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공포물
[완결] 생각시의 살인교사
작가 : 기쁨을아는몸
작품등록일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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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무지개떡 - ①
작성일 : 17-11-02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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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연산군 12년(서기 1506년) 9월 초이틀 자시 정각*

 

 

 4. 무지개떡 - ①

 

 

 번쩍! …… 우르르 콰쾅!

 

 마른하늘에 벼락과 천둥만 요란하다. 한 시진(2시간) 째다. 달도 별도 놀라 어둠 속으로 숨어버린 지 오래다. 어디에서부터 불어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바람이 한여름 태풍처럼 거세다. 강의 물살이 폭풍우 치는 바다 한복판의 파도처럼 세차다. 삼킬 듯 이빨을 세우고 덮쳐오는 물살을 피해 커다란 나룻배 한척이 이리저리 기우뚱거리며 위태롭게 강을 건너고 있다.

 

 배 위에는 꽃님이 타고 있었다. 낮에 가려 뽑힌 10명의 나인들과 정 상궁, 무당 천명(天命), 그리고 허리에 칼을 찬 건장한 체구의 내시 무사 20여명도 함께였다.

 

 꽃님과 나인들은 쓰개치마를 머리에 덮어쓰고 웅크려 앉은 채 벌벌 떨며 주변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엔 자신들이 어디로 왜 끌려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욱이 몇몇은 배가 심하게 흔들리는 통에 멀미가 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정 상궁과 내시무사들도 겉으론 내색을 않으려 애쓰고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중심을 잡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시무사들이 중심을 놓치고 휘청거릴 때마다 그들이 들고 있던 횃불들이 도깨비불처럼 꽃님과 나인들의 머리 위로 어지러이 휘둘렸다. 그러면 꽃님과 나인들은 불이 자신의 머리에 옮겨 붙기라도 할까봐 질겁하며 목을 막 움츠렸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오직 무당 천명만은 새하얀 가면을 쓴 채 정면을 주시하며 배 앞쪽에서 신들린 것처럼 꿋꿋하게 서 있었다. 아니 신들리지 않고서야 이 상황에서 평지에 서 있는 것처럼 저리 자연스럽게 서 있을 수는 없다, 꽃님은 그리 생각했다. 전방의 물살과 천기의 흐름을 꿰뚫듯 주시하던 천명은 돌연 방울을 요란스럽게 흔들어대며 이상한 주문 같은 것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중얼거리는 소리가 잦아드는가 싶으면 방울소리가 커지고, 방울소리가 잦아드는가 싶으면 다시 천명의 목청이 높아졌다.

 

 번쩍!

 

 지금까지 쳤던 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커다란 벼락이 요란한 빛을 내며 밤하늘을 수십 갈래로 갈라놓았다. 꽃님은 깜짝 놀라 눈을 질끈 감았다. 동시에 머리에 쓴 쓰개치마를 붙들고 있던 손으로 귀를 꾹 눌러 막았다. 엄청난 천둥이 번개를 따라 칠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르르 쾅! 콰르르…….

 

 귀를 미리 막은 덕에 천둥소리 자체는 먹먹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굉음이 몰고 온 공기의 진동파가 가슴을 때리듯 짓누르는 바람에 하마터면 숨이 턱 멎을 뻔 했다. 이후 한동안 꽃님은 숨을 후후 내쉬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침내 배는 잉화도(仍火島‧현재의 서울 여의도) 나루터에 도착했다. 천명이 먼저 배에서 내리고 뒤이어 정 상궁도 내렸다. 내시 무사들은 우르르 한꺼번에 내려와 나루터 주변을 포위하듯 에워쌌다.

 

 “모두 내리거라!”

 

 정 상궁의 호령에 나인들은 한명씩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여기를 왜 왔는지 무슨 단서라도 찾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나인들은 저마다 주변을 힐끔거렸다. 하지만 여기가 궁녀들의 무덤터가 있는 잉화도가 틀림없다는 것 외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선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꽃님이 배에서 내리자, 모두가 배에서 내린 걸 확인한 정 상궁은 길을 재촉했다.

 

 “따르거라!”

 

 나인들은 한 줄로 늘어서서 정 상궁과 천명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내시 무사들도 그들을 감시하듯 양옆으로 나란히 서서 걸어갔다. 꽃님은 줄 제일 뒤에서 나인들을 따라갔다.

 

 그러다 문득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내시무사에게로 눈길이 돌아갔다. 다부지게 다문 입술과 부릅뜬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눈에서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꽃님의 시선을 느낀 내시무사가 힐끗 눈을 내리깔며 꽃님 쪽을 쳐다봤다. 꽃님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간은 콩알만 해지고 심장은 두근두근 거렸다. 이후 꽃님은 가는 내내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은 채 바로 앞 나인의 뒤꿈치만 바라보며 걸어갔다.

 

 

 - § -

 

 

 잉화도 양말산(養馬山‧현재의 여의도 국회의사당 터) 기슭.

 

 동원은 10여명의 다른 내관들과 함께 커다란 구덩이 앞에 서 있었다. 그 구덩이는 20명은 족히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컸다. 박 내관의 지시로 동원과 다른 내관들이 초저녁에 파 놓은 것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구덩이 주변에는 그 경계를 따라 10개의 화로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는데, 화로에는 저마다 인두가 하나씩 꽂혀 있었고 그것들은 검붉은 빛을 내는 숯 더미에 박혀 사납게 달궈지고 있었다. 또 인두 바로 옆에서는 기름이 담긴 작은 쇠주전자가 펄펄 끓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동원은 그것들과 구덩이의 쓰임새를 알지 못했다. 유일하게 박 내관만이 그걸 아는 눈치였지만, 평소 과묵하고 다가가기 힘든 성품의 그인지라 차마 물어볼 용기가 나질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내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던 박 내관이 불쑥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오는군.”

 

 동원은 박 내관의 시선이 향한 곳을 쳐다봤다. 멀리서 횃불을 밝히고 다가오는 무리가 보였다. 횃불의 수가 한눈에 봐도 족히 20여개는 되어 보였다.

 

 ‘저 많은 사람들이 어째서…….’

 

 이윽고 구덩이 앞에 도착한 정 상궁이 박 내관에게 아는 척을 했다.

 

 “준비는 다 되었습니까?”

 

 “물론입니다. 진즉에 다 끝내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 상궁은 박 내관 어깨 너머로 구덩이와 화로들을 흘끔 확인했다. 그러고는 바로 옆에 서 있던 내시무사장(長)에게 말했다.

 

 “시행하시게.”

 

 내시무사장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휘하 내시무사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내시무사들은 일찍이 지시받은 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2명이 한 조가 되어 나인들을 1명씩 맡아 구덩이의 경계를 따라 일렬로 세웠다. 그리고 나인의 앞뒤로 포위하듯 자리를 잡고 섰다. 꽃님은 별도로 4명의 내시무사들에게 둘러싸여 줄 한가운데에 세워졌다.

 

 동원은 그제야 꽃님을 발견하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꽃님도 동원을 알아보고는 눈이 커졌다. 동원을 부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왠지 그랬다가는 둘 다 큰 경을 칠 것만 같아 그 이름을 속으로만 삼켰다. 어리둥절해진 동원은 박 내관에게 물었다.

 

 “나리,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나인들은 왜……?”

 

 하지만 박 내관은 동원 쪽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자넨 알 것 없네. 중전 마마의 명이실세.”

 

 “하지만 저기 저 생각시는 무슨 일로…….”

 

 박 내관은 버럭 역정을 냈다.

 

 “자네까지 죽고 싶은가? 조용히 있게!”

 

 동원은 깜짝 놀랐다.

 

 ‘뭐? 죽어?’

 

 그 때 요란한 방울 소리가 동원의 귓전을 때렸다. 천명의 방울소리였다. 천명은 눈을 감은 채 손에 든 방울을 요란스럽게 흔들어대며 중얼중얼 요상한 주문 같은 걸 외기 시작했다.

 

 동원은 속이 타들어갔다. 하지만 발을 동동 구르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천명의 방울소리는 마치 천기(天氣)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 했다. 바람이 거세지고 천둥과 벼락이 요란해질 때 천명의 목청이 올라가고 방울소리가 커지면 그것들은 이내 잦아들었다. 그러다 천명의 목청과 방울소리가 다시 잠잠해지면 돌풍은 거세지고 천둥과 벼락 소리 또한 요란해졌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괴의한 현상에 모두들 천명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기를 한 다경(15분) 가량.

 

 벼락과 돌풍이 이윽고 절정에 달하자, 요란하던 방울소리와 신들린 듯 중얼거리던 천명의 주문이 동시에 뚝 그쳤다. 그와 동시에 천명은 주체할 수 없는 기운에 휩싸인 것처럼 허옇게 뒤집힌 눈을 부릅뜨고 두 팔을 활짝 치켜 올리며 소리쳤다.

 

 “천지신명이시여! 여기 때 묻지 않은 제물들을 바치옵니다! 부디 이 제물들을 받으시고 역귀들을 쓸어가 주시옵소서!”

 

 그러자 미친 듯이 불던 바람이 돌연 멈췄다. 하늘을 무너트릴 기세로 쳐대던 벼락과 천둥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멎어버렸다. 뒤집혔던 천명의 눈도 잠시 후 본래대로 돌아왔다. 신기한 현상에 모두는 얼떨떨해하며 사방을 두리번댔다.

 

 그때 천명이 정 상궁 쪽을 쳐다봤다. 천기의 변화에 넋을 놓고 있던 정 상궁은 그제야 머쓱해하면서, 마찬가지로 옆에서 얼이 빠져 있던 내시무사장에게 헛기침과 눈짓으로 눈치를 줬다. 그러자 내시무사장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시작해라!”

 

 그러나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던 건 내시무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보다 못한 내시무사장이 다시 버럭 고함을 쳤다.

 

 “시작하라는 말 못 들었느냐?”

 

 거듭된 호통에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든 내시무사들은 곧바로 나인들을 꼼짝 못하게 붙들었다. 당황한 나인들은 정 상궁을 향해 몸부림을 쳤다.

 

 “꺅! 마마님! 왜 이러십니까? 살려주십시오! 제발! …….”

 

 여기저기서 나인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정 상궁을 비롯한 그 누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애가 타는 사람이 있다면 단 두 사람, 동원과 꽃님뿐이었다.

 

 나인들 앞에 서 있던 내시무사들이 화로 속에 꽂혀 달궈지고 있던 인두를 동시에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서서히 나인들의 얼굴로 가져갔다. 기겁한 나인들은 악을 쓰며 발버둥을 쳤다.

 

 “으악! 악!”

 

 그러나 곧 10개의 인두가 10명의 나인들의 눈을 일제히 지지기 시작했다.

 

 “아아악!”

 

 지글지글 살이 타는 냄새가 나인들의 눈과 인두의 틈사이로 연기를 타고 새어나왔다. 나인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정신이 압도돼버린 나머지, 시간이 갈수록 신음 소리가 오히려 잦아들어갔다.

 

 “으으으…….”

 

 이윽고 인두가 눈에서 떼어졌다. 검붉게 익어버린 눈꺼풀과 눈두덩은 한데 엉겨 붙어 움푹 들어가 있었다. 어디가 눈알이었고 어디가 눈두덩이었는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나인들은 죄다 거의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가 되어 축 늘어졌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내시무사들은 인두를 화로에 다시 꽂아놓는가 싶더니, 이번엔 거기에서 달궈지고 있던 주전자를 집어 들고 그 안에서 펄펄 끓고 있던 기름을 나인들의 귀에다 무자비하게 들이부었다. 나인들은 고막을 찢고 뇌를 불사르는 것 같은 고통에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쳤다.

 

 “꺄아악!”

 

 “으아악!”

 

 잠시 후 기름을 다 부운 내시무사들이 옆으로 비켜났다. 그러자 나인들을 붙들고 있던 내시무사들이 그녀들을 구덩이 안으로 확 밀쳐 넣었다.

 

 “악!”

 

 나인들은 짧은 비명과 함께 구덩이 안으로 나뒹굴었다. 그리고 구덩이 안 여기저기로 널브러졌다. 눈과 귀가 타들어가는 고통에 괴로웠지만 누구 하나 그곳으로 손을 가져가진 못했다. 앞이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포 때문이기도 했고, 손을 댔다간 더 감당할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올까 두려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기껏해야 손을 눈과 귀 가까이로 가져가 부들부들 떨며 신음소리를 내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는 게 고작이었다. 나인들의 그런 모습은 흡사 불에 지져진 채 흙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지렁이 떼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꽃님은 아연실색하여 동원을 쳐다봤다. 두 눈엔 눈물이 당장이라도 넘쳐흐를 것처럼 그렁그렁했다. 그러나 동원 또한 하얗게 질려 어찌할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별안간 천명이 꽃님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천명과 눈이 마주친 꽃님은 불길한 예감에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렸다. 꽃님을 마주보고 선 천명은 옆에 있던 내시무사에게 무엇인가를 건네받았다. 꽃님은 깜짝 놀라 천명을 올려다봤다. 천명의 손에 들린 건 날이 시퍼렇게 서 있는 쇠집게였다.

 

 그때 갑자기 꽃님의 뒤에 서 있던 내시무사가 꽃님을 콱 붙들었다. 그와 동시에 꽃님의 양 옆에 서 있던 내시무사 둘이 꽃님에게 달려들어 재갈같이 생긴 것을 꽃님의 입에다 강제로 끼워 넣었다. 꽃님은 소리를 지르며 마구 고개를 휘저었다. 그러나 입안이 재갈 모양의 기구로 꽉 차있어서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나오는 소리라고는 ‘으읍! 으읍!’하는 비음뿐이었다.

 

 두 내시무사들 중 한명이 꽃님의 머리를 못 움직이도록 꽉 붙들었다. 그러자 다른 한명이 재갈같이 생긴 것의 손잡이를 위아래 사방으로 당겨 꽃님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눈물은 더 이상 꽃님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지 못하고 눈꼬리를 따라 양옆으로 흘러내리게 되어버렸다. 겁에 질린 꽃님은 동원을 향해 목 놓아 울부짖었다.

 

 “으읍! 으읍! 우우우 …….”

 

 이를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던 동원은 결국 꽃님의 눈망울에서 전해져오는 두려움과 간절함을 외면하지 못하고 불쑥 앞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곧바로 내시무사가 차고 있던 칼을 빼앗아 뽑아들고 천명 앞을 가로막았다. 천명은 멈칫했다. 동원은 천명을 노려보며 고함을 쳤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아이만은 안 돼! 인두겁을 쓰고서 이럴 수는 없는 거야!”

 

 천명은 바로 노해서 동원을 무서운 목소리로 을렀다.

 

 “비켜라! 천지신명께서 노하신다!”

 

 “시, 싫어! 그렇겐 못해!”

 

 천명과 대치하고 있는 동원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하지만 눈동자에선 초조함이 묻어났고, 이마와 턱에도 어느 새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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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력 9월 1일 밤 11시. 조선 시대의 하루는 子시 정각(밤11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2일 자시 정각’은 현대의 시간 계산법으로 ‘1일 밤 11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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