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나철의 후예
작가 : 이돌
작품등록일 : 2018.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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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부 작전 봉쇄
작성일 : 18-12-16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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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작전 봉쇄

 

 

 

 

 “돌이야 일단 가고 보자!”

 “엄마, 안 그럴 거니까 제발 가만히만 있어, 가자!”

 

 나 돌이 양복들을 공격하며 길을 만들고, 수복이 양복의 칼을 빼앗아 공격했다.

 

 “나는 안 가, 못 간다고, 죽이라고 해, 억울해 못 살아!”

 

 민지가 나 돌의 품에서 나오며 외쳤다. 양복이 민지의 뒤에서 칼을 휘둘렀다. 수복이 잽싸게 칼을 휘둘러 양복의 손목을 잘랐다. 악! 민지가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질렀다. 나 돌이 요코의 집 높은 담을 원망스럽게 보고, 양복들을 물리치고 길을 열었다.

 

 “비켜!”

 

 수복이 겅중 뛰어오르며 외쳤다. 나 돌은 민지를 꽉 안고 뛰어올랐다. 양복들 두 사람이 사라지는 걸 멍하니 보았다.

 

  *..*

 

 수복은 요코의 집이 잘 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한 저택의 담 위에서 하루 종일 감시하고 있었다. 나 돌은 요코의 집 가까이에서 드나드는 사람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수복과는 핸드폰을 새로 구입해 통화가 가능했다. 나 돌은 멀리서 요코의 집 높은 담을 보았다.

 

 “우리 걱정은 말고 너나 잘해, 빨리 서울 가고 싶단 말이야.”

 

 민지와 종운은 먼 친척이 사는 전라도 나주에 숨었다. 요코의 집을 나오던 날 곧장 나주로 내려갔다. 민지는 불에 타서 죽는 줄 알았는데, 수복이 덕분에 살았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엄마나 아빠보다 요코를 걱정하는 나 돌에게 실망해서 죽고 싶다고 팔뚝을 치료하면서도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자식 소용없다더니 벌써 나를 실망시킬 수가 있냐?”

 “내가 언제, 엄마랑 아빠 안 다치게 했잖아, 그만해!”

 

 민지의 투정을 받아 주면서 치료를 해 주었다. 그리고 시게이의 작전을 무산시키려고 수복과 서울에 왔다.

 

 “며칠 신혼처럼 지냈더니 좋아졌어, 걱정마.”

 

 종운은 민지와 사이가 좋아졌다고 안심하고 다녀오라고 나 돌을 밀었다. 나 돌은 민지에게 미안한 마음과 요코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교차했다.

 

 “예쁘긴 예쁘더라... 할아버지도 좋아하시더라고, 그래서 걱정이야...”

 

 종운은 요코가 너무 예쁜 게 걱정이라고 못 미더워했다.

 

 “뭐가?”

 

 나 돌은 종운의 특별한 능력을 어느 정도 믿었다.

 

 “그냥, 처음에 딱 보는 순간, 뭔가 안좋았어... 미안, 순전히 근거 없는 촉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워... 며느리 될지도 모르는데, 너랑 깊은 관계라고 말했는데... 그러네.....”

 

 종운은 요코를 떠올리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걱정마, 아빠의 촉이 틀리기를 바라야지... 엄마 잘 해 드려 아빠야!”

 

 나 돌은 종운과 포옹하고 헤어지며, 민지에게 사랑한다고 전하라는 인사를 남겼다.

 민지의 푸념을 듣노라면 헤어지기 힘들어서 얼굴보고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2019년 2월 28일 김정은이 두 번째 서울에 오는 날이었다. 남북이 갈라지고 두 번째로 북한의 최고 책임자가 서울에 온다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첫 번째 방문 때는 방문 그 자체만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두 번째 방문은 비핵화를 넘어 평화 정착의 기틀을 세우는 회담을 한다고 중국과 일본의 관심이 높았다. 얼마 전에는 열차로 온다고 발표했다가, 승용차로 오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정부에서는 혹시 있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느라 군과 경찰에 비상령을 선포했다. 서울은 평온했고, 아무런 조짐도 없었다.

 

 “형 사각형이 부하들하고 나갔어, 차 열 대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거로 봐서는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아.”

 “알았어, 나도 보고 있어... 내가 따라 갈까?”

 “아냐, 내가 갈게, 몸이 근질거려서 못있겠어... 형은 여기 있어!”

 “알았어, 조심하고, 연락해!”

 

 나 돌은 통화를 끝내고 요코의 집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요코는 집 안 2층에 있는 것을 담 위에서 확인했다. 다행히 쇠창살은 없어지고, 요코는 2층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었다. 양지바른 성북동 주택가에 그림자가 길어지더니, 어둠이 해 그림자를 물리치고 있었다.

 

 “들어 가 볼까...”

 

 시게이는 아침에 부하들과 나갔다. 집 안에는 벌렁코가 있을 거였다. 단숨에 뛰어들어가 요코를 만날 생각으로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요코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요코가 시게이와 잘 지내고 있는데, 방해가 될 확률이 높았다. 쇠창살에 갇혀 있었다면 벌써 담을 넘었을 거였다.

 

 “어휴, 어쩌냐 돌이야...”

 

 정하지를 못하고 갈팡질팡 헷갈렸다. 마음과는 다르게 몸은 요코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체크아웃 벨이 울리면서 검정 승용차가 나오고 하얀 승용차가 나왔다. 그리고 뒤에 또 검정 승용차가 따라 나왔다. 하얀 승용차는 요코의 집 안에서 한 번도 움직이지 않던 차였다. 얼결에 몸을 전봇대 뒤로 숨겼다. 검정 승용차가 지나가고 뒤에 오는 하얀 승용차 안을 보았다. 뒷좌석에 요코가 핸드폰을 받고 지나갔다.

 

 “어, 요코!”

 

 승용차를 따라 달렸다. 언덕 밑을 향하는 차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큰 길에 나온 승용차는 오른쪽으로 꺾어, 시내를 향했다. 인도를 따라 달렸다. 놓치면 큰일 난다는 조바심에 차만 보고 달렸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 창경궁 앞에서 차가 막혀 오랫동안 차가 섰다. 가까이 가서 요코를 부르고 싶었다. 조금 더 따라가서 목적지가 어딘지를 알고 접근하는 게 요코를 위해 좋을 것 같았다.

 

 “좀만 참자, 어디 가는 거지.....”

 

 승용차 세대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달렸다. 힘껏 달려도 지치지 않았다. 핸드폰이 울렸다. 수복의 번호가 떴다.

 

 “형, 인왕산에 왔어, 수도경비 사령부를 점령하고 있어..... 어쩌지 다 쓸어버릴까?”

 “어떻게?”

 “초소마다 점령하고 있다니까... 내일 로켓맨이 무악재로 오기로 했나 봐!”

 “좀 있다 도착할게... 참고 기다리는게 좋겠다.”“어딘데?”“여기, 광화문 앞이야, 부근에서 전화할게!”

 “알았어, 박살내자고.”

 

 통화를 끊고, 세종문화회관 앞을 달렸다. 차에서 못 보게 거리를 두고 달렸다. 지나치는 사람들 빠르기에 놀라 구경하느라 걸음을 멈추었다.

 

 “호텔에 들어가네...”

 

 세대의 승용차는 프라자 호텔로 들어갔다.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두 명의 안내원이 지키고 있었다. 따라 들어가면 들통날까 봐, 멈추었다. 호텔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확인했다. 엘리베이터가 열 대가 넘었다. 무엇을 봐야 할지 정하지를 못했다.

 

 “체크 인하러 올지 모르지...”

 

 호텔은 계산을 어떻게 하는지 알지 못했다. 안내소 맞은편 긴 의자에서 요코가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소란을 일으켜서는 일을 망칠 수도 있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전부 점령했어, 안 와?”

 “가, 가고 있어!”

 

 호텔을 나와 인왕산 쪽으로 달렸다.

 

  *..*

 

 어둠 속에서 서울의 야경은 화려하게 빛났다. 무악재가 내려 보이는 인왕산 수도경비 사령부를 시게이의 부하들이 점령했다고, 수복은 나무 뒤에서 설명했다. 초소에서 박격포를 쏠 경우 서울이 초토화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형, 한 백 미터 되겠는데 뛰어가서 박살낼까?”

 “총질하고 버티면? 순식간에 해치우지 않으면 서울이 위험하겠다.”

 

 요코가 프라자 호텔에 들어간 것은 로켓맨 헌트 작전의 핵심이었다. 만일 인왕산에서 처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프라자 호텔에 투숙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요코도 작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호텔에 갔다는 계산이 섰다.

 

 “그래서 자유로웠나...”

 “뭐가? 누구? 요코?”

 

 수복은 집요하게 물었다. 요코가 프라자 호텔에 간 경위를 설명해 주었다.

 

 “누군가를 잡아서 족쳐야겠다, 쪽바리들이 무슨 꿍꿍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막지.”

 “지금은 지들끼리 작전 성공했다고 연락하게 만들고 새벽에 움직이자.”

 

 요코가 걱정이었다. 시게이가 시켜서 하는 짓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만나야 막을 수 있었다. 요코는 일본을 위해 일한다고 했었다. 요코가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면, 막지 못할까 걱정이었다. 그래도 만나고 싶었다.

 

 “가자, 형이 앞에 갈래?”“그래, 파이팅!”

 

 긴장이 올라왔다. 인왕산에 새벽은 찼다. 서울의 불빛도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조심스럽게 성벽을 따라 난 길 밑으로 걸었다. 검정 양복 둘이 나무 뒤에 기대고 있었다. 목을 졸라 죽였다. 수복은 나무 옆으로 돌아 바위 뒤에 숨어 졸고 있던 양복 둘을 처리했다. 눈짓을 주고받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목을 지키는 양복들을 처치했다.

 

 “굿!”

 

 행동은 빨랐지만, 기척도 없었다. 경비 초소 안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이 열 명도 넘었다. 사각형이 장교복을 입고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초소를 올라오는 길은 성벽이 한 곳 뿐이었다. 나머지는 가파른 절벽이라 사람이 올라올 수 없었다.

 

 “형, 문이 잠겼을 건데, 어쩌려고?”

 “깨, 그게 제일 빨라, 그리고 사각형을 사로잡아 족치자.”

 “굿!”

 

 수복이 땅에서 돌을 두 개 들었다. 눈짓을 하고 난 후, 던졌다. 쨍그랑! 유리가 박살이 났다. 벌떡 일어나는 군인의 이마에 돌이 박혔다. 돌이 여러 개 날아가 움직이는 군인의 이마에 박혔다. 순식간에 날아 들어가 사각형의 목을 졸랐다. 수복이 창문으로 들어와 나머지 군인을 처치했다.

 

 “죽어랏!”

 

 수복이 공포에 질린 표정의 사각형의 얼굴에 내뱉었다.

 

  30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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