게 일어난 검정 머리 밑으로는, 황홀한 바다를 닮고 바다를 담아 푸른 눈동자가 가득한,

 

 어? 이 사람은 어제 봤었는데?

 아니야.

 사람이 아니다.

 꿈에서 봤었잖아.

 

 "...... 천사님?"

 "만났다. 드디어."

 

 천사님이다.

 나를 만나러 왔다고 말씀하신 천사님.

 천사님 뒤로 희끄무레하게 소파에 잠든 백대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와 천사님의 나이테를 둘러싼 시간은 아주 잠시 숨을 멈추었다.

작가의 말
 

 백지백 : 드디어 천사 서연재 등장!

 태현 : 나는 널 만나기 위해 온 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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